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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코리안위클리  2021/08/19, 18:58:27   
Killian Donnelly and Lucy St Louis© ILOVESTAGE IMAGE LIBRARY
“내 공연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을 그 자리에 유지시키기 위해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모두의 책임은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 뿐. 해를 거듭할 수록 똑 같은 연주를 반복하는 뮤지션들과 배우들에게 더 이상 고용을 유지하고 싶지 않습니다. 공무원도 아니고 우리는 예술을 창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라며 지난 5월 처음으로 27개의 악기를 다루는 뮤지션들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냈던 기존 작품에서 대량 해고되고 단지 14개의 악기로 축소했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일부 디자인을 바꾸면서까지 객석으로 확장된 무대 장치의 컨셉이 소개되면서 온라인 상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두고 뜨겁게 논쟁이 되어온 런던 원작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당시에는, 오케스트라 뮤지션의 숫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영국내 지방이나 해외 투어링에서 이미 오랫동안 적용했던 축소된 규모라 반드시 작품의 수준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라고 제작진은 밝혔었죠. 샹들리에가 다시 떨어지는 날(8월4일) 관객들은 다행이라며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장치에서는 우려했던 이질감이 없었으나 뮤지컬 공연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음악은 악기가 축소되면서 필연적으로 전자 음악으로 대체 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특히 2막에서 관객들에게 전과 같은 만족도를 보여주긴 조금은 어렵지 않았나 하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예전과 같았습니다. 유령역의 킬리안 (Killian Donnelly- 전 라울역에서 유령으로 데뷔 무대)과 라울의 라이(Rhys Whitfield)의 배역 소화력이 좋았고, 크리스틴 역의 루시(Lucy St Louis)는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유령과 대척 점에 있는 라울 그리고 크리스틴은 오랫동안 백인 배우들이 독점해 왔는데 드디어 작품 35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 전통이 깨지면서 흑인 배우로 교체되었고 큰 기대를 모으게 된 것이죠. 서구 공연 시장에서는 백인 배우들이 주요 배역들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 배우 협회와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이 문제가 늘 논쟁거리로 남아있는데 이번 역할에서 루시의 안정적인 활약으로 확고했던 유리 천장이 깨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다시 시작하는 공연이지만 여전한 펜데믹 영향 아래이기에 이번 변화된 모습으로 또 다른 35년이라는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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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휴가를 에든버러에서

©British Theatre Guide
©British Theatre Guide
 
2021년의 하이브리드(Hybrid) 에든버러 프린지는 8월9일부터 거리 두기가 폐지되었으나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열립니다. 코로나 전에 있었던 2019년 축제에 3,500개 이상 이었던 참가 작품이, 올핸 675개로 공식 프로그램북에 소개된 작품의 수만 놓고 볼 때, 약 1980년대 수준으로 회귀한 듯 한 느낌입니다. 그 중에서도 라이브 공연은 약 430개 정도이고, 장르별로 나누면 연극이나 뮤지컬은 약 90여편 정도라 긴 줄을 서서 극장에 들어가던 예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조촐한 잔치로 변모하면서 작품을 리뷰하던 미디어들 사이에서는 해(?) 볼만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 입니다. 이번에야말로 전체 공연을 다 경험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내 비친 것인데요, 사실, 기존 축제 사이즈와 비교해 약 5배 이상 축소된 것이라 하더라도 675편의 참가작은 역시 엄청난 규모라 다른 축제에서는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죠. 펜데믹 가운데 열리는 축제로는 기네스북에 또 한 번 등재될 기록이기는 합니다.
이런 작은 사이즈로 줄어든 축제에선 몇가지 장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수십 년 만에 비교적 조용한 여름을 보낼 수 있고, 관광객 입장에서도 온전히 에든버러라는 스코드랜드의 수도가 제공하는 다양한 관광정보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펜데믹으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진 이때 영국내 도시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의 발길이 에든버러로 향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 성대하게 치러진 대규모 축제로 가려져 있던 도시의 섬세한 모습을 꼼꼼히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울러 그 동안 쉴 새없이 달려온 프린지 종사자(예술가, 극장 운영자, 축제 기획자, 도시 행정 공무원)들이 한 발 물러나 자신들이 해왔던 축제에서 무엇이 빠져 있었거나 소홀했는지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배우들과 제작진, 극장주들의 횡포, 직원들이나 자원봉사자가 받았던 부당한 대우, 관객에게 부과된 높은 숙박비, 불편한 교통 등은 70년 이상 보여온 에든버러가 축제의 성공 뒤에 숨겨둔 부끄러운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축제 전체가 신경 쓰지 못했던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경우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객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 한 층 업그레이된 모습을 모두가 기대하고 있을테니까요.
축제가 끝나는 8월말의 에든버러는 아침저녁 입김이 나올 정도로 생각보다 추위가 빨리 다가옵니다. 더 늦기 전에 가벼운 점퍼를 챙겨 온 가족 모두 여름 휴가를 에든버러로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아마도 올해와 같은 이상한(?) 에든버러의 여름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영영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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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영국 문화계의 디지털 혁신

팬데믹 기간 영국의 문화 예술계가 취했던 ‘디지털 혁신’이 영국의 미래 문화 예술의 지형도를 바꾸는 것 외에도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공연계가 처음으로 시도했던 부분으로 올드 빅(Old Vic) 극장이 코로나 시대에 맞게 기존과 다른 스트리밍 컨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요, 세계 관객들을 대상으로 바로 <올드빅 인 카메라> 라는 브랜드를 런칭했었죠. 특이한 점은 이 브랜드는 100% 라이브 공연이라는 점이었어요. 다시 말해서 미리 촬영된 것의 편집본을 보는게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공연을 관객의 시점으로 직접 라이브로 영상 송출을 한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극장 수입이 하나도 없게 되자 극장으로써 생존을 위해203년만에 라이브 공연의 개념을 다시 쓴 셈이었습니다. 공연 시작 네 시간 전엔 매표도 중단할 정도로 마치 관객들이 극장에 와서 공연을 볼 때와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두고 있으며, 티켓 가격의 차등을 둔 점은 예매 시 관객들의 자율적이고 관대한 판단에 맡겼는데, 두 작품으로만 £650,000라는 매표 성적을 보이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 외에도 웨스트 엔드의 대형 극장들은 티켓 예매 시스템에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도 매출을 30%에서 50%까지 끌어올린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수익을 다변화 하는 방식으로 공연 예술의 영상화 시도는 국립 극장(NT)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어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들이 존재하는데요, 이런 노력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가 팬데믹으로 빨리 다가온 셈입니다.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 분야와 공연 예술을 포함한 창조산업간의 연계 및 리서치는 정부의 지원이 계속해서 필요한 부분이며 비교적 수도 런던과 대규모 단체에 집중된 투자, 디지털 혁신은 이제 경계를 넘어 작은 지방의 프리랜서 예술가들에게도 사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가 필요한 과제인 듯합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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