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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의 서울 연극 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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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계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중장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연극은 창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을 잠재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대부분의 해외 진출 지원이 한국 뮤지컬에 집중되어 연극은 상대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한국 연극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현지 제작 극장들과의 협력을 통한 체계적인 현지화 작업과 맞춤형 지원이 필수적이다.
영국은 오랜 연극 전통을 보유한 국가로, 한국 연극이 현지의 상업적 제작 구조와 결합한다면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의 서울 연극협회장은 최근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언급하면서 “단순히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한국 연극이 국제적 유통 구조를 갖추고 한국 희곡의 글로벌 유통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연극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국 문화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에든버러 공연예술 축제에서 한국의 컨텐츠가 특정 극장의 프로그래머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기회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이번에 논의되는 한국 컨텐츠의 영국 소개는 한국 연극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되어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또한 가까운 시기에 스마트 자막 안경을 도입해 언어 장벽을 해소함으로써 관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한국 연극이 다른 국가와 차별화된 접근성을 제공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중장기 지원 방안은 1년차에 런던 프린지 공연장에서 현지 제작진과 한국 예술가들의 협력을 통해 쇼케이스를 열고, 관객의 피드백을 직접 수집하는 단계로 시작된다. 이후 2년차에는 에든버러 축제에서 장기간 공연됨으로써 한국 연극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검증 받아 상업적 유통 구조를 확립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한국 연극이 영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공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한국 연극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은 경제적 성과와 문화적 확산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다양한 관객들이 한국 연극을 통해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음으로써, 장기적으로 한국 연극이 세계 무대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지원 정책이 마련된다면, 한국 연극도 영화, 팝, 드라마, 그리고 문학에 이어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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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연계, ‘다양성 기준’ 반영한 헤어·메이크업 의무화
배우들의 헤어와 메이크업 기준에 ‘다양성 표준’을 의무화하라는 요구가 영국 공연계에 점점 커지고 있다. 영화와 TV 분야에서 이러한 기준이 점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공연시장 역시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배우 조합인 ‘에퀴티’는 지난 주, 영화 및 TV 제작자 연합(PACT)과 협의를 통해 배우들의 인종 및 문화를 고려한 적절한 헤어와 메이크업을 기본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를 통해, 제작자들이 모든 인종과 문화에 걸맞은 헤어와 메이크업을 제공하는 것을 계약에 포함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배우들의 기회 창출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배우들이 장벽을 넘어(Diverse Actors Breaking Barriers, DABB)’라는 단체는 공연계에서도 이러한 ‘다양성 표준’을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한국계 배우를 포함한 “글로벌 마이너리티 배우들이 자신에게 맞는 메이크업 제품이나 스타일링을 찾기 어려워 자신의 제품을 지참하거나 미흡한 스타일링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DABB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 다양한 피부 톤과 헤어 유형을 위한 제품을 갖춘 헤어 및 메이크업 부서 구성
- 특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계와 헤어·메이크업 학교 간 협력 강화
- 정기적인 피드백 메커니즘을 통해 배우들이 구체적인 요구를 제작진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 마련
- 다양성 관련 조직들과의 협력을 통해 최적의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자문을 구하는 체계 도입
이와 같은 조치는 글로벌 마이너리티 배우들이 자신들의 필요를 제작진에게 설명하고 교육하는 부담을 줄이며, 부정적 시선이나 불편함을 덜어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단체는 설명했다. 지난 9월 베벌리 나이트와 샤론 D 클라크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한 ‘세계 아프로의 날’ 캠페인을 통해 아프로 헤어(아프리카 출신의 일반적인 헤어 스타일)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권리 강화 요구가 제기되기도 했다. 베벌리 나이트는 “아프로 헤어가 문제로 여겨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공연계를 향해 촉구했다.
배우 시릴 엔리는 적절한 헤어와 메이크업이 배우의 기본 권리라고 강조하며, “이는 계약서에 명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프로 헤어와 다양한 피부 톤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결국 배우들이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던의 공연관련 아카데미인 로열 센트럴 스쿨 오브 스피치 앤 드라마가 ‘헤일로 코드’를 도입하면서 아프로 헤어 차별에 대한 조치로 발걸음을 내디딘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에퀴티 측은 “헤어와 메이크업 평등은 기본이어야 하며, 고용주는 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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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rrent tour of War Horse ⓒ Brinkhoff-Moegenburg |
영국 예술위원회, 지역 공연 투어링 지원
영국 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 ACE)가 순회 공연팀들을 돕기 위한 새로운 5백만 파운드 파일럿 지원 제도, ‘Incentivising Touring’을 발표했다.
이번 상환 보조금 제도는 특히 재정적 위험이 큰 대규모 작품에 초점을 맞추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보다 많은 공연이 영국 전역에서 관객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CE의 한나 레이크는 “이 제도는 영국 전역의 많은 사람들이 수준 높은 예술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첫 번째 상환 보조금 제도”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순회 공연 업계는 관객 감소와 예산 압박, 인프라 문제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번 지원 제도는 예술계 리더들이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할 만큼 파급력이 큰 변화로 주목받고 있다.
‘Incentivising Touring’ 파일럿 제도는 최대 50만 파운드에 달하는 상환 보조금을 제공해, 대규모 순회 공연의 자금 조달과 관련한 재정적 부담을 줄여주고 새로운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상업적 가능성을 갖추었으나 스타 배우나 유명 작품이 아니어서 위험 요소가 큰 작품들이 주된 지원 대상으로, 이러한 공연이 성공을 거둘 경우 예술위원회에 투자금이 상환되어 다른 순회 공연 지원에 재투자될 예정이다.
이 파일럿 제도의 성공적인 지원 대상자는 영국 내 최소 네 개 이상의 공연장에서 공연해야 하며, 그 중 내륙 런던 외부 지역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는 ACE가 전국적인 문화 접근성을 강화하고, 더 넓은 지역에서 다양한 고품질 예술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려는 장기적 목표의 일환이다.
내셔널 씨어터의 공동 최고경영자인 케이트 바라흐는 “이번 제도는 공연 제작자들이 더욱 과감하게 새로운 작품을 시도할 수 있게 하는 혁신적 방안”이라며 “강력한 순회 공연 네트워크가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셔널 씨어터의 ‘War Horse’ 순회 공연이 로우리 극장에서 약 9백만 파운드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예시는 순회 공연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보여준다.
한편, 커브 씨어터의 최고경영자 크리스 스태퍼드는 “이번 지원 제도가 순회 공연 업계를 되살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상업적 가능성을 가진 작품에 대한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공연장과 관객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체스터 페스티벌 씨어터의 카시본 역시 “이 제도가 있어 영국 전역에서 다양한 작품이 더욱 과감하게 소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ACE는 이번 파일럿 제도 외에도 순회 공연 업계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 중이며, 2025년 발표될 예정이다. 이 연구 결과는 향후 순회 공연 지원 방안을 보다 구체화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며, ACE는 또한 다양한 예술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제도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고, 필요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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