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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재미있는 영국의료 이야기 - 4
코리안위클리  2005/05/26, 02:23:48   
영국 의료체계와 GP  ④
‘GP의 역할’… 왜 GP를 통해야 하는가

영국의 의료시스템 중 한가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의료체계다. 한국말로는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이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이것은 사실 한국에도 존재하는 것이지만 거의 유명무실한 것이므로 영국문화에 익숙하지 않는 분들은 상당히 불편하게 느끼는 점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한국은 00내과의원, 삼성의료원 등 이런 식으로 규모와 전문화 정도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실제로 환자는 의원을 거치지 않고 삼성의료원으로 바로 진료를 받으러 갈 수 있다.
반면 영국에서는 Kingston Hospital에 가서 진찰을 받으려면 반드시 GP가 먼저 편지로 의뢰를 한 뒤 약속 날짜를 받아야 비로소 병원에 갈 수 있다.

영국에서 공공의료가 담당하고 있는 부문은 90%가 훨씬 넘는다. 즉 대부분의 환자들이 국가에서 제공하는 공익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한정된 돈으로 수많은 환자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어쩌면 한국에서는 시장경제가 비단 의료부분에도 만연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뉴몰든에 노인들이 많이 살아서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정형외과 의사들이 뉴몰든으로 와서 개업을 하고 이러한 개업의들이 너무 많으면 영업이 안되어서 문을 닫는 곳도 생기기 때문에 시장논리에 맡겨 두면 자동적으로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서 숫자가 조절될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이러한 논리로 의료 서비스가 공급되진 않는다. 즉 자신이 NHS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정형외과로 가고 싶어도 정형외과로 바로 갈 수가 없다. 반드시 자신의 GP가 소견서를 적어 주어야 만이 정형외과 의사를 만날 수 있다. 아니면 응급실로 실려가는 경우 응급실 의사가 보고 정형외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부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 GP가 결과적으로 영국 의료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에 비해 숫자가 많은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거의 모든 환자의 병력기록이 모두 해당 GP로 보내지며 Specialist는 환자와 대화를 할 뿐만 아니라 GP와도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아마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분들은 나중에 GP에서 연락을 받거나 약을 타간 분들이 계실 것이다.
여하튼 이러한 의사들간의 기록 소통이 영국 의료계에서는 중요한 문화로 생각되고 있고 상당한 시간이 편지를 읽거나 편지를 쓰는 데 사용된다. 한국과 조금 다르게 여겨지는 것은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환자나 환자가족 또는 다른 기관과 공유한다는 사실인데 물론 사전에 환자에게 동의를 얻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영국의 GMC(General Medical Council)는 의사의 면허를 관장하는 법적 기관인데 진료 지침에 환자의 비밀을 어떠한 경우에라도 발설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환자에게 반드시 정보가 어떻게 공유될 것인지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허락을 받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면 큰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본 분들은 해당 Consultant가 자신의 GP에 편지를 하겠다는 말을 들은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내키지 않으면 거부할 수 있고 이것은 환자의 고유 권리이다. 성병이나 AIDS와 같은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병의 경우 본인이 껄끄럽게 생각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는 자신이 원할 시 자신에 대해서 적어놓은 의료차트를 볼 권리가 있다. 필자가 주로 아동과 부모를 상대로 진료를 하다보니 가끔 부모들이 이런 권리를 행사하는 수가 있다.

결론적으로 앞서 말한 진료체계적 특성 때문에 1차 진료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강조된다. 혹자는 GP만이 1차 의료를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런 1차 진료를 담당하는 Primary Care Trust(PCT)는 무척 광범위한 집단이다.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킹스톤의 Trust는 Kingston PCT라고 불리며 GP, School Nurse, Speech Language Therapy, 물리치료, Health Visitor들이 활동하고 있다. 홈페이지는 www.kingstonpct.nhs .uk로 여러 가지 흥미있는 자료를 담고 있다.
한가지 개탄할 점은 한국어로 된 웹페이지가 없고 아직 한인들을 위한 특별의료서비스라든지 제대로 된 통계마저도 없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까마득한 실정이다.


작성자
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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