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타워 가든즈 Victoria Tower Gardens
국회의사당 건물은 엄청 크다. Palace of Westminster 이름의 왕궁이 있던 자리다. 템즈강변 Westminster 다리와 Lambeth 다리 사이에 있다.
건물 양쪽에 탑(타워) 2개가 의사당을 호위하는 듯하다. 빅벤 시계탑(정식 명칭 엘리자베스 타워)과 영국 국기가 중앙에 휘날리는 빅토리아 탑이다. 높이는 각각 100미터 정도.
빅벤 쪽이 녹색의 House of Commons 하원, 금색 휘황찬란한 사각형 첨탑 중앙에 영국 국기 펄럭이는 빅토리아 타워 쪽이 붉은 색의 House of Lords상원.
램버스 다리와 빅토리아 타워에 맞닿아 있는 아담한 공원 Victoria Tower Gardens에 있는 3개의 동상/기념비 살펴본다.
▣ 서프러제트 선구자 팽크허스트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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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타워에 아주 가까이 있는 공원 입구에 ‘조촐’하게 청동 재질 여인 동상이 있다.
여성에게 투표할 권리를 달라고 목숨을 걸며 외쳤던 사회운동가 Emmeline Pankhurst (1858 ∼1928) 이다. 영화 《서프러제트》(Suffragette=여성 투표권/참정권 운동)에서 급진적 성향의 주인공 역을 명배우 메릴 스트립이 연기했다.
영국 여성 투표권 쟁취 1918과 1928년 영국서 여성 투표권 최초 인정은 1918년이나 당시 집이나 부동산을 소유한 30세 이상 여성에게만 부여해 ‘차별성’을 적용했다.
10년 후 1928년, 여성과 남성 21세 이상 모두가 똑같은 권리를 사상 처음으로 갖게 됐다.
팽크허스트는 남여 평등 투표법 통과 수 일전 세상을 떠남.
2018년 맨체스터 시내 중심에 세워진 여성 동상 최초 주인공은 팽크허스트였다. 그의 고향이며 여성참정권 획득 100주년 기념이었다. 동상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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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국회의사당 광장에 있는 처칠 포함 14개 인물 동상 중 유일한 여성은 밀리센트 포셋이며 2018년 여성참정권 100주년 기념으로 세워졌다.
“용기가 모든 곳의 용기를 불러 일으킨다 (Courage calls to courage everywhere)” 라고 여성들의 자각과 참여 촉구 호소문을 들고 있다.
포셋과 팽크허스트는 함께 여성투표권리 운동을 시작한 사회운동가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영국 하원에 여성 의원 220명이 선출돼 1/3 이상 (34%) 차지하고 있다. 상원에도 210명의 여성이 있어 26%에 해당한다. 1990년대 이후 비약적인 증가를 보였다.
▣ 칼레의 시민 (Les Bourgeois de Calais) 조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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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면 누구나 아는 조각품 <생각하는 사람>을 빚어낸 근대조각미술의 아버지 프랑스 예술거장 로댕(Auguste Rodin 1840∼1917)의 작품이다.
프랑스 북부 도시 칼레는 14세기 영국과의 백년 전쟁시 영국군의 봉쇄를 1년 정도 당해 시민 모두가 몰살 당할 위기에 처한다. 시민대표 6명이 교수형을 각오하고 스스로 목에 밧줄을 감고 적군(영국군) 앞에 나오면서 시민들은 살아날 수 있었다. 로댕은 이 작품을 통해 ‘나약한 인간과 번뇌’순간을 표현했다.
용감하고 당당한 모습이 아닌 죽음에 직면한 두려움과 불안을 동반한 용기와 희생을 부각했다고 평론가들은 해석한다. 바로 가진 자의 희생을 뜻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상징적 조각품이다.
영국 국회는 ‘적이지만 참으로 훌륭한 모습’이라고 인정해 설치를 승인한 것이다. 로댕은 이 작품 설치 위치 등을 자문하기 위해 1911년 이곳을 방문했다.
한국에도 같은 작품이 삼성 리움박물관( 로댕 갤러리: 플라토) 에 오랫동안 전시되었으며 현재는 삼성문화재단이 소유 보관중이다.
▣ 벅스턴 기념비 The Buxton Mem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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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 국회의원이었던 Fowell Buxton(1786∼1845) 업적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이다.
노예 제도와 무역을 근절시키기 위해 윌리엄 윌버포스 동료 의원 등과 함께 입법 활동에 헌신했다.
노예제 반대협회 (Anti-Slavery Society)는 물론 동물학대 금지 협회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 후에 빅토리아 여왕 승인받아 RSPCA가 됨) 창설을 주도했다.
▣ 선정 이유
▶ 가까운 지하철 역 Westminster, Pimlico.
▶ 입장료가 없다. 공원 내 강변에 여러 개 벤치가 있어 휴식 취하며 좋은 풍광 즐길 수 있다.
▶ 국회의사당 외관은 물론 웨스트민스터 사원 동쪽 끝 Lady Chapel 외부 벽 등 감상 최적지. 국회의사당 광장쪽에서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전경이 펼쳐진다.
▶ 강 건너 넓은 녹지(정원)과 오래된 빨간 벽돌 건물 포함하는 저택이 성공회 대주교 공식 거처 Lambeth Palace.
▶ 어린 자녀와 함께 가도 아주 좋다. Horseferry라 부르는 모래를 깔은 놀이터와 말 모양 시설물 타기 등 즐길 수 있음.
▶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공원에다 가까운 곳에 국회를 지키는 무장경찰관이 근무 중이라 안전하다. 좁은 찻길 건너편 Abingdon Street Gardens 소공원내 영국 대표조각가 헨리 무어의 동물뼈 형상을 표현한 초기작 Knife Edge Two Piece 작품 감상가능. (이와 똑같은 작품 포함 무어의 다수 작품 인근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 상설 전시중)
▶ 아빙돈 공원과 이어진 Great College Street에 들어가면 영국 전성기인 1800∼1900년대 지은 중산층 주택과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음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초명문 중고교 웨스트민스터 스쿨 교정까지 이어지는 바 그 어느 곳에서도 보기 드문 살아있는 관광 가능.
▶ 로댕의 조각은 V&A 박물관 방문하면 다수 작품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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