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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재미있는 영국의료 이야기 - 5
코리안위클리  2005/06/09, 04:35:57   
GP이용… Surgery 소개서에 주목하라  

진료범위 다양한 만큼 전문성 결여 … 특정분야 관심 갖는 GP로 선택하는 지혜 필요

집에서 누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 될까?
앞서 GP에 대해 설명한 것과 관련해 실제로 어떻게 하면 의사를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여기서 이용이라고 했는데 필자가 일부러 선택한 단어다. 영국에서는 의료시설을 국민을 위한 봉사시설로 본다. 즉 국민이 낸 많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NHS(National Health Service)는 어떻게 하면 자신들에게 돈을 내고 있는 고객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으로 항상 환자들은 ‘내가 미리 낸 돈을 찾아 간다’고 생각하고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연히 공짜로 누구의 선처를 바란다거나, 받으면 좋고 못 받으면 한국에 가서 해결한다는 발상은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 당당하게 주인으로 권리를 행사해 보자.

아프면 먼저 전화하라

먼저 흔한 예를 하나 들어 보겠다. 2살 난 송이가 갑자기 토를 하고 배가 아프다고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의 첫번째 어드바이스는 꼭 GP에 전화를 하라는 것이다. 그것도 바로. ‘좀 있다가 낫겠지’, ‘괜찮아지겠지’, ‘가봤자 해주는 것 없다’ 등의 이유로 전화는커녕 surgery로 안 가는 분들이 많은데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라 생각된다. 경험이 있는 분은 알겠지만 아이가 아픈 경우 일단 GP들은 가급적 빨리 약속을 줄려고 한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아침에 전화하면 그날 오후나 다음날 아침에 약속을 준다. 이 경우 만약에 리셉셔니스트가 좀더 기다려 보자고 한 경우(그럴 리도 없겠지만) 상황이 안 좋아져 다시 전화를 하면 바로 약속을 준다.
GP에서 환자를 부당하게 기다리게 해 환자에게 불이익이 간 것이 알려지게 되면 아주 큰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정도에 따라 환자들이 고소를 하기도 하고 이러한 고소에 따른 보상금(compensation)이 전체 NHS예산에서 얼마나 높게 차지하는지 안다면 아마 놀랄 것이다.
다시 송이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렇게 해서 GP를 보게 되면 여러 가지 이득이 있다. 일단 GP들은 지역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돌아다니는 여러 가지 전염병이나 빈발하는 병에 대해서 정보가 많다.
특히 아동들의 경우 배앓이는 바이러스 종류가 손이나 입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GP가 어떤 경우는 멀리 떨어져 있는 전문의보다도 진단을 잘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테면 ‘요즘 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데 아마도 그 증세 같다’ 라든가 ‘보통 그러한 경우 설사가 3일 정도 가다가 좋아질 거다’ 하는 정보를 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쓸 데 없이 주사를 준다거나 큰 병원에 가서 필요 없는 검사를 하는 경우를 사전에 예방해 준다.

다양한 GP의 역할

실제로 GP가 볼 수 있는 영역은 상상외로 넓다. 어떤 GP에서는 counseling service를 제공하기도 하고 성장이 느리거나 말이 느린 아이들을 진찰하기도 한다. 특히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쓰는 아동들은 처음 말을 배울 때 또래에 비해서 느린 경향을 많이 보이는데 이는 여러 연구결과로 입증이 된 것으로 그다지 병적인 상황은 아니며 대개 서너 살 때에 이르러서는 전혀 문제없이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 느린 아동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일단 언어치료사에게 의뢰되어 집중적인 치료를 받는다. 이런 치료도 GP를 경유해서 받을 수 있으며 Health visitor나 Community paediatrics (소아과 의사)에게서도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성병 클리닉을 운영하기도 하고 가족계획의 일환으로 루프(loop)를 시술한다거나 피임약(contraceptive pill)을 처방하는 것도 GP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얼마 전 알고 있는 사람이 눈병이 나서 GP에 보내었는데 결막염(conjunctivitis)으로 진단받고 안약을 처방 받았다. 당일 날 바로 처방 받아서 그날부터 안약을 투여 했는데 결과가 좋다고 몹시 만족해 했다. 그렇지만 혹시나 좀 더 결막에 이상이 있었다면 낭패를 겪을 뻔도 했다. 안약 투여 시 호전이 없는 경우라면 안과의사로 의뢰를 해야 하는데 이 경우 한달 이상이 걸리는 것은 뻔하고 기다리는 동안 상태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내에 있는 Moorefield eye hospital에 가서 무조건 응급실에 앉아 있으면 몇 시간 만에 응급 치료를 받을 수도 있고 GP에게 private 안과의사를 소개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전문성 결여가 문제

사실 여기서 GP의 맹점이 드러나는데 여러 개 과를 다 보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서는 동네에 있는 안과의원에 가면 바로 안과의사가 slit lamp(각막의 상태를 보는 특수한 검사경)로 각막상태를 검사하고 처방을 주는데 여기서는 거기까지 기대 할 수는 없다.
또한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여기서 농가진(피부에 박테리아가 감염되어 헐고 고름이 나오는 것)으로 진단되어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경우더라도 한국에서 피부과 전문의를 만나서 진단해 보면 대상포진(바이러스 감염으로 수포가 생김)으로 진단되어 항 바이러스연고를 처방 받는 수가 있다. 사실 피부과를 전문으로 보는 전문의와 소아 기침병에서 안과까지 보는 의사가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는가. 일반적인 질병이 아닌 경우는 이렇듯 오진도 생길 수 있고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필자의 견해로는 자신이 다니는 Surgery의 소개서를 잘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같은 Surgery에 근무하는 GP라도 각자 관심분야가 조금씩 틀려서 어떤 GP는 소아과를 좀 더 공부한 GP가 있고 내과를 공부하거나 산부인과를 관심과목으로 하는 식이다.
이 경우 GP가 해당 전문의만큼 트레이닝을 받지는 않았지만 어떤 임상코스를 밟았다거나 한 두 가지 부문에 대해서 꾸준히 관련 학회 등을 참석함으로써 관심을 유지하는 경우다. 필자가 정신분석치료 수련을 받았을 때에도 GP 몇 명이 임상 코스에 참가하였고 이들은 자신의 Surgery에서 우울증 환자나 청소년문제에 대해서 환자를 틈틈이 보고 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다니는 Surgery가 충분히 크면 여러 GP가 있고 그 중에서 자신이 어떤 의사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요구할 정도의 융통성이 생기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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