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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응규 총괄프로듀서, Jamie Chapman Dixon, Gus Gowland, Peter Huntley, Christopher Chung, Rumi Sutton, Tania Azevedo, Amy Hsu, 조아라PD ⓒEG뮤지컬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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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유앤잇(You&It)’이 영국 웨스트앤드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습니다.
EG뮤지컬컴퍼니는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2023 K-뮤지컬 영미권 중기개발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공연 제작사 스마트 엔터테인먼트(SMART ENTERTAINMENT MANAGEMENT Lit.)와 함께 ‘유앤에이아이(You&AI)’란 영어 버전 공연을 지난 9월 1일 웨스트앤드 소재한 극장 원더 빌(Wonderville Theatre)에서 선보였습니다.
이번 쇼케이스는 사전 영상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웨스트엔드 현지 뮤지컬 배우 루미 서튼 (Rumi Sutton)과, 크리스토퍼 청(Christopher Chung)이 참여했으며, 작가 겸 작사가 오서은의 원작을 작가 거스 고울랜드(Gus Gowland)가 현지의 언어와 정서에 맞게 극본을 각색, 작사하고, 연출은 타니아 아제베도(Tania Azevedo), 음악감독 에이미 수(Amy Hsu), 사운드 디자이너 루크 스와필드(Luke Swaffiled), 무대감독 사라 린 테일러 (Sarah Linn Taylor), 제너럴 매니저 제이미 채프먼 딕슨 (Jamie Chapman Dixon)이 맡았습니다.
영국 현지 뮤지컬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피터 헌틀리(Peter Huntley)가 공동프로듀서를 맡고, ㈜이지뮤지컬컴퍼니 대표 겸 뮤지컬 ‘유앤잇’의 작곡/작사가 이응규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호흡을 맞췄습니다,
이 뮤지컬은 AI가 보편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죽은 아내를 로봇으로 되살리며 생명의 존엄성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지 철학적 물음을 던지는 작품으로 2018년 대구 북성로 쇼케이스로 시작해 이듬해 2019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되며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이응규 총괄 프로듀서 겸 작곡가는 “이번 쇼케이스 공연은 뮤지컬 ‘유앤잇’의 영미권 현지화 가능성을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하면서 현지 뮤지컬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영미권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는 또 “향후 현지 스태프들과의 협업으로 현지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K-뮤지컬 ‘You&AI’ 전체 프로덕션을 웨스트엔드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며 작품의 발전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 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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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지역 공연장 투어링 세미나 ⓒilovestage.com |
제작사와 영국 공연장의 6:4 수익 분배는 불공평
에든버러 축제가 끝나면서 동시에 영국 전역에 퍼져 있는 지역의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는 벌써 투어링 공연 일정이 공지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여름 에든버러 공연 축제에서 좋은 성과를 나타내기 전에 이미 지역극장의 예약 매니져들은 좋은 작품들을 미리 찾아내 지방 투어링을 사전에 계약하기도 하는데요, 축제기간 물리적으로 에든버러를 찾을 수 없었던 지역 관객들에게는 흥행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매우 흥분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연계 프로듀서들은 지역 공연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불공정한 박스 오피스(예매 수익) 분배와 ‘강탈적인’ 공연장 임대료가 투어 공연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들은 공연장과 제작 프로듀서가 티켓 판매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계약인 박스 오피스 스플릿(Box office splits)이 공연장 측에 지나치게 유리한 방식으로 치우쳐 있다고 주장하며, 티켓 가격에 포함된 (관객은 모르는) 낙후된 공연장 유지 보수 부담금 및 티켓 발권 수수료, 극장 보안 경비, 세금 등이 다른 여러 문제와 함께 투어 작업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공연 프로듀서들이 지난 3년간의 팬데믹으로 인해 투어 비용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공연 투어 업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나온 것인데요, 공연을 올리는 데 들어가는 제작 비용을 투어에서 얻는 수익으로 충당할 보장이 없기에 제작사는 매주 지역을 옮겨 다니며 공연을 할 때마다 기하급수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지방 투어링 공연시 흔한 협상으로는 매출 분할 방식과 초청 극장에서의 수수료 지급 모델로 나뉩니다. 이 두 방식은 공연장에 따라 달라지는데 상업성이 높은 공연장일수록 매출 분할 가능성이 높은 경향을 띄고 있습니다. 제작사들은 투어 전체의 리스크를 관리하기위해 혼합된 딜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정말 운이 나쁘다면 개별적으로는 위험하지 않지만 함께 모여 처참한 결과를 초래하는 소위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공연장이 독립 프로듀서들에게 대체로 호의적이지만, 프로듀서와 공연장 간의 60대 40 분배는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왜냐하면 정부 보조금을 전혀 받지 않는 프로듀서가 공연 제작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불하는 반면 공연장은 (지방) 정부의 보조금을 일부 받고 있으며, 식음료 판매 수익도 모두 가져가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수익 구조는 최소한 70:30, 이상적으로는 80:20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게 공연 프로듀서들의 주장인 셈이죠. 공연장에서도 제작사가 하는 것처럼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위험 부담을 공평하게 나눠 가져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모델에선 오직 제작사만 모든 위험 요소를 안고 있어 궁극적으로 작은 규모의 제작사나 신생 업체에서는 투어 공연을 감당할 수 없고 아티스트와 창작진들에게 금전적 손해가 모두 전가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공연 프로듀서에게 불리한 박스오피스 수익 분배는 브렉시트 여파, 코로나19, 최근 영국의 가파른 물가 상승과 더불어 공연장이나 제작사 양측에 가중되는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파악되는 듯합니다.
프로듀서는 제작비를 낮추기 위해 창작진 임금을 삭감하려 하고 정부의 예술 지원금은 점점 낮아지고, 상업적 투자는 위축되고 있으며, 불경기에 티켓 가격을 올릴 수는 없고 참으로 난감한 상황입니다.
공연장 측에서도 높아만 가는 운영비에 관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공연들과 서비스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다고 가정해보면 프로듀서 측에서 요구하는 매출 수익 분배 80:20은 다소 무리한 요구처럼 보입니다. 제작자와 극장, 그리고 예술위원회 및 정부 기관이 협력해 우려 사항에 대한 잠재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입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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