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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한국인 호화쇼핑 현장
2003.02.19, 20:58:02   박제균 추천수 : 0  |  조회수 : 2463
《지난해 출국한 한국인은 700여만명. 이중 고급 핸드백, 카메라 등 고가 사치품을 반입하다 적발된 사례가 60여만건. 최소한 12명 중 한 명꼴로 해외 호화 쇼핑을 했으며 적발 건수는 전년보다 23% 늘어났다는 관세청의 집계다. 열기를 더해 가는 한국인 여행객의 국제적 호화 쇼핑 실태의 한 단면을 프랑스 파리에서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고 있는 ‘명품 사냥’을 통해 살펴본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교민 J씨(46)는 지난달 서울에서 온 친지가 지갑에서 현금 3000유로(약 390만원)를 척 꺼내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친한 이웃집 아줌마가 카르티에 시계를 사달라며 준 돈”이라는 게 파리를 잠시 방문한 그 친지의 설명이었다. “서울 강남도 아니고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에 사는 친지가 이웃으로부터 그런 부탁을 받아온 것을 보고 한국에 명품 열기가 얼마나 널리 퍼져있는지 새삼 알게 됐다”고 J씨는 말했다.

해마다 프랑스의 세일(Soldes) 때면 파리는 한국에서 날아온 ‘명품 사냥꾼’들로 북적댄다. 여름과 겨울 두 번 있는 세일 때 갈르리 라파예트, 프랭탕 등 시내 백화점이나 생토노레 같은 명품거리에는 쇼핑봉투를 한아름 안고 다니는 한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웬만한 파리 면세점에서는 한국말을 구사하는 ‘한국 손님 전담자’가 배치돼 있을 정도. 샤를 드골 공항 면세창구에 길게 늘어선 한국인의 장사진은 세일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풍경이다. 갈수록 한국인 ‘명품 사냥꾼’들이 늘어나면서 신종 사냥 수법까지 나타나고 있다.

파리의 명품점이 밀집해 있는 생토노레 거리. 이 거리에서 한국인 쇼핑객들끼리 마주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여행 온 김에=모처럼 프랑스 여행에 나선 김에 핸드백이나 구두 같은 명품 한두 개를 사가는 가장 일반적인 명품 구매 스타일이다. 세일 시즌이면 샤를 드골 공항에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채 앞에는 루이뷔통 핸드백을 멘 어색한 차림의 한국 여대생과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 요즘 들어서는 부모로부터 ‘명품 구매 리스트’와 신용카드를 함께 받아오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쇼핑의 광역화=최근 파리 근교의 명품 아웃렛 매장에도 여행용 가방을 끌고 나타나는 한국 여행객이 늘고 있다. 아웃렛 매장이 새로운 ‘사냥터’로 각광 받는 이유는 평소에도 파리 시내보다 30∼50% 할인된 가격으로 파는 데다 세일 시즌에는 추가 할인까지 해주기 때문. 한 여성 교민은 “아웃렛 매장에서 만난 한국 여행객이 파리 근교 아웃렛 매장들의 위치와 유치된 명품점 종류 등을 훤히 꿰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달 회사 일로 프랑스 남쪽 지방의 칸에 갔던 30대 여성 회사원 K씨는 “그곳 구치 매장에까지 한국 손님이 그렇게 많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보따리 장사=파리에 사는 여류 예술가 L씨는 “세일 때 에펠탑 인근의 명품 할인 매장에 갔다가 100m가량 늘어서 있는 줄에 한국인이 너무 많아 창피했다”며 “그 한국인들의 행색이 관광객이나 교민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주로 한국 보따리 장사로 보였으며 그 사이사이에 중국 아랍 아프리카에서 온 상인들이 눈에 띄었다는 것. 이들이 대량구매를 하는 바람에 물건이 일찍 동나는 경우가 많아 세일 시작 전날에는 아예 근처에서 밤을 새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보따리 장사들이 한국 세관 통과를 위해 한국 갈 일이 있는 교민이나 유학생 10∼20명에게 비행기표를 대주고 ‘배달’을 시키는 사례도 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백화점 가운데 하나인 갈르리 라파예트 입구.

▽‘교복’은 싫다=스타일이나 상표만 보면 누구나 알아보는 명품에서 탈피,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 예술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한 여성 회사원은 “패션잡지인 보그에 나온 영국 디자이너 제품인 겨울 스웨터를 150유로(약 20만원)에 샀다”며 “가격도 괜찮지만 서울에서 남들이 쉽게 구할 수 없는 걸 샀다는 게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사냥꾼이라고 다 같나=굳이 세일기간을 신경 쓰지 않는 부유층들이다.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냥 시기는 세일 직후. 세일로 재고가 정리된 뒤 신상품이 깔리는 시기다. 선호하는 브랜드도 일반인들과는 다르다. 루이뷔통, 구치, 프라다 등이 중산층 선호 브랜드라면 이들은 에르메스 샤넬 카르티에 등을 애용한다. 프랑스 명품 매장도 이들을 별도 관리, 한국까지 상품 안내서를 보낸다. 면세 처리도 하지 않는 게 이들의 특징. 면세 처리를 할 경우 한국의 카드 계좌에 쇼핑 흔적이 남기 때문이다. 이들은 ‘쇼핑에 관한 한 혼자서 조용히 끝내고 떠난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귀띔했다.

▽사냥당하는 사냥꾼들=현금과 명품을 많이 소지한 한국인 사냥꾼들은 되레 사냥을 당하기도 한다. 면세점이 밀집한 오페라거리 등에서는 쇼핑을 하고 나오자마자 쇼핑백 채 오토바이치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대사관에 많이 접수된다. 지난해 한 신혼부부는 4000유로(약 520만원) 가량을 털렸다. 신혼 여행비용뿐 아니라 명품을 사오라고 친구들이 맡긴 돈까지 모두 털린 것.

▽우리도 할말 있다=최근 파리에서 만난 여성 회사원 M씨(38)는 “한국에서는 적어도 30만원은 넘는 페라가모 구두 한 켤레를 75유로(약 10만원)에 샀다”며 “한국의 반값 정도가 아니라 3분의 1, 4분의 1 가격이면 명품을 살 수 있는데 누군들 마다하겠느냐”고 말했다. 프랑스 세일 때 물건을 사면 평상시보다 30∼50% 인하된 가격에다 외국인의 경우 약 19%의 부가가치세까지 면제받을 수 있다. ‘명품 몇 개 사면 왕복 비행기표 값이 떨어진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사냥꾼들은 “너무나 차이나는 가격구조는 그대로 두고서 명품 사지 말라고만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항변한다.

▽급증하는 사냥꾼=1월은 유럽의 세일 시즌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2002년 1월 유럽으로 출국한 한국인 수는 3만2717명. 2001년 1월(2만7560명)에 비해 5100여명이 많다. 2001년 12월과 2002년 2월의 유럽 여행객이 그 전해의 같은 달 대비 1000명 정도 늘어난 데 비해 유독 1월 여행객만 급증한 셈.

1월 유럽 여행객 가운데 프랑스를 다녀간 한국인도 2001년 1만5000여명에서 2002년 2만여명으로 5000명가량 늘었다는 게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과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측 추산이다. 김종배 관광공사 파리지사장은 “순전히 쇼핑 목적 때문에 여행을 오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여행 온 김에 쇼핑까지 하려는 심리가 1월 여행객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佛신문 "한국인은 과시하려고 名品을 산다" 꼬집어▼

프랑스 겨울 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8일 민영 TF1 TV는 세일 첫날 풍경을 방영했다. 백화점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앞다퉈 점찍어 두었던 물건 앞으로 달려갔다. 이 방송은 TV 수상기 한 대를 놓고 서로 ‘내가 먼저 찍었다’고 우기는 프랑스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문제의 TV는 한국에서 흔한 대형 브라운관도, 최신형 평면이나 박막 TV도 아닌 평범한 중소형 모델이었다. 한국인들이 보면 웃을 일이었다.

언제부터 고급 브랜드 상품에 ‘명품(名品)’이라는 과분한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지만, 프랑스에서 명품을 뜻하는 ‘뤽스(Luxe·사치품)’는 말 그대로 사치품일 뿐이다. 40대 여의사인 카미유는 남편이 변호사이고 시어머니가 프랑스 정부 고위직을 지낸 전형적인 프랑스 상류층. 별장과 요트 등 상류층의 필수조건을 모두 갖췄지만 샤넬 제품 같은 명품 선물을 받는 것은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뿐이다.

그런 카미유씨도 한국인 친구에게는 크리스찬디오르 스카프 같은 명품 선물을 준다. 한국인이 명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 지난해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에는 “한국에서는 사회적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루이뷔통 가방을 든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프랑스에도 명품족은 있다. ‘젯셋(Jet­Sets·호화 부유층:제트기를 타고 노는 것에서 유래)’이라 불리는 이들은 대부분 귀족 출신으로 성이나 영지 등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경우다. 이들처럼 돈이 남아도는 사람들 말고는 ‘명품의 나라’ 프랑스에서 명품을 두른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비가 잦은 날씨 때문인지 모자 달린 방수 잠바가 프랑스 남녀의 사철 패션이다. 평소 화장하는 젊은 여성도 별로 없고, 화장을 한다 해도 화장품은 대부분 슈퍼에서 사 쓴다.

은행원인 피에르 오베르(43)는 월급 3000유로(약 390만원)가량을 받는 프랑스 중산층. 그는 “‘뤽스’를 살 여유도 없지만 끌리지도 않는다”면서 “아시아티크(Asiatique·아시아인)들은 품질은 보지 않고 브랜드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 루이뷔통 매장의 한 점원은 “유럽인들은 자기가 좋아서 루이뷔통을 사지만 동양인들은 남들이 사니까 사는 것 같다”며 “남들이 찾는 물건만 찾으니까 동양인들이 선호하는 품목은 금세 동이 난다”고 귀띔했다.

딸이 프랑스 대학을 다니는 교민 P씨는 “올 세일 때 딸에게 ‘명품 핸드백 하나 사줄까’라고 말했다가 ‘아무도 봐주지 않는 걸 뭐 하러 사느냐’는 핀잔만 들었다”며 “한국인들이 명품을 밝히는 것도 주변 환경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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