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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NHS를 위해 600억 원 모금한 캡틴 톰 무어 기사작위 수여 장면 ⓒ royal.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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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심사에 탈세 조세회피 여부 때문
정주영·김성주 회장 등 ‘외국인’ 명예 수상
영국은 각 분야별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게 다른 나라와 같이 훈장을 준다.
지역사회 봉사와 기여, 국가위상과 발전 그리고 국민 자부심을 높인 사람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대영제국훈장제도 Order of the British Empire(OBE)를 알아본다.
가장 높은 1등급 대(大)십자 기사(GBE)부터 2등급 사령관 기사(KBE), 3등급 사령관(CBE), 4등급 장교(OBE), 5등급 단원(MBE) 등 5단계로 훈격을 구분한다.
이 제도는 조지 5세( 현 여왕의 할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중인 1917년에 처음 도입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자원봉사자, 지역이나 공공 서비스 헌신자 특히 여성들에게 감사함을 국가차원서 표현한 셈이다.
사회에서 구분하는 지위나 계층과 무관하게 ‘일반인’ ‘평범한 주민’을 선발한 것에 의미가 크다.
가장 높은 1, 2등급인 기사훈장은 왕/여왕이 검(칼)을 수상자 어깨에 닿게 하는 의례를 전통적으로 갖는다.
또한 수상자는 이름 앞에 Sir(여자는 Dame)를 쓸 수 있다.
수상자 발표는 1년에 두 번. 여왕 (공식)생일과 연말에 있다.
참고로 엘리자베스 2세 현 여왕은 생일이 2번이다. 실제는 4월 21일생이나 공식 생일행사나 기념일은 6월 둘째 토요일이다.
수상자는 1년에 총 2~3천 명 정도이다. 작년이나 올해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방역과 치료에 헌신한 의료인 간병인 과학자 자원봉사자가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영국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이 수년간 일반 예상과 달리 기사 작위를 받지 못한 것도 세무당국의 개입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훈장 후보자 세무조사
아울러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골 기록을 가진 웨인 루니가 전 세대나 동 세대 다른 축구선수보다 뛰어난 업적에도 불구하고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점도 ‘탈세혐의’ 때문이라고 영국 유력일간지 더타임스는 추정했다.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자선단체를 위해 연간 수백만 파운드 모금에 기여해 온 영국의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가 ‘대영제국 장교 훈장’(OBE)조차 받지 못한 점,
BBC 축구 프로그램 사회자인 게리 리네커가 인도적 지원 활동에도 불구하고 1992년 OBE를 마지막으로 다른 훈장 등을 받지 못한 것도 이에 해당한다.
이들 축구 스타와 유명인들은 조세회피가 아니라 합법적인 절세 계획을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엄격한 기준 아래 서훈자 명단에서 제외하고 있다.
영국훈장제도OBE 수상자가 외국인일 경우 명예Honorary를 앞에 붙인다.
한국인 중에서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 한승수 전 국무총리, 김상만 전 동아일보 회장이 명예 KBE를,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정세영 현대자동차 창업자와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한성공회 초대 한국인 주교 이천환 바우로 주교가 명예 CBE를 받았다.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이 2015년 한영 양국 관계 강화 공로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명예 4등급 장교 훈장(Honorary Offic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 OBE)을 수훈했다.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였던 김회장은 국내 1호 여성 대영제국훈장 수상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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