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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연계의 봄과 포스트 팬데믹 문제점
코리안위클리  2021/05/20, 08:37:02   
London Coliseum

UK theatre’s post-pandemic future

드디어 쇼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봄이 왔다. 영국 공연장이 5월 17일 모두 오픈 되었고 영국 총리는 6월 21일엔 더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형 공연들과 신작들, 젊은 프로듀서들의 ‘귀환’이 줄을 잇고 있다. 관객들 또한 새로 씌어진 희곡을 곧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이기 시작한다. 이제는 다시 질병이 유행한다 한 들 총리의 발표를 물린다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 속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잃어버린 관객층 조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위기로 어쩔 수 없이 공연계를 떠나야 했던 동료들은 예상했던 것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았으며 예술적 재능을 그들이 선택한 다른 분야의 직업에 전념해 버렸다.
이런 가운데 관객들의 공연장 입장 수익을 늘이기 위한 백신 증명서(Covid-status certification) 제도의 움직임이 마치 다른 모든 산업계의 표준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선택들이 결국 영국 사회에 존재하는 불평등, 인종차별, 소외를 (공연계가 나서서) 가속하게 하는 새로운 장벽이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2020년 힘든 한 해를 보내면서도 무대 안팎에서 이루어낸 성과에 서로 축하를 보낸다. 그러나 당장 6월부터 다가오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중요한 현안들. 영국 공연계가 맞이하고 있는 이슈들을 하나씩 짚어보고자 한다.

• 공연 프로듀서 보험: 작년 한 해 가장 뜨겁게 논의된 것으로 공연 제작사들과 프로듀서들이 소망했던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신종 질병의 영향으로 작품이 취소될 때 보상을 포함한 공연 보험 상품은 안타깝게도 앞으로 약 2-3년 내엔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대안으로 제시된 정부의 출자로 만들어질 신규 보험 제도에 대한 논의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 보험사들은 기존 제작사 보험료를 약 30% 정도 상향 조정하고 있어 제작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 공연계 인종 차별: 미국에서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체포 과정에서 경찰관에 의해 질식사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건으로 #BlackLivesMatter운동이 영국 공연계로 번지면서 런던 극장협회(SOLT)와 영국극장협회(UT)는 우리 산업 내부에 인종 차별은 없는지, 평등,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는지 내부 감사와 세미나, 지침서를 발행하는 첫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이부분은 연극계 성희롱 #metoo 문제와 함께 안전한 리허설 환경 창조 움직임과 함께 연동)

https://www.incartsunlock.co.uk/
https://www.incartsunlock.co.uk/
 
• 브렉시트: 대다수의 극단들은 영국내 지역 및 유럽 지역 극장 투어링에 자립 의존도가 높은데 팬데믹 외에도 브렉시트(Post Brexit) 이후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한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발생되는 더 큰 어려움은 유럽과의 공동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창작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고 단기적으로는 고용 창출에 문제점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유능한 인재들의 이탈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공동 작업의 기회가 적었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예술가들이나 극단들과의 협업은 예전보다 더 자유롭게 모색이 가능해 시야가 넓어져 가고 있다.
• 막간 휴식시간 폐지: 비중 있는 제작사, 공연장들이 마스크 착용 등, 강화된 공연장 위생 안전 관리에 더해 무대 위 공연 시간을 줄이고 관객의 불필요한 이동을 막기위해 셰익스피어 시대부터 존재하던 인터벌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배우들이나 무대 뒤 스텝들에게 1막 후 안정적인 시간이 주어져야 실수 없이 2막에서 큰 효과를 발휘 할 수 있고 특히 기술진들은 공연 중 엄청난 몰입을 하고 있어 잠시 충전의 시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아이스크림이나 음료 서비스 시간으로만 인식되는 인터벌 논란이 시작되고 있다.
• 제작비 절감 방식: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작비 절감을 위해 똑같은 연주만을 반복하는 상설 공연의 뮤지션들을 해고하고 고성능 스피커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제작사에서는 해고된 뮤지션들이 화가 났다는 사실에 미안하지만 “왜 그들은 해를 거듭할 수록 똑 같은 연주를 반복해서 하길 원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이상하기 그지없다. 난 배우나 뮤지션들이 똑같은 연기와 연주만을 반복하는 일에 고용을 유지하고 싶지 않다. 공무원도 아니고 우리는 예술을 창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며 농성에 맞서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서양 공연계가 뮤지션들의 인건비가 아깝다는 인식에 집단 행동이 우려된다.
• 정부 예산 축소: 영국 문체부나 예술위원회를 제외하고도 교육부에서 각 학교에 지원되는 문화 예산(음악, 무용, 연극 교육 및 관람)이 최대 50%가량 축소될 방침이 나와 예술 교육 환경은 코로나바이러스 이전보다 더 어렵게 진행될 전망이다. 실제로 팬데믹 전까지 ‘창조 산업’은 기타 영역보다 성장 발전 속도가 두 배 이상이었으나 전반적으로 회복보다는 후퇴가 예상된다.
• 지원금 심사: 가을부터 영국 예술 위원회(ACE)는 향 후 3년간 재정 지원 단체를 결정하기 위한 심사를 시작하고 문체부(DCMS)도 예술 지원에 관한 프레임을 구상하기 시작하는데 이미 많은 단체들이 아사 직전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 성행하는 축제: 2021년 축제 시즌이 다가온다. 축제는 영국 공연 지형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달부터 공연 축제 소식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기존과는 다른 예술가, 관객 서비스를 표방, 조직과 프로그래밍의 변화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현실 속 극장 공간과 가상 무대의 균형, 스트리밍 서비스, 관객의 인식, 디지털화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게 되는 가치 등 향후 2-3년간 축제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게 될 지 진지한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시어터(Theatre)는 경우에 따라 단순한 건물, 회사(극단), 예술가들의 그룹, 오락, 기억(또는 망각)의 장소, (종교적)의식이 행해지는 곳, 모이는 장소, 공동체 의식의 교류의 장 등 다양하게 해석되는데 예술가들이 아닌 관객들은 어떻게 정의 내리고 있을까? 반드시 물리적으로 사람이 모여야 하는 곳이라면 작년엔 시어터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만약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포함해 그 영역을 확장한다면 수십년 전 과거 기록용으로 보관되었던 영상까지 모두 파헤쳐 보았으니 작년 시어터 산업은 엄청난 호황을 맞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 영국이 포스트 팬데믹을 맞이하며 펼쳐진 공연계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낼 지, 그 과정에서 어떤 명제가 또 하나 추가될 지 궁금해 진다.
똑같은 팬데믹 상황 아래에서 매일 맞이하는 어려움은 우리 한국 공연이 처한 상황과는 다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타고 있다’는 말은 현대 사회에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같은 폭풍우를 맞이하고 있지만 한 배를 타고 있지는 않다. (We are in the same storm, but not in the same boat.) 따라서 우리 한국도 앞으로 다가올 수 있을 어려움을 미리 예측해 보고 그에 따른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내길 기대해 본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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