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인형’이라 불리는 10대 소녀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동화 속 인물같은 묘한 분위기,
2004년 영국패션 수상과 함께 정상급 모델로 인정받은 소녀.
그녀의 등장으로 섹시하거나 예쁘지는 않지만 개성으로 똘똘 뭉친 개구장이소녀 타입의 모델이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 출신 헤더 막스(작은사진 왼쪽)와 호주 출신 잼마 워드 등이 같은 10대의 소녀 모델들이며, 릴리와 같이 ‘Doll-like’ 이미지로 패션광고, 잡지, 패션쇼 등에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이들은 깡마른 미숙한 몸매에 주근깨를 가진, 이웃집 소녀 같은 친근한 외모로 강하게 어필을 받고 있다. 이들의 등장은 모델의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한 것 뿐만 아니라 요즘 유행하고 있는 아동복 같은 칼라풀한 소재와 장식의 패션이 이들의 순수하고 앳된 얼굴과 잘 매치되어 복고풍 트렌드를 이끄는데도 한 몫 하고 있다. 실제로 디자이너를 비롯한 패션업계에 관계자들이 그들의 이미지를 점점 선호하고 있어, 어리고 인형 같은 이미지의 모델들이 더욱 더 증가할 추세이다.
영국 출신 모델 릴리 콜은 14살때 런던 소호의 한 버거가게에서 친구들과 햄버거를 먹는 도중 한 모델관계자에게 발탁되어, 현재 17살의 학생으로 톱 모델 자리에 서 있다. 톱 모델이라 하면 아마도 나오미 캠벨, 케이트 모스, 린다 에반젤리스타 등의 이름이 연상되어 그녀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은 다소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인형같은 소녀의 이미지로 ‘Doll-like’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으며 2004년 British Fashion Award의 모델부분 수상자로서 정상급 모델로 인정되고 있다.
아직 앳된 소녀에 불과한 그녀는 패션잡지 <보그>, <뉘메로>의 표지와 화보를 장식하는 것은 물론 톱 디자이너 Julien Macdonald, Louis Vuitton, Paul Smith, Pringle, Christian Lacroix, Jean Paul Gaultier, Alexander McQueen 등의 파리, 밀라노, 뉴욕의 프레타포르테와 오트쿠튀르 패션쇼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또한 패션 광고모델로 Anna Sui, Chanel, Hermes, Moschino, Prada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집중조명 받는 것도 그녀이며, 현재 4차례의 영국판 <보그>지 커버 모델로 등장하여 엄청난 개런티를 받으며 화려한 패션계의 거물로 대접받고 있다.
놀라운 것은 그녀는 전문 모델수업을 받지 않은 평범한 학생 출신이라는 것이다. 모델로 트레이닝 된 기존 모델의 기준으로 본다면 이는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지만, 179cm의 큰 키와 커다란 눈, 튀어나온 조그만 입, 빨간 머리가 인상적인 그녀는 모델로서의 자격이 충분하고 할 수 있다.
현재 릴리는 A-level 학생으로 철학, 윤리학, 영문학을 공부 중이며 일반학생들과 다름없이 대학 진학을 고려중인 학생으로, 하프텀과 방과후를 이용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부지런하고 노력하는 모델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다이아몬드의 원산지 보츠와나 광산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한 영국 인권단체 ‘Survival International’의 설득으로 유명 다이아몬드 주얼리 회사인 드비어스(De Beers)로부터의 광고 재계약을 거절해 패션계를 이끄는 한 인물로서, 옳은 일을 한 기특한 소녀로 많은 사람들에게 또 한번 주목 받았다.
여성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 나이지만 그녀가 지닌 신선한 매력과 행동은 독특함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며, 패션 아이콘으로서 톱 모델이라는 명성을 지니기에 충분하다 할 수 있다.
차은정
영국 Surrey Art Uni,
Fashion Promotion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