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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 사진=GettyImag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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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요정' 김연아(19.고려대)가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딛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역전 우승을 이뤘다.
김연아는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3.22점을 받아 총점 188.86점을 기록, 일본의 안도 미키(185.94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5.64점으로 2위에 머물렀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선전을 펼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안도보다 0.56점 뒤졌던 김연아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승부를 뒤집었다. 안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19.74점의 시즌 베스트 점수를 기록하고도 김연아에게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연아는 2006, 2007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그랑프리 우승을 달성했다.
고양시에서 열렸던 지난 해 대회에선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에게 뒤져 2위에 그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에서 열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해 아쉬움을 씻었다. 특히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실수를 딛고 역전 우승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날 기록한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올해 10월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세계최고점수 133.95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첫번째 트리플러츠-더블토루프에서 보너스 점수를 받지 못했다. 원래 러츠에 이어 트리플토루프를 시도해야 하는데 착지가 불안하다보니 더블로 바꾸면서 점수가 내려갔다. 스핀도 레벨4가 아닌 레벨3로 평가된 것이 여럿 있었다. 네번째 점프였던 트리플토루프는 다운그레이드 돼 감점을 받았다. 그렇다보니 점수가 많이 개인 최고점수보다 크게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리허설에서 우승과 함께 많은 교훈을 얻었다는 점에서 분명 만족스런 결과였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순위 역순에 따라 6명의 선수 가운데 5번째로
연기에 나선
아리따운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조지 거쉰
작곡의 '
피아노 협주곡 F장조'의 선율에 맞춰 천천히 연기를 시작했다.
비록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잘 해야한다는 마음 때문인지 긴장한 기색도 엿보였다. 경기를 앞두고 물을 마시며 심호흡을 하기도 했다.
피아노 선율에 맞춰 천천히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러츠 점프때 착지가 다소 흔들렸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다음은 최대 고비였던 트리플플립 점프. 하지만 이날 김연아는 플립 점프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김연아는 또 하나의 고비였던 더블악셀-더블토루프-더블루프 콤비네이션을 성공시키는 등 완벽 연기를 이어갔다.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에 이어 더블악셀-트리플 토루프 점프과 트리플 살코, 트리플 러츠 점프를 해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일직선 스텝시퀀스에 이어 더블악셀 점프, 마지막 플라잉 싯스핀과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 연기까지 완벽하게 해낸 김연아는 연기를 마친 뒤 스스로에게 만족한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전날의 어두웠던 표정과는 완전히 달랐다. 일본 관중들도 김연아에게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연아가 먼저 연기를 끝낸 뒤 안도의 연기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안도는 점프 착지에서 한 차례 손을 짚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김연아의 역전우승으로 대회는 마무리됐다. 안도로선 트리플살코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이 감점 요인이었다.
한편, 그랑프리 파이널에 첫 출전한 일본의 스즈키 아키코는 총점 174.00으로 김연아, 안도에 이어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