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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뮤지컬 이젠 극장이 아니라 디즈니+, 넷플릭스에서 보는 시대
코리안위클리  2020/09/24, 07:42:08   
▲ 헐리우스 스타가 등장하는 뮤지컬 영화가 아닌 무대 버전의 뮤지컬 그대로가 일반 영화와 경쟁하는 유통 방식을 따른 것은 뮤지컬 역사상 해밀턴이 처음이다. ⓒ ilovestage image library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재무 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2016년 토니상 11개 부문(16개 후보)을 석권하고 같은 해 드라마로 퓰리처상까지 받았던 이 썽쓰루(sung through)가 아닌 썽-앤-랩 쓰루 (sung and rapped through) 뮤지컬은 지난 미 독립기념일 주말(7월 3일)에 영상 버전을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에서 선보였는데요. 
2017년 겨울, 이렇게 브로드웨이에서 화제를 몰고 가던 해밀턴은 10년 동안 탈 없이 살고 있던 뮤지컬 빌리 엘리엇을 빅토리아 팰러스 극장에서 쫓아내면서 런던 웨스트엔드 프로덕션으로 소개됩니다. 10살짜리 빌리를 하루아침에 홈리스로 만들었다며 영국 관객들은 몹시 서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화제작을 만날 수 있음에 흥분하며 런던 뮤지컬 예매 사이트를 광클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작품의 인기 상승은 영국 뮤지컬 시장에서의 티켓 가격이 동반 상승되어 관객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환영할 만큼은 아니었는데요. 런던에서도 올리비에상 7개 부문을 석권하며 그 성공은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지난 6개월은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극장에 갈 수 없게 되자 관객들은 디지털 영상으로 만들어진 공연들을 온라인 스트리밍이라는 형태로 접하게 되는데요, 숱한 화제를 뿌리던 해밀턴에서의 디지털화는 기존 영상으로 만들어진 뮤지컬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 포착됩니다.  

ⓒ ilovestage image library
ⓒ ilovestage image library
 
1. 디즈니 플러스 Disney Plus
아트 채널 통하지 않고 주류 서비스라인(mainstream service)로 바로 직행

최초 디즈니에서는 영상으로 촬영된 뮤지컬 해밀턴을 영화관에서 상영하기로 결정했다가 디즈니 플러스 채널 구독자에게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전환해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영화로 만들어진 뮤지컬들은 매우 많은데 대부분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전환(Stage to Screen)될 때는 주연급 배우들을 할리우드 스타들로 다시 캐스팅해서 제작되었고, 이때마다 스타 영화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부족해서 보는 관객이 함께 불안했었죠. 
이번 해밀턴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인 무대 공연에 영화 같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마치 공연장에서 가장 좋은 좌석에 앉아보는 느낌을 전달합니다. 물론 무대에서 일어나는 라이브 뮤지컬 공연을 정말 영화처럼 촬영한 작품들이 DVD로 출시된 적은 있습니다. 홍광호 배우가 등장하는 웨스트엔드 뮤지컬 <미스 사이공> 그리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속편인 <러브 네버 다이즈>, <킹키부츠>, <캣츠> 등등 영화처럼 촬영되어 아트 채널에서 스트리밍 되고 있고, 영국의 국립극장에서 라는 사업은 라이브 공연을 영국 내 11,000개 상영관에서 만나는 것은 이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해밀턴은 이들과 비교해도 다른 점이 있어요. 아트 채널을 통하지 않고 주류 서비스라인(mainstream service)에 바로 직행했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시어터’로 상징되는 아트 채널에 올라가면 경쟁작이 대부분 유사한 무대 공연이 되는데 반해 메인스트림으로 탑승하면 뮤지컬 해밀턴 포스터 옆에 <뮬란>이나 <스타워즈> 같은 최근 에피소드 신작들과 경쟁에 바로 노출된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들이 뮤지컬 해밀턴의 영상의 관람을 결정하고 클릭할 것인가 아니면 기존 공연 관객들이 디즈니 플러스를 찾아와 구독하고 이 작품을 볼 것인지, 또 Covid19이 끝난 후에도 이렇게 공연을 접한 관객들이 치솟는 해밀턴의 티켓을 마상을 무릅쓰고 예매해 줄 것인가. 
과거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같은 블록버스터 뮤지컬 영화들은 스타 캐스팅과 로케이션 촬영으로 무대 버전과의 차별화를 선택했고 그래서 공연장 관객은 여전히 일정한 수를 유지해 온 측면이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관객들이 공연장으로 가는 발걸음을 주저할 때, 영상화가 빠르게 기회를 보고 있는 가운데 공연장의 현장성(livenes)은 크게 고려의 대상이 아닌 듯합니다. 
실제 <영국 내 극장에서 공연의 영상화와 디지털 콘텐츠 개발이 관객, 제작 그리고 유통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영국에서 실시된 전수조사에서 관객들은 현장성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경제성과 편의성에 더 큰 동기 부여를 받고 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혹시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에 해밀턴이 관객을 공연장으로 영영 돌아가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역할을? 그러니까 지금 디지털 세대의 젊은 관객들(미래의 공연 관객)이 엄청난 규모의 예산으로 영화와 똑같은 수준의 무대 공연을 싸게 영화관에서 ‘알현(?)’ 한다면 공연계가 그토록 주장하는 현장성(liveness) 따위는 꺼져버려도 되는 시대가 될 수 있다는 가정은 좀 두렵긴 합니다. 100파운드짜리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공연보다 10달러짜리로 100만 1000만 이상 관람해 준다면 상관하지 않겠다는 프로듀서나 투자자 입장일 테니까요. 
 
2. 뮤지컬 다이애나
아예 브로드웨이 공식 오프닝도 없이 넷플릭스로 직행하는 신작!

ⓒ ilovestage image library
ⓒ ilovestage image library
 두 번째는 해밀턴보다 한 발 더 나아가는데 바로 신작 뮤지컬 <다이애나>입니다. 더 나갔다는 말은 브로드웨이 프리미어 무대도 거치지 않고 바로 넷플릭스 스트리밍으로 직행한다는 건데요, 이 작품도 원래 3월 31일 브로드웨이에 있는 롱 에이커 극장에서 공식 오프닝을 앞두고 있다가 팬데믹으로 3월 12일부터 극장이 폐쇄되면서 마냥 대기 상태였습니다. 
상업적 논리로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기에 제작사 측에선 브로드웨이 캐스트로 리허설을 다시 시작하고 무 관객으로 공연을 촬영해 곧장 넷플릭스로 가서 글로벌 관객을 만난다는 설정입니다. 언젠가 무대 공연으로 오픈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되면 세계 뮤지컬 공연 역사상 가장 접근성이 높은 방식으로 오픈 되는 신작인 셈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공연 신작이 할리우드 스타도 없이 넷플릭스로 가는 것은 아직까지는 유래가 없습니다. 
프로듀서에겐 초기 공연 투자금을 디지털화로 전용하면 공연장을 대관하지 않아도, 매일 아침 일어나 매표를 확인하며 배우들에게 주급을 걱정하지 않아도, 무엇보다 막공을 발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넷플릭스 관객들이 이번 뮤지컬과의 인연을 제대로 꿰기만 한다면 이 방식은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 미래 공연산업에 게임 체인저(game-changer)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큰 반응이 없다면 프로듀서에게는 지금처럼 부차적 수익구조를 가져오는 효자 상품 정도로 인식되겠지만 매력적인 방식임에는 틀림없을 듯합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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