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체제가 당장 인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남북관계나 북미관계 등 대외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란 기대는 성급하다. 물론 김정은은 최근 그의 부인 리설주와 동행하는 모습을 자주 비춤으로써 인간적인 감성을 자극하고 있지만, 외형적으로 북한의 모습이 변하는 징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를 데리고 놀이공원과 골프장을 찾는다고 해서 당장 북한에 변화가 올 것이란 환상은 참으로 위험하다. 김정은이 군부의 실세 리영호를 제거했다고 해서 당장 선군정치를 철회하고 선민정치 내지는 선경정치로 돌아설 것이라 기대하는 것도 여전히 성급한 판단이다.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오히려 탈북자 통제가 더욱 엄격해졌고 국경경비를 강화해 북한으로의 정보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수용소에 갇힌 수감자들은 여전히 살해되고 굶주리고 있으며 북한에서 인민들이 인권을 찾는다는 것은 사치다. 연일 한국의 대통령과 안보관계 인사, 북한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사, 북한인권운동가, 탈북자 등의 실명까지 거명하며 테러하겠다고 공공연히 떠드는 집단이 바로 북한이다. 이런 늑대가 양의 탈을 쓰고 나타났다고 해서 여기에 현혹되거나 속아 넘어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