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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재미있는 영국의료 이야기 11 - 아동 학습장애
코리안위클리  2005/09/29, 02:15:14   
읽기장애와 학습장애
영어습득 늦고 한국책 읽기도 느려

아동·청소년 정신과
영국에는 소아정신과가 없다. 원래 이 나라에서는 간판 같은 것을 달지 않으니 찾아볼 길도 없겠지만 성인도 그렇고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도 ‘정신과’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실은 이러한 의료 각과에 대한 개명작업이 본격화된지 좀 되었는데 그 이유는 사실 여러 가지이다. 한  예로 이전에 소아과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아동들만 가는 곳인줄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 의학적인 견지에서 보면 중·고등학생의 연령도 소아과에서 주로 취급하는 대상군이다. 그러한 이유로 환자 확보를 위해서 아니면 국민 계명을 위해 과명을 소아·청소년과로 바꾼다고 한다.
‘정신과’의 경우에는 이름이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개명이 추진중인데 현재 학회에서 활발하게 논의 중에 있다. 이러한 개명은 이미 영국에서는 이루어졌는데, 예를 들면 1970년대에는 Child Guidance Clinic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곳에서 자폐증이나 학습부전, 행동장애가 있는 아동들을 치료했었다. 그런데 국민들이 이 Child Guidance Clinic에 가지고 있는 일종의 두려움과 거기에 따른 수치심 등이 일반 환자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든다고 해서 이 이름을 없애버렸다.
학과명 변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니 다소 학술적인 색채를 띄는데 사실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것이 그럴 듯한 이름 달아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영국에서는 전에 이야기했듯 지역사회 정신의학이 발달되어 있는데 크게 어른을 위한 서비스와 아동·청소년을 위한 것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중 아동·청소년이 다니는 곳이 바로 CAMHS(Child and Adolescent Mental Health Service)이다. 어른은 CMHT(Community Mental Health Team)이라고 부른다. 어쨋든 한국의 소아정신과에 해당되는 곳이 바로 이 CAMHS이고 진단이나 치료를 담당하게 된다.

읽기장애와 쓰기장애
한국과 비교해서 재미난 점이 있다면 여기 학부모들은 아이가 공부를 못해서 병원에 데리고 오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학습장애라고 하는 learning disorder라는 진단명이 있어서 소아정신과에 데리고 가면 마치 과외수업하듯이 1대1 커리큘럼을 짜기도 하고 그 아동이 수리력이 떨어지는지 아니면 다른 영역이 떨어지는지 검사를 한다. 영국에서는 대신에 Dyslexia 라는 말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정확한 의미는 ‘읽기 장애’이지만 실제로 한국의 ‘학습장애’와 동격으로 사용된다고 하겠다. 또 다른 용어로는 ‘Dyspraxia’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쓰기 장애’를 뜻한다. 종종 산만한 아이들이 이 ‘Dyspraxia’를 동반하는데 그렇게 드물지는 않다.
그럼 학부모들이 자기아이에게 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 여기서는 학교에 소속된 ‘Educational Psychologist’가 있어서 dyslexia나 dyspraxia를 가지고 있으면 학교수업 외에 따로 Tuition을 하게 되는데 중요한 사항은 아동이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학교에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모를 경우 학생이 게을러서 그렇다고 여겨 야단을 치면 학생들이 삐툴어지게 되고 자동으로 반항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자신이 dyslexia를 가졌던 한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난 내 아들이 집중을 안한다고 선생님이 야단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 자신도 dyslexia를 가지고 있어서 그러한 장애를 가지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열살 때 담임선생님이 반 학생들 앞에서 읽기를 시키고 못한다고 야단을 쳤을 때 너무나 부끄럽고 화가 났었다. 다른애들에게는 글자로 보였지만 나에게는 이상한 꼬부랑 기호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 다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선생님 말에는 귀기울이지 않고 반항하는 것 뿐이었다.”

리포트의 중요성
한국에서 영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은 아동들은 다 영어가 서툴겠지만 학습속도에 확실히 개인차가 있다. 이 때 언어습득이 너무 느리다거나 한국책들을 읽는데도 문제가 있다면 dyalexia를 의심해 봐야 한다.
문제는 Educational Psychologist에게서 검사받기까지 너무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데 있다. 실제로 다급한 영국 학부형들은 Private Psychologist를 찾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요점은 학교에 그 report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에 몇백파운드 하는 검사비도 그 report 값이라 하겠다.
비슷한 경우로는 Occupational Therapist가 하는 검사가 있다. 이는 애가 굼뜨고 행동에 뭔가 이상할 때 ‘협응능력’을 알아보는 것인데 이 역시 학교에 의뢰해서 검사를 부탁할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한국과 다른 점은 학교가 이러한 아동의 상태에 대해서 잘 알도록 하는 데 있다. 그렇게 해야만 아동이 당연히 받을 수 있는 보충수업과 그리고 특별보호를 받을 수 있다.

작성자
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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