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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단장 김좌진 장군 기념관에 전시된 김좌진 장군의 초상 |
"1860년대부터 시작된 한인들의 중국 동북지역 이주는 1910년대에 들어 본격화되었다.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자 상당수의 애국지사들이 일본과의 독립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이 지역으로 망명하였다."
"이주 한인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서 한인사회도 빠르게 발전하였다. 이 지역의 한인들은 서전서숙, 창동학교, 광성학교, 대전학교, 북일학교, 정동중학 등 민족교육기관을 설립하여 한인들의 계몽과 민족의식 함양에 노력하였다."
"또한 경학사, 부민단, 한족회 등의 한인자치기관을 조직하고 한인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활동하였으며,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여 독립군 간부를 양성하였다."
"중국 동북지역의 한인사회가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가자 일제는 국경감시를 강화하여 독립군의 국내진격과 한인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무력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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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좌진 장군 기념관 |
한국인이 중국 조선족 동포 700여명을 상대로 취업사기를 벌인 헤이룽장성(黑龙江省) 무단장시(牡丹江市)의 해림시(海林市)에 위치한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관에 소개된 글 중 일부이다.
지난 20일 무단장에 도착한 첫날 무단장 한국인회에서는 김좌진 장군 기념관부터 보여주었다. 조선족동포 취업사기 사건 이후 성금 모금운동을 벌여온 무단장한국인회는 김좌진 장군의 정신부터 보여준 것이다. 취업사기 이전에 무단장은 독립운동의 근거지였으며, 이곳 조선족 동포들의 선조들은 청산리 전투의 후예임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북로군정서 독립군 2천여명을 이끌고 청산리 골짜기에서 일본군을 2만여명을 상대로 전투를 벌여 3천여명의 일본군을 사살한 김좌진 장군. 기념관에는 그의 애국애족의 일대기를 재현해 후대 교육관으로 꾸며놓았다.
독립운동가이자 군인이자, 교육가인 김좌진 장군은 일찌기 15세 때, 스스로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토지를 소작인에게 분배하고 독립운동에 나섰다. 1918년 당시 만주로 건너와서 독립전쟁을 벌이기 위해 군관학교를 설립하고 항일군대를 조직하고 강화해 일본군과 맞서 항일전투를 벌였다.
뿐만 아니라 무단장 일대에 20여 개의 학교를 세우고 민족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힘썼다. 현재의 기념관은 그가 세운 20개 학교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실험소학교 근처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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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 겸 무단장 한국인회 고문인 당병국 이사가 기념관을 소개하고 있다. |
무단장 일대의 조선족 선조들은 김좌진 장군이 일주일 간의 청산리 전투를 벌이는 당시, 밥을 해서 나르는 등 지원에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또한 자식은 독립군에 입대시켰고 군자금을 모아주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열과 성을 다 했다. 이같은 당시 한인 사회의 지원에 겁을 먹은 일본군은 이 지역의 한인촌을 덮쳐 대대적 학살을 자행하기도 했다.
해방 후 남북이 이념 대립으로 분열되고 중국 현지 한인들은 중국 국적의 공민이 되었지만 현재의 재중한국인과 조선족 동포, 우리들의 선조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단결해 항일운동을 벌였다.
이 같은 거룩한 선조들의 역사적 업적에 비긴다면 한국인의 동포를 상대로 한 취업사기는 참으로 분통 터질 일이다. 이는 단순히 범죄자의 잘못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외면할 일이 아니다. 일부 범죄자가 사기를 쳤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정부는 현행법을 핑계로 피해자들의 구제 방법을 찾는데 소극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방안을 모색해 동포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무단장 한국인회를 비롯해 재중한국인회는 그동안 피해자 가족을 돕기 위해 성금 모으기 운동을 진행해 왔다. 이제는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이다.
농사를 지어 월 10만원도 안 되는 수입으로 살아온 우리 동포들이 '코리아드림'을 키우다, 한국 사기꾼에게 1천만원 상당의 사기를 당했다. 빚을 내고 재산을 팔아 조국인 한국에 가려고 한 것은, 조국이 동포들에게 팔자를 고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동포들의 팔자를 고쳐주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가슴의 상처는 치유해 주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위정자들은 이와 같은 동포들의 상처를 부디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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