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최고의 음악가였으며 애국자였습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1일 밤 영국 대 런던시 남부의 크로이든 구(borough) 중심가에 위치한 템스강 남쪽런던의 유일의 음악회용 공연장 페어필드 홀에서 한.영 수교 12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한국 환상곡' 연주회에 참석한 고(故) 안익태 선생의 미망인 로리타 안(88) 여사는 "한국 사람들이 아직도 남편을 기억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유럽에서 지휘자로 활동했던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의 대표작 `한국 환상곡'이 영국 무대에 다시 올려 진 것은 39년만의 일이다.
스페인 휴양지 마요르카섬에 거주하던 안 선생은 1965년 7월 4일 영국 최고의 공연장인 런던의 로열 알버트홀에서 뉴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한국환상곡과 교향시 논개를 연주해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다.
교민신문 `코리아 위클리'가 행사를 주관했고 주영한국대사관이 전폭적인 지원을 했으며 영국 주재 한국기업과 교민사업가들이 신은 신고 후원에 나섰다.
교민들이 많이 모여사는 대 런던시 남서부 킹스턴구(borough)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교향악단 `템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유학생 출신 음악가 유병윤씨가 지휘를 맡았고 재영한인교회 연합성가대가 합창을 담당했다. 영국에 어학연수를 온 국악신동 김예찬군도 피리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안익태 선생의 외손자로 서울 한양대에 유학중인 미구엘 익태 안 기옌(Miguel Eaktai Ahn Guillen)은 인사말을 통해 "할아버지가 가슴 속에 가졌던 조국에 대한 사랑과 평화에 대한 갈망이 음악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주회장에는 약 1100여명의 청중들이 모였으며 한국기업과 한인사회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 영국인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