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배후 알 카에다 지도부 확실’
영국 런던에서 두 차례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와 이집트 휴양지 테러는 모두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 지도부가 직접 지휘해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4일 런던 연쇄 테러와 지난 22일 이집트 휴양지 샤름 알 셰이흐 테러에 오사마 빈라덴과 아이 만 알 자와히리 등 알 카에다 핵심 지도부가 깊숙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여년간 사우디 아라비아 정보국을 이끌었던 투르키 알 파이잘 신임 주미대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빈라덴이 런던·이집트 테러를 배 후에서 지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면서 “인터넷이나 메신저를 통해서 군소 조직들도 빈라덴 등 알 카에다 핵심 지도부와 얼마든지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 이래 알카에다의 연결고리들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작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앨버트 곤잘러스 미국 법무장관도 방송에 출연해 “런던과 샤름 알 셰이흐에서 일어난 연쇄 테러는 모두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공식 언급했다.
런던테러를 일으킨 무장조직의 실체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미·영·중동의 테러전문가들은 이집트 테러를 계기로 알 카에다 배후설이 오히려 확실해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집트 테러의 경우 ‘이집트 성전 전사들’과 ‘알 카에다 아잠 여단’이라는 두 조직이 각기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고 런던테러도 ‘유럽 알카에다 비밀조직’과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라는 두 조직이 각기 공격 사실을 주장했었다. 이 조직들의 실체는 명확치 않지만 ‘알 카에다 아잠 여단’과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의 경우 알 카에다 지도부와 연결된 조직으로 테러전문가들 사이에 인지돼왔던 그룹들이다.
영국 테러·정치폭력연구센터의 매그너스 랜스톱은 “런던테러와 샤름 알 셰이흐 테러의 공통점은 (극단주의자들에게) 테러공격의 방법과 방향을 일러주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점”이라며 빈 라덴이 테러 확산을 계속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테러전문가는 “보안당국이 사우디 내 알 카에다 조직을 계속 검거하고 있지만 빈라덴과 알 자와히리의 지령은 여전히 사우디 안으로 전달된다”고 고백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런던의 중산층과 파키스탄의 극단주의자, 사우디의 빈민청년 등 상이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똑같은 수법으로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며 “자폭테러가 전세계 극단주의자들의 공통전술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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