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올린 감동의 ‘3만원’ 후원 사연이 네티즌들을 후원 행렬에 동참시키고 있다.
28살 청년인 ‘은파람’(ID)은 지난달 27일 자신이 활동하는 DVD 동호회 게시판에 ‘벅차오르는 느낌이란 이런 거였군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유니세프 (UNICEF·전쟁피해 아동의 구호와 저개발국 아동의 복지향상을 목적으로 설치된 국제연합 특별기구)에 매달 3만원을 기부하고 있다며 기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우연히
케빈 카터(Kevin Carter)가 찍은 1994년
퓰리처상 수상 사진을 보게 됐다. 1킬로미터 떨어진 UN 구호 캠프에 기어가는 어린아이와 그 아이가 죽기를 기다리는 독수리을 찍은 유명한 사진이다. 그는 그 사진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아파졌다고 한다. 그 순간 바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3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유니세프가 보낸 편지 한 장을 받았다. 후원한 3만원의 용도를 보고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글에서 “오늘 날아온 한 장의 팜플렛이 사람 마음을 벅차게 했다. 30,000원...겨우 그 정도 금액을 드렸을 뿐인데 사람을 구했단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느꼈던 감동을 적어내려갔다. “사람이 살아났답니다. 앞 못보게 될뻔한 꼬맹이 200명이 계속 세상을 볼 수 있었데요.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미래를 설계한답니다. 이 글을 쓰는데도 웃음이 입술을 비집고 나오고 눈물이 날꺼 같은 기분입니다. 제가 드린 돈으로 공부한 그 꼬맹이는 미래를 설계하며 자라고 다른 꼬맹이를 돕겠지요? 이 사실을 머리로 알게 된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버렸습니다.”
그는 또 “(3만원이) 워낙 보잘 것 없는 금액이라 말씀드리기도 민망하다”며 “제가 부담하는 3만원. 디비디랑 영화랑 프라랑 음악이랑 군것질… 사실 당장 안해도 사는 데는 지장이 없는 일들입니다. 그런데 그 돈이면 사람이 살더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한 달 수입이 14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간단한 글은 작지만 놀라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이 유니세프에 기부를 시작한 것이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28일 갑자기 평소보다 5배가 넘는 후원자가 생겼다”며 “사연을 알아 보니 이 청년이 올린 글을 보고 감동해서 후원을 시작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보통 매일 16~17명이 새로 후원자가 되지만, 이날 갑자기 100여 명이 새 후원자로 등록했다. 이 관계자는 릴레이 후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글이 올려진 인터넷 게시판에도 격려와 참여 의사가 줄을 잇고 있다. ‘
무량대수’는 “저도 개인적으로 알아 보고 있었는데 은파람님 글보고 적은 돈이지만 신청하고 왔다”며 “여친에게 알려주니 여친도 바로 신청했다”고 썼다. ‘바다나그네’는 “좋은 글 읽고 어제 늦게까지 마신 술이 다 깨었다”며 “줄인 담배값과 술값으로.... 4살된 딸가진 아빠로서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적기도 했다. 회사원 강모(28)씨는 "나도 이 글을 보고 막 후원자로 등록했다"며 "작은 일이 많은 걸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원본글 : http://dvdprime.dreamwiz.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