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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경이 치료받는 길
코리안위클리  2025/01/23, 22:49:51   
육체의 질병이 아닌 영혼의 구원은 예수님을 메시야 즉 그리스도, 죄와 사망에서 건져내주시어서 죄를 용서받고 사망의 어둠에서 구원하시는 구주이심을 진정으로 믿어야 한다.
빛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빛이 없다면 당장 추위에 시달리며 앞이 보이지 않아 삶의 현장은 즉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빛이 없으면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없으며,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볼 수도 없고, 동네 사람들의 평화롭게 살아가는 정경도 볼 수 없다. 빛이 없다면 아름다운 모양과 컬러도 소용이 없다. 밝고 따스한 날의 그 빛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아릅답게 하는가? 생의 아름다움은 빛에 의존적이다. 육체의 장애와 영혼의 어두움의 해결은 참된 빛을 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의과학이 발달된 이 문명세계에 살아도 여전히 어둠은 이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그 힘을 발휘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어두움에 시달리고 있다. 빛을 감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시각장애와, 마음의 죄와 고난, 죽음과 그 후의 미지의 세계가 주는 어두움과 두려움을 완전히 해결하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어두움과 그것이 동반하는 두려움을 해결하는 길은 없는가?
먼저, 육신의 시각장애자에게 가장 큰 소식은 시력의 회복일 것이다. 그러나 완전한 시력의 회복은 없다. 망막이 상한 경우 어느정도 회복은 된다해도 완전한 회복은 어렵다고 한다. 신경을 다친 경우는 더더욱 불가하다. 통상 6미터 정도에 있는 사물이 그저 어떤 사물의 존재로서만 감지되고 그 구체적인 모양을 식별할 수 없다면 장애자로 판정된다. 지구 역사상 치료되는 예는 찾을 수 있는가? 어떠한 사료가 있다해도 역사적인 가치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고대의 사본인데도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고 믿고 있는 성경에는 뚜렷한 예들이 예언과 실제 사건으로 기록되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사야의 예언서에 몇 차례나 메시야가 올 때에 소경이 치료될 것임이 예언되어 있다.

그 날에 못듣는 사람들이 이 책의 말씀을 들을 것이며 
맹인의 눈이 어둠과 흑암에서 벗어나 밝게 볼 것이다. 사 29:18

그 때에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며…. 사 35:5

눈 먼 자의 눈을 열며 갖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리라. 사 42:7

시각장애자의 치료는 메시야의 도래를 증거하는 것으로서 예언되어 있다. 이것은 다만 육안이 치료되는 기적의 사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메시야의 출현을 알리는 표적이다. 실제로 예수님이 오셨을 때에 시각장애자들이 눈을 치료받은 사건이 세 차례 기록되어 있다. 벳새다에서 두 차례의 안수로(마가복음 8:22-26), 태어날 때부터 맹인인 자가 실로암 물에 씻음으로(요한 복음 9장), 그리고 여리고에서 소경 바디매오의 치유 (마가복음 10:46-52)가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어떻게 치료되었는가? 간략하게 말해서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어떻게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는가? 그 과정은 다르지만 결국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에 속한 것이다. 여러 시각장애자들이 있었겠지만 모두 그리스도를 만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를 만나게 된 자들만 치료된 것이다.
이렇게 은혜로 만나게 된 이러한 만남이란 어떠한 것인가? 많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보았고 만져보았지만 이들처럼 모두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의미있는 만남이어야 변화가 생기고 치료와 구원의 은혜가 주어진다. 12년 동안 혈루증으로 고생하던 여인이 많은 군중들을 뚫고 지나가시는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고서 그의 혈루 근원이 마른 것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옷자락을 만진다거나 스친다고 해서 이러한 이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치료는 믿음이 있는 만남으로 이뤄졌고 그 치료는 치료에 그치치지 않고 참 믿음과 구원을 얻는 과정이 되었다. 그러나 설사 육체의 질병이 치료된다고 해도 그 치유가 영혼구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주변에서 설교를 듣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맛보며 경험했지만 그들이 모두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경험한 것은 아니다. 즉 영혼의 구원을 받는 데에까지 이른 것은 아니었다. 불치의 병이 치료되는 일도 건성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치료받고자하는 간절한 소원과 그것을 해결해주시리라는 믿음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육체의 질병이 아닌 영혼의 구원은 예수님을 메시야 즉 그리스도, 죄와 사망에서 건져내주시어서 죄를 용서받고 사망의 어둠에서 구원하시는 구주이심을 진정으로 믿어야 한다.
이렇게 질병의 치유와 흡사하게 영혼의 구원을 얻는 것도 인간의 노력으로 되어지지 않으며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로 이뤄진다. 사람은 죽음 이후의 일들을 모른 채, 삶속에서 진정한 만족과 평화를 누리지 못한다. 참된 행복과 기쁨을 추구하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하고 종내에 죽음을 맞이하여야 한다. 죽으면 모든 기억도 사라지고 무로 돌아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자들도 있지만 결국은 어둠과 두려움을 피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 어둠과 두려움에서 나오는 길을 알지 못하며 어두움 가운데 지낸다. 혹은 톨스토이의 인생론처럼 죽음이라는 한계 속에 있음을 알면서도 그 두려움을 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문제를 누가 해결한다는 말인가?
인간이 해결하지 못하는 이 문제는 마치 시각장애인처럼 죄와 사망의 어두운 그늘에 살고 있는 인간들에게 오셔서 어둠의 죄를 위하여 피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사람에게 구원의 기회를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해결된다. 주님은 바디매오나 벳새다 맹인이나 실로암 소경만이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찾아오셨다. 모두가 볼 수 있록 인류 역사의 중심 AD와 BC에 사이에 서 계신다. 누구든지 듣고 볼 수 있도록 시내 중심의 사거리에서 우리를 부르시고 계시다. 세상의 어둠의 주관자의 손아귀에서 나오라고 부르신다. 바벨론의 사치와 향락에서 빠져 나오라고, 소돔과 고모라의 패악에서 나오라고 하신다. 이렇게 부르시는 말씀을 듣는다면 속히 나와야 한다.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달려 나오라.
주님은 지금 멀리 하늘에만 계신 것이 아니라 이 말씀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계신다. 성경에 기록된 시각장애인들의 치유 사건을 통해 육체와 영혼의 어두움과 두려움이 치료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성경에 기록된 세 가지 사건을 살펴보자.
먼저, 벳새다에서 소경을 안수하여 치료하실 때에 벳새다 맹인은 두 차례 안수를 통해 치료된다. 사람들은 그를 도와 예수님께 데려왔다. 예수님은 그를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시며 그의 눈에 침을 뱉으셨다. 알던 사람들을 떠나 마을 밖으로 나갔을 때에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게다가 자기 눈에 침을 뱉으셨을 때 흠칫 놀라기도 했을 텐데 이젠 그를 돕던 사람들이 없다. 혼자서 주의 손에 이끌려 가야했다. 첫 안수를 하신 후에 무엇이 보이는가를 물으시는 주님께 그는 사람들이 보인다고 말한다. 우선 새로운 빛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놀라움이었기에 그는 사람들이 보인다고 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그의 시력이 다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곧 이어 사람들이 나무처럼 걸어다닌다고 고백한다. 아직 자기의 시력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음을 알았고 그리스도께 그것을 정직하게 고백한 것이다. 그는 그 순간 절망하지 말고 주를 더 의지하고 기다려야 했다. 그에게 믿음이 조금 더 생겼을 것이다.
자기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시는 주님, 자기의 눈에 대뜸 침을 뱉으시는 주님, 이젠 사람들이 자기를 돌봐주지도 않는 상황속에서 그는 어떤 어색함과 동시에 불편함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이며 다른 한 편으로는 기대감을 가지기도 했을 것이다. 이제는 자기를 이끌어 온 이들이 없는 상황에서, 자기를 불편하게 했을 수도 있었던 마을에서 벗어나 그는 홀로 주님만을 기대하고 의지하여야 한다.
두 차례나 안수를 하신 것은 아직 장애인에게 믿음이 더 필요함을 의미한다. 자기의 믿음이 없이 주변인들의 믿음으로는 혹은 주변인들의 영향하에서는 아직 그의 믿음이 부족한 것이다. 치료하신 후에 그에게 마을에 들어가지 말라 하신다. 사람들에 이끌려 영향을 받지 않고 홀로 믿음을 지키도록 마을로부터 분리시키신다.
이처럼 두 번의 안수로 온전하게 된 시각장애자의 사건은 그 시각장애자의 믿음과 치료를 말해주는 한편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아직 그리스도를 바르게 알지 못하고 참 믿음에 이르지 못한 제자들의 경우를 말한다. 그들도 앞으로 한 차례의 큰 시련-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알아보게 될 것을 예시하고 있다.
아직 진리를 잘 모르고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 있으면서 그리스도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정직하게 자신의 무지와 어둠을 고백하기 바란다. 아직도 불안에 떨며 구원의 확신이 없고 그리스도를 바라보지 못하고 교회가 얼마나 중요한 하나님의 나라인가를 모르는 자들은 정직하게 자기의 무지와 어둠과 불안감을 고백하며 주님만을 홀로 의지하는 믿음을 간구하기 바란다. 그리하여 사람이 이끌려 다니는 신앙에서 벗어나 주께서 자기 눈에 침을 뱉으신다고 놀라서 도망가지 말고, 사람들과 분리되어서 외톨이가 되어 외로와 하며 위축되지 말고, 자신을 잡고 계시는 주님의 손길을 감사하며 주 앞에 정직하게 고백하자. 연약함, 무지함, 두려움을 고백하며 주의 은혜를 간구하자. 온전한 빛을 보게 될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 은혜받은 것을 나누다가 힘을 빼앗기지 말고 혼란에 빠지지 말라. 겸손하게 자기 믿음을 지키라.
태어날 때부터 소경된 자로서 실로암에서 치료된 그 시각장애인은 벳새다에서 만난 시각장애인들에 비하면 주위에 예수님께로 끌어주는 이도 없고 바디매오처럼 간절히 치료를 바라는 소원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벳새다 소경의 친구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믿고 맹인을 데려왔으나 실로암에 보내진 이 장애인은 그러한 도움도 없는 것 같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시다. 
그 빛은 사람들의 생명이다. 
예수님을 만나자. 
이미 만난 자들은 계속 주님의 손을 
붙잡고 주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자. 
그리하여 그 쓸쓸하고 차가운 어둠, 
요란함이 가득한 그 어둠에서 
벗어나 주를 밝히 보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따라가자.

치료받겠다고 하는 강렬한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한 그에게 주님은 찾아 가셨다. 제자들은 그 장애인을 보면서 누구 때문에 그러한 장애가 왔느냐고 질문하고 있었다. 그러자 주님은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장애자로 있는 것이라 하시며 침을 땅에 뱉아 진흙을 이겨서 눈에 발라주신다. 그 장애인이 상황을 파악하면서. 주께서 치료해 주시리라 기대했던 것 같다. 아무런 거부를 하지 않고 주께서 하시는 대로 수용하면서 주의 지시대로 실로암에 가서 씻는다. 그리하여 그는 낫게 되었다. 그의 경우에 주께서 진흙을 발라주시고 실로암까지 가서 씻으라 하신 뜻은 무엇인가? 아직 그에게는 치료받을 믿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 침을 땅에 뱉는 소리와 함께 그 진흙을 자기의 감겨진 눈두덩 위에 발라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면서 어찌보면 께름칙한 진흙을 바른 채 실로암까지 걸어가야 하는 상황을 그는 거부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그를 보면서 어떠한 반응을 보였겠는가? 그러잖아도 시각장애인으로 사람들의 무시를 받는 처지인에 게다가 눈에 바른 진흙은 그를 더욱 우스꽝스럽게 했을 것이다. 창피하고 수치스러웠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잘 참고 주께서 하신 말씀대로 순종한다. 그러한 수치감을 참아내면서 실로암까지 가는 동안 그의 마음속에서는 치료받을 기대감과 그리스도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는 믿음이 형성되고 있었다. 치료받을 믿음을 주시려는 것이었다. 그는 주의 말씀대로 순종함으로 치료되었다. 그리스도를 믿으면서도 벳새다 맹인들처럼 기적적인 치료가 나타나지 않는가?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한 채 주의 말씀을 듣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가를 잘 듣고 믿음으로 수용하며 순종해보라. 주의 말씀에 구체적으로 순종하며 죄를 고백하며 눈을 씻으라.
마지막으로 바디매오의 경우는 어떠한가? 그는 예수께서 자기가 앉아 있는 그곳을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게되었고 군중들에 싸여 지나가시는 예수님의 움직임을 감지했을 때 크게 소리쳤다. 다윗의 자손이여! 다윗의 자손이란 메시야 즉 세상의 구원자라는 말이다. 예수님은 다윗의 후손으로 예언되셨던 분이시다. 이사야의 글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온다는 예언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장애인이 소리를 치니 사람이 그를 꾸짖어 잠잠하라 했지만 그는 더욱더 큰 소리로 외쳐 불렀고 주님은 갈길을 멈춰 그를 부르셨다. 바디매오는 자기를 부른다는 말씀에 겉옷을 내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로 가서 치료되었다. 주님은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하시니 보기를 원하나이다. 주게서 말씀하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자 곧 보게되었다.
바디매오의 치료가 말해준 것이 무엇인가? 역시 치료는 하나님의 은혜였고 믿음으로 치료된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그에게 다가오시지 않았더라면 바디매오는 영영 주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며 치료될 기회는 얻기 어려웠을 것이다. 예수께서 가까이 오셨을 때에 그의 외침은 바디매오에게 믿음이 가득차 있음을 드러낸다. 실로암에서 치료받았던 그에게 처럼 가까이 오시지 않아도 그는 충분히 그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주께서도 그의 믿음을 인정해주신다.
세 가지의 치유의 경우 모두 주님을 만남으로 이뤄졌고 믿음으로 주를 만나는 자들이 치료되었다. 믿음이 온전하며 곧 치료되었고 아직 부족한 자들은 주께서 믿음을 주시며 치료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시다. 그 빛은 사람들의 생명이다. 예수님을 만나자. 이미 만난 자들은 계속 주님의 손을 붙잡고 주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자.
그리하여 그 쓸쓸하고 차가운 어둠, 요란함이 가득한 그 어둠에서 벗어나 주를 밝히 보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따라가자.

전계상 목사
재영교회연합회 부회장
옥스포드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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