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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재미있는 영국의료 이야기 - 6
코리안위클리  2005/06/23, 03:56:55   
응급실 이용 … 인내심 필요한 기다림 그 자체

한국과 다른 응급서비스·산부인과 시스템 … 편지·전화 자문하는 지혜 필요

어떻게 해서라도 꼭 의사를 만나야 속이 풀리겠다고 하는 경우는 어떻게 할까? 응급실에 가면 의사를 볼 수 있기도 하다. 응급실은 여기 용어로는 A&E(Accident & Emergency)라고 하고 주말에도 각과 수련의들이 근무하고 있어서 필요한 경우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응급실에 가게 되면 처음 접수를 하고 조금 있으면 이름을 부른다. 오해 하지 마시라. 이것은 의사를 만나는 call이 아니다. 간호사가 간단히 혈압 등을 체크하고 문진을 한다. 그 다음 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기다리면 몇 시간 후 이름을 다시 부른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이런 것은 아니다. 피가 홍수처럼 나는 환자를 몇 시간 기다리게 할 만큼 바보들은 아니다. 보통 응급환자에는 레벨이 있어서 어떤 환자는 일분 만에 어떤 환자는 서너 시간 후에 보기도 하는 것이다. 즉 복통이 있어 응급실에 가서 기다리면 순서는 한참 후로 밀리게 된다. 왜냐하면 응급실은 그야말로 응급환자를 주로 보는 곳이기 때문이다. 급성 맹장염으로 충수가 파열되어 복막염으로 진행되는 정도의 응급이 아니면 급행티켓을 쥐기는 어렵다.

응급환자는 레벨이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어떤 분은 맹장염으로 배가 아픈데도 기다려야 된다는 말을 듣고 그 옆에 있는 사립병원으로 가서 바로 진찰을 받았다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 소리를 해주신 적이 있을 정도다.
또 하나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응급실에서 만나게 되는 의사는 junior doctor가 많다는 사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원하는 것만큼의 경험과 연륜이 부족하다. 그나마 senior doctor를 만나려면 한 의사를 만나고 기다리고 그 다음 의사를 만나고 또 기다리는 그야말로 기다림의 연속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가지 명심할 것은 자신이 NHS 진료를 받고 있는 경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된다는 것이다.
돈이 있으면 실력 있는 의사를 만나서 사설 진료를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지만 사설 의료보험에 가입시에는 여러 가지 조건을 자세히 읽어 보고 가입해야 한다. 즉 NHS는 원칙적으로 무료 통역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사립 보험이 그러한 항목을 커버하는지, 어느 정도의 질환을 얼마나 커버하는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물론 당연한 얘기겠지만 싸다고 덜렁 가입하면 제대로 혜택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또 하나 한국사람들이 종종 질문하는 것이 임신과 분만이다. 새 생명의 탄생이니 만큼 민감한 사항이기도 하고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 때문에 혼동하는 분들이 많다. 가장 큰 차이라면 한국은 산부인과 의사가 주 역할을 하는 데 비해 여기서는 Midwife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애가 바로 서있는지 거꾸로 있는지, 산모가 건강한지, 그야말로 친정어머니와 같은 역할이다.
어떤 분들은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자주 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인 분이 많은데 (영국에서는 분만까지 주로 두 번을 한다) 걱정이 되는 분은 Midwife나 GP와 상의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국에서의 임신과 분만

필자가 알고 있기로도 영국에서 사산이나 유산 등으로 고통을 겪은 이들이 제법 있다. 사례를 들면 GP에서 충분히 설명을 했는데도 GP가 산부인과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태아가 사산이 되어 산모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후유증을 겪은 경우다.
이와 같은 경우에 두 가지 정도 대응책이 있다. 첫째는 이러한 걱정에 대해서 글로 적어서 편지를 보내는 경우다. 영국에서는 모든 일에 문서가 우선이다. 의사들도 이런 편지가 오면 긴장을 하고 반드시 답장을 적는다. 그리고 파일에 끼워 놓는다. 왜냐하면 기록을남겨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번 더 생각해 볼 것임이 틀림없다.
다른 한가지는 NHS direct에 전화를 해 보는 것이다. 이는 전문 전화 의료 서비스로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서 자문해 준다. 이는 24시간 무료 서비스로 전화번호는 ‘0845 4647’이고 웹 사이트는 ‘www.nhsdir ect.nhs.uk’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은 한번 들러 볼 만한 사이트로 그 중 best treatment에 대한 링크는 여러 가지 최신 자료가 있어서 의사들도 종종 들르는 사이트이다. 장점은 의학용어가 아닌 아주 평이한 영어로 쓰여 있어서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김에 한번 더 경험을 이야기 하기로 하겠다. 영국은 미혼모가 흔하다. 즉 혼전 성관계는 그런 단어조차 없을 정도로 보편화 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영국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성교육이 잘 되어 있다. 영국 말로는 protected sex라고 하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피임을 했다는 뜻이다. 성교육은 이런 protected sex를 유도하기 위해 어린 시절(primary school)부터 집중적으로 가르쳐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10대 미혼모가 유럽국가 중 가장 많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한국에서 온 여학생들이 영국 여학생만큼 성교육이 잘 되어 있지 않다면 피임을 하지 못하고 임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며 자신의 권리에 대해서 속수무책이고, 어디다 전화를 해야 될지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한번은 우연히 임신을 했는데 배가 아프고 하혈을 조금씩 해서 하소연을 하는 한국 여학생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경우는 자궁 외 임신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로서 출혈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즉각 응급실을 찾아나서야 한다. 물론 이런 경우도 NHS direct에 전화하면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성질환은 한국에서

또 하나 한국 유학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은 자신이 만성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다. 예를 들면 갑상선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천식이 있어서 유학을 결행하기에 앞서 ‘영국 의료시스템이 도와 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대부분의 경우에 한국에서 소견서를 들고 오지만 영국의 의료제도 때문에 즉각적으로 의사를 볼 수 없어 생기는 공백이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어드바이스는 검사가 필요한 경우 한국에서 다 하고 약을 투여해서 상태가 안정된 후에 오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검사를 영국에서 하려고 하면 문제가 있다. 무료이긴 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의료 검사를 받는 것은 무료라서가 아니라 필요해서다. 검사가 다 이루어진 후 처방은 약에 따라 틀리지만 GP에서 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검사는 그렇지 못하다. 심장 초음파 검사 한 번 하려면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점만 주의한다면 의료 시술 자체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단지 어떻게 의사를 만나고 처방을 받고 검사를 하게 되는지 그 과정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물론 영국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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