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고발로 촉발된 영국 이민국 남자 직원들의 성 향응 문제가 여자 직원들에게까지 확대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호주와 뉴질랜드 출신 젊은 남자들이 런던의 루나하우스 이민국 여성 관리들에게 성적 향응을 제공하는 대가로 체류 비자를 손쉽게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신문은 익명의 전직 이민국 직원의 증언을 인용해 여성 관리들이 호주와 뉴질랜드의 젊은 남성들에게서 성 향응을 받고 신원조회는 물론 보안 점검조차 하지 않은 채 비자를 발급해줬다고 전했다. 이 제보자는 여성 관리들이 마치 커피숍에서 데이트를 즐기듯 사무실에서 아무런 제지 없이 젊은 남자들과 유희를 즐겼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내무부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이달 초 루나하우스 이민국에서 4년 동안 일하다 그만둔 앤서니 팸너니(23)가 동료 남자 직원들이 브라질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는 조건으로 체류 비자를 마구 연장해줬다고 폭로해 문제가 불거졌다.
그는 “이민국 남자 직원들이 마치 미인대회 심사하듯 사무실에서 브라질 여성들을 늘어세워놓고 데이트 상대를 고르는 등 성 향응에 빠져 있었다”면서 “나는 이런 관행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말했다.
팸너니의 폭로로 루나하우스 이민국에 대한 조사를 벌여온 영국 정부는 여자 관리들도 성 향응을 받아 왔다는 이번 보도에 따라 이민 업무 전반에 대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여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