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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준영 프로듀서 글짜크기  | 
집에서 즐기는 ‘랜선 공연’
코리안위클리  2020/12/03, 08:30:16   
ⓒ ilovestage image library
12월 2일까지 락다운이 끝나면 런던은 코로나 2단계가 되면서 일부 계획했던 극장 공연이 진행될 수 있게 되는데요, 하지만 런던을 제외하면 다른 많은 지역들이 3단계로 전환되면서 문화 예술계는 다시 한번 혼란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비대면 온라인 공연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에 갇힌 사람들에게 문화 향유를 만끽하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플랫폼 두 가지를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1.디지털 시어터(https://www.digitaltheatre.com/)

무대 공연을 디지털화해서 온라인상 유료로 판매하려는 첫 시도로 가장 대표적인 사이트 입니다. <디지털 시어터>는 지금도 공연예술 분야를 영상화해 소개하는 사업 영역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플랫폼이며, 영국 관객뿐 아니라 세계 관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되는 구독 사이트입니다.
런던 극장 협회(SOLT)가 직접적인 파트너 사로 등록되어 있고, 주요 장르는 웨스트엔드의 대형 상업 공연부터, 클래식 오페라, 발레, 무용 등이 있지만 연극이 주도적입니다.
대표적인 극단(극장) RSC, OLD VIC, THE GLOBE, SF, ROYAL COURT, REGENT’S PARK, ENGLISH NATIONALBALLET, ROYAL OPERA HOUSE 등으로 작품 브랜드 인지도는 세계적입니다.
한달에 9.99파운드의 구독료가 발생하지만 언제든 취소가 가능하고 학교 같은 교육기관에서는 <디지털 시어터 플러스>로 등록해 교육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2.10대-20대 초반을 위한 마키 TV (https://www.marquee.tv/

공연장에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그리고 앞으로도 가지 않을 것 같은 일반적인 영국 미국 캐나다의 디지털 세대를 타겟으로 작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시작한 온라인 공연장입니다.
‘마키’라는 단어는 오래된 극장이나 호텔 등의 입구 위에 비를 가릴 수 있도록 설치된 차양, 빅탑 천막의 뜻으로 공연장의 의미가 다소 들어간 새로운 채널이죠. 
수많은 드라마가 <네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에서 서비스 되는 반면 예술문화 컨텐츠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는 생각에 <디지털 시어터>의 발자취를 따라 런칭되었구요, 현재 연극, 오페라, 춤, 음악 장르를 광고 없이 모바일 앱, 애플TV, 아마존 fire TV등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플랫폼과 차이점이 있다면 세계에서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단체의 작품들로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를 주 타겟으로 약 16-24세 젊은 관객에게 어필하고 있는데, 이런 세대는 영화관, 공연장을 거의 가지 않고 오히려 처음부터 스트리밍만을 즐기는 세대로 알려져 있고 가격에 상당히 민감해 출발부터 전혀 다른 관객 개발 모델을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서비스 가격을 일반 관객 기준으로 주 4.99, 월 8.99, 1년 89.99파운드로 상당히 저렴합니다. 예술계 종사자 40%, 학생 및 교육기관 종사자는 50% 할인이 되구요, 최근 로얄 오페라 하우스(ROH)와 셰익스피어 축제의 일환으로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RSC)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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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으로 소개해도 점점 소외되는 장애인

공연계에선 극장에 가면 비로소 내가 장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말(You’re not disabled; theatre disables you)이 있습니다. 실제로 신체에 다소 장애가 있는 현대인들은 자기가 활동하는 반경에서는 마치 아무일 없듯이 일상이 가능해 불편함을 잊고 살아가지만 이들이 공연을 보려고 극장으로 나서는 순간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죠. 장애인의 접근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극장의 구조가 나의 장애를 상기시켜 불편하게 한다는 말은 그래서 만들어지게 되었는데요, 런던에서는 공연장을 다니다 보면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다소 생소하다 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접하게 되는데 바로 다양한 관객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접근성 표식이 그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경우 문화 예술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우리의 감각 기관에 의존하다 보니 외부 신체 기능에 장애를 가진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공연의 제작단계에서부터 잊혀지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해 보면 휠체어를 이끌고 공연장까지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관객들이 편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과연 극장이라는 물리적 접근의 편의성만 고민하고 해결되면 되는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런던 극장협회 제공
런던 극장협회 제공
 
30년이 넘게 진행중인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미제라블 같은 대형 상업 뮤지컬 공연 뿐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국립극장(NT) 및 대부분의 공공 극장 프로그램북을 보면 매 시즌 공연마다 특정 날짜에 독특한 표식(위 네 가지 이미지 설명 참조)들이 함께 하는데 너무 흔한 모습이라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배려도 잠시 잊혀진 듯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누구도 공연장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영국뿐 아니라 세계 공연계가 ‘랜선 공연’을 앞다투어 소개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여기에서도 장애인의 소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브 공연을 영상으로 촬영해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 소개하면서 자막 서비스가 없는 작품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국엔 약 1,200만의 청각 장애 인구가 있습니다. 이는 선천적인 장애를 포함해 공연을 좋아하는 층에서도 점점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청각 장애가 더해진 것입니다. 영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스테이지 텍스트[Stagetext-자막 서비스], 시어터싸인[Theatresign-수화 서비스]같은 회사들이 공연 제작사와 함께 작업하며 공연장 서비스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올라와 있습니다만 최근의 랜선 공연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장애인 뿐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문화·여가생활은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는데, 이는 개인의 삶의 질 향상, 행복한 삶에 문화 여가 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음에 기인합니다.
장애인의 외출은 통근, 통학, 또는 병원 진료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듯이, 이들의 온라인 접속에도 제한이 없어야 합니다. 지난 4월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약 250만 관객이 자막을 통해서 관람을 한 기록이 있습니다. 공연계의 외면이 그들로 하여금 온라인 접속을 하지 않도록 하는 원인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물론 연극·뮤지컬 등 문화행사 관람시 자유롭게 극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보장되어야 하지만 이제 영국도 물리적 접근의 편의성만 강조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그 이외의 실질적인 공연의 향유라는 범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입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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