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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행복과 존재의 가치
코리안위클리  2021/08/05, 11:34:57   

인생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졸작이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 자식을 결혼시키고 인생을 회고하면서 쓰게 된 시조 한 수를 같이 나누어 본다.

행복이란

어릴 때 가마솥에 누룽지 긁어 먹고
알사탕 입에 물고 좋아라 뛰놀았지
행복한 어린시절이 누구인들 없으랴

불혹의 나이되어 세상사 깨달으니
주는 것 행복인줄 이제야 알았구나
인생길 더디다는 것 말하여 무엇하리

세월이 흘러흘러 반백이 되고 나니
사람이 옆에 있는 그것이 행복이라
님이여 나를 두고서 떠나지나 마소서


나의 어릴 때 삶을 회고해 보면 무엇을 얻었을 때 마냥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사탕을 하나 물기만 하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고 어른들이 밥을 푸다 남은 누룽지를 긁어서 한쪽을 주시면 포만감에 배가 불렀다. 어린시절의 행복은 어쩌면 무엇을 얻었다는 것보다도 남에게 인정 받고 사랑 받는다는 것이 행복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릴 때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사람은 어떤 환경이 닥쳐도 삐뚤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은 마음이 왜곡되어 성숙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성향은 늘 성장하면서 자신을 채우려는 욕구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어릴 때 충분한 사랑으로 채워진 삶을 살아온 사람은 나누는 사랑을 배우게 된다. 나이가 들어 불혹의 나이에 이를 쯤이면 행복을 느끼게 되는 차원이 다르게 된다.
이제는 내가 얻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기쁨이 생기는 것이다.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들에서 거의 종일토록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말씀을 듣는 일에 열중하자 예수님은 빌립에게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것이었다. 분명히 제자들도 먹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제자들에게 너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라고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사랑 받는 행복과 주는 행복

당시에 먹을 것을 가지지 못했던 제자들은 자신의 먹을 것을 기꺼이 나누어 주겠다는 사람을 찾아야 했다. 결국 안드레는 그런 사람을 찾았는데 의외로 어린 아이였다. 그 어린 아이가 내놓은 도시락으로 인해 오천 명이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 가득히 나머지를 거둘 수 있었다.
한 아이의 도시락으로 오천 명을 넉넉히 먹이신 주님의 교훈은 나누는 행복이라는 명제를 우리에게 던져주었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내가 먹고 넉넉히 남았기 때문에 주는 것이 아니라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나눌 수 있고 자신의 먹을 것을 기꺼이 내놓아야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나누지 못하는 이유는 내 것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먹을 것을 먼저 챙기고 난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주겠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먹을 것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남에게 줄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말할 뿐이다.

존재의 가치

하나님께서 인간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스스로 당신을 소개하실 때 한국어로는 정확하게 번역이 어렵지만 “나는 나다(I am who I am)”라고 하신 것은 당신의 존재하심을 나타내시는 말씀이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존재의 속성으로 어제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고 앞으로도 계실 분이라는 것을 함축적으로 나타내신 말씀이었다. 보이시지 않지만 존재하시는 분!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속에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이러한 말씀은 메타버스라는 증강현실과 현실 세계가 중첩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에 아주 심오한 진리를 던져 주고 있다.
하나님은 모든 차원의 공간과 시간의 세계 속에 홀로 공존하시는 분이시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갈수록 점점 자신의 존재함에 대한 가치를 느끼거나 불안함을 느끼게 되어 있다. 주변의 사람들이 한두 명씩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신의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닮은 인간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존재를 남겨보려고 한다. 사람이 한 갑자를 넘기면 얼굴 평준화, 지식 평준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잘 난 사람도 나이가 들면 별 볼 일 없고 똑똑했던 사람도 결국은 평범한 할아버지가 된다. 젊을 때 똑똑하고 냉정했던 사람도 손자볼 때 쯤이면 거의 팔불출이라고 할만큼 손자에게 폭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젊을 때 그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낯설 정도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손자가 사랑스럽고 귀한 것은 그 안에 나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을 가치 있게 산 사람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에게 옆에 있어 주기만 해도 좋은 사람, 함께 있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 인생은 사랑받는 존재로 태어나 나누어 주는 행복을 맛보다가 하나님 앞으로 가기 전에 자신의 존재를 남기고 떠나는 것이기에.

안병기 목사
런던영광교회 담임
revbkahn@gmail.com
차세대를 위해 매주 수요일 4시 유튜브 London Mission Association TV에서
런던 새소식반(Worcester Park Good News Club)을 방영하고 있다.

교회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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