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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시대의 쇼비지니스와 NFT “누가 무엇을 소유하는가”
코리안위클리  2022/02/26, 08:39:06   
시상식에 오르는 배우의 발 ©THE QUINT
작품 제작을 위해 펀딩을 해야하는 프로듀서에겐 모든게 게임처럼 달라진다.
세상이 예술가 중심으로 돌아오는 시대를 맞이한 것. 바야흐로 “Web3” 시대.

예술작품과 행위(때로는 작품으로 여겨지는)는 복제와 위변조를 막아야하기에 진위여부와 소유권 입증이 언제나 중요합니다. 지금은 주로 영상, 그림, 음악 등의 콘텐츠에 블록 체인 기술로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그래서 희소성을 강조할 수만 있다면 여기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 즉 일반인과 콜렉터들 사이에선 그 소유권을 두고 거래가 일어날 수 있는데요, 최근 이분야 움직임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당히 가파르죠.

여기 맨발이 보이는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엔터 업계 시상식에 참여하기위해 리무진에서 내려 레드카펫에 첫발을 내딛는 배우의 발을 순간 포착한 것입니다. 수천장 복제가 되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닐 파파라치가 찍은 이 사진 한 장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만약 이 발의 주인공이 뜻밖에도 권위 있는 연말 시상식에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면,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 사람의 그 첫 걸음을 내 딛는 사진이 NFT로 등록 되어, 원본의 희소성을 가지고 그 소유권을 경매에 붙인다면 팬들은 얼마에 구매할 수 있을까요? 설사 이것이 원본이라해도 간단한 스크린 카피 한번으로 무한 복제 되는 이 사진을 누가 도대체 왜 값을 지불할까요? 현실에서 그 해답은 매우 간단합니다. 100만원에 구매해 200만원에 팔 수 있다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NFT’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누가 무엇을 소유 하는가?’ 입니다. 아직은 디지털 아트(이미지)나 음악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최근 공연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코드를 놓고 보면 소리와 이미지를 확보한 공연 예술가들도 생각해 볼 영역입니다. 그동안 상품화로 생각하지 않았던 어떤 무엇 또는 개념에 누구나 가격을 설정하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코드를 부여하기만 한다면 블록체인으로 기록된 작품으로 쉽게 발행 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림 셈입니다. 누가 발행했고 누가 구매하는지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추적 가능한 상품으로 말예요. 그렇다면 쇼비지니스의 세계에서 공연 예술가에겐 무엇이 NFT가 될 수 있을까요?

6개월 전만 하더라도 독일의 신생 축구 클럽 이름 정도로 생각하던 “NFT”를 이젠 영미 공연계에서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배경으로 지난 2년의 팬데믹 기간 동안 공연의 영상화가 가속 되면서 공연이 영상매체와 스트리밍 경쟁을 시작하더니 이젠 넘쳐나는 콘텐츠로 사전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영상과 하게 된 것이죠. 안타깝지만 세계 공연 관객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영국 국립극장(NT)의 워호스(War Hourse)나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과 같은 과거 작품들은 오늘날 제작 한다면 아예 검토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팬데믹 환경에서는 투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바로 이 지점에서 ‘NFT’의 개념이 새로운 기회로 들어와 공연 프로듀서들은 더이상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시도하지 않게 된 것이죠. ‘민주화된 투자’라고 해야할까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토큰(NFT)을 발행하게 된 것인데, 바로 두 가지 지점에서 프로듀서들의 관심을 모았습나다. 공연에 관심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자신이 좋아하는 공연 예술 작품에 직접 투자자로 관여하게 된 점과 동시에 그들이 마케팅 허브로 작용된다는 점입니다. 프로듀서로서는 투자를 받으면서도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주는 홍보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쓴 희곡으로 연출해 이름을 알린 작가 겸 연출가들이 집이나 연습실 책상 서랍속에 팽개쳐 두었던 펜으로 직접 집필한 초벌 대본을 찾아 옥션에 올립니다. 만약 거기에 연출 당시 기록했던 지시문들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금상첨화죠. 토큰(NFT)으로 발행해 단 한 사람에게만 소유권을 전달하게 된다면 팬심과 기록물의 희소가치 하나로 인터넷 커뮤니티는 달아오르기 때문인데요. 이는 공연계가 스스로 생각해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난달 영화 연출가인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가 자신이 연필로 쓴 25년된 영화 대본 펄프픽션(Pulp Fiction)전체를 토큰으로 발행해 버리면서 시작된 거대한 움직임입니다. (이후 연출가는 제작사와 소유권 분쟁으로 소송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사익을 위해 뭐든지 상품화 해야하고, 그에 따른 상업화에 대한 비난이 따를 수도(판매 수익을 다음 시즌 공연에 투자), 계약 단계에서 고려사항, 실제 계약서 작성 등 개척 정신을 갖고 이 분야에 선두 주자로 나서기엔 감당해야할 몫이 많아 보입니다.

뮤지션 역할로 무대에 오른 매력적인 주연 배우가 헤드폰을 착용하는 장면에서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어떤 곡이 헤드폰에서 흐르고 있는지 고의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그 배우가 실제 듣고 있었다던 음악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제작사에서 별도로 녹음해 1번에서 100번까지 일련 번호를 부여하고 토큰(NFT)으로 발행합니다. 공연 시작 한달 전 사전 티켓 판매시 공연 관객 커뮤니티에 딱 90명(10개는 제작사에서 배우의 이름으로 구매)에게만 공개 입찰할 수 있습니다. 각 파일마다 가격이 다르며 선착순으로 원하는 번호들이 완판되면 제작사에서 전략적(?)으로 구매한 ‘보관용’ 파일 10개의 가격은 다시 오르기 마련이겠죠.

과연 이 파일의 수익은 배우의 몫일까요 아니면 제작사에 귀속 될까요? 그의 연기를 보러 해외에서 온 사생 팬의 입장에서 본다면, 만약 이 배우가 한류의 중심에 서 있는 인기를 한 몸에 가진 사람이고 오직 나를 위해 내 눈과 귀를 황홀하게 만들어 주는 NFT파일을 내 혼자만 평생 가질 수만 있다면 우린 얼마를 지불 할 수 있을까요? 마치 순번이 매겨진 판화가 희소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100번째 이후 원본 판화를 깨버리는 것과 같은 것일까요? 경우에 따라 특정 국가에서 온 관객이라면 8번과 88번 파일은 상당히 고가로 여길수도 있겠습니다.

영상 콘텐츠와 같이 한번에 많은 관객을 맞이하는 시장은 엄청난 변화를, 그러나 뮤지컬과 같은 공연 장르는 같은 변화에 아직 갈 길이 조금은 멀어보입니다. 경제적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에 확장성을 고민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작성될 공연 표준 계약서 양식엔 NFT 와 관련된 사항이 각 부문별로 추가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디자인을, 배우들은 자신들의 목소리와 연기를, 작가들은 대본을 작품과는 별개로 상품화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작품 제작을 위해 자금을 확보해야하는 프로듀서에겐 모든게 게임처럼 달라집니다. 세상이 예술가 중심으로 돌아오는 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 프로듀서가 아닌 작가나 디자이너가 제작비를 마련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너무도 빨리 변화하는 시대에 공연 예술인들이 디지털 난민으로 뒤쳐지지 않으려면 정신이라도 바짝 차려야 하겠습니다. 바야흐로 “Web3” 시대입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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