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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재미있는 영국의료 이야기 - 2
코리안위클리  2005/04/28, 04:32:56   
영국 의료체계와 GP - 2

한국인들 GP이용 왜 꺼리나?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GP에서 아무것도 해 주는 것이 없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오늘 내가 피검사를 하고 싶으면 길거리에 있는 아무병원이나 의원을 들어가서 피 뽑아 검사를 하고 빠르면 그날, 아니면 다음날 결과가 나온다. 의사가 검사 결과 ‘이상 없다’라고 이야기 하면 그냥 이상이 없구나 하고 믿어 버린다. 그 검사가 뭐였냐고 물어보면 그냥 피 검사라고만 하지 어떤 성분을 알아내기 위해서 어떤 목적으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다. 감기 걸려서 병원 가서 약 받아서 온 분들에게 물어보면 그냥 감기약이라고 이야기하고 그냥 주사 맞았다고 이야기 하지 어떤 약인지도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도 모른다. 단지 감기가 빨리 낳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다.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진료  

필자의 경우에 감기 바이러스가 항생제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교과서에서 배우고 강의를 들었지만 선배 의사들이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얘기도 듣지 못했다. 의학지식보다는 시장논리가 진료를 지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마 후배에게 하기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옆집 병원에서 감기 걸렸다고 하면 약 주고 주사 주는데 혼자 약이 소용없다고 이야기 하면 ‘나 실력 없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하고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그것이 이곳 영국에서는 거꾸로 되어서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는 환자에게 필요없이 부작용만을 일으키는 약을 처방하고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증가 지켜서 최근 뉴스에 보도된 ‘Superbug’의 출현을 자극시키는 실력없는 의사로 손가락질 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의사의 진료는 각국의 문화와 국민정서 그리고 의료 보장제도에 따라 여러 형태로 달라지기 때문에 누가 실력이 있고 없고를 말하기는 어렵다. 이는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할 문제며 자신이 NHS에서 진료를 받고 싶다면 최소한 어떤 점이 한국과 다른가에 대해서 숙지하고 있어야  오해를 많이 줄일 수가 있다.
또 한 가지 한국에 비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점은 시간에 있다. 즉 지금 아프다고 오늘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담석이 있는 경우에 오늘 기름진 음식을 먹고 배가 아프면 이게 맹장염인지, 그냥 배탈이 난 건지. 그냥 아프다 말 건지 모른다. 해서 GP에 전화하면 간단한 질문과 함께 며칠 뒤에 약속을 잡아준다.
한국식 진료에 익숙한 분은 이것이 너무 답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기는 배가 아파서 걱정이 되어 죽겠는데 GP에서는 며칠 뒤에 오라고 하고 그나마 며칠 뒤에는 담석이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배가 안 아프면 병원 가기도 귀찮다. 말도 안 통할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몇 달 뒤에 담석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 배가 또 아픈 것이다. 이게 암이 생겼나? 어머니가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하고 의사를 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하고 ‘아유 어찌 되겠지’ 하고 그냥 넘어간다.

예약과 기록의 영국 NHS

위의 예는 필자가 지어낸 이야기지만 아마 해당하는 분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GP를 이용하는가에 있다. 위의 경우 무조건 GP를 만나서 이야기 해야 한다. 언제 배가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그런데 간암의 가족력이 있어서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까지. 그러면 GP는 그것을 기록을 한다. 이 기록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영국에서는 기록에서 기록으로 끝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medical chart의 비중은 엄청나다. 특히 의사가 이런 식으로 배가 아파서 왔는데 담석을 의심 못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심사대상이 되기도 하거니와 의사입장에서 자신이 담석을 의심한다는 말과 환자의 간암에 대한 가족력을 적어 놓는 것이 자신을 방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걱정을 하면 그것을 들어주고 또한 해소를 해 주는 것 또한 GP의 의무이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피검사를 하든지 필요 없다고 하든지 미래의 계획을 세운다. 그것이 GP가 할 일이다. 만약 이분이 몇 달 뒤에 다시 배가 아파서 GP를 갔다면 아마도 GP는 큰 병원에 있는 Specialist와 약속을 잡아 줄 것이다.  이 Specialist는 대개 Consultant로서 우리나라의 전문의와 비슷하다. 이 경우는 내과 의사를 만나서 필요하면 초음파를 하고 담석 유무를 진단하게 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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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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