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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전희원 작가 글짜크기  | 
연재 - 싹수없는 며느리 VS 파란 눈의 시아버지 9
코리안위클리  2006/04/13, 02:49:31   
우리는 오누이?


‘매일 저녁이 안 되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요리할 기회를 달라’고 시아버지께 건의해보자는 내 요구를 묵살하는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다 ‘시아버지를 닮았다’는 최악의 욕설을 또다시 듣고야 말았다.
시아버지를 만나기 전부터 남편은 나와 다툴 때마다 ‘시아버지를 닮았다’고 했고, 나는 “닮아도 우리 아버질 닮지 왜 당신 아버질 닮냐?”고 바락바락 따져 들곤 했었다. 그런데…남편에게 말은 안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닮은꼴’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우선, 둘 다 단일민족 아브라함과 단군의 자손에, 많은 형제의 막내로 자라 고집이 세고, 다혈질에 성질 급하고, 특이한 방면으로 잔머리 잘 굴리고, 무엇보다 ‘먹는 거에 목숨 거는 게’ 완전 판박이 닮은 꼴이다.
나날이 드세져만 가는 ‘시아버지 먹거리 독점 공급 정책’에 넌덜머리가 나서 인정 많고 먹을 거 풍부한 내 나라, 내 땅을 찾아 떠난 적이 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예상 밖으로 길어지는 이민수속과 먹거리 주도권을 빼앗긴 데서 오는 울분을 삭이지 못해 단행한 가출이었는데 뜻밖의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배추김치 물김치 총각김치 등 각종 김치로 영양보충을 하며 심기일전하던 중 ‘우리가 닮은 꼴’이라고 심증을 뒷받침해주는 완벽한 물증을 찾아내고야 말았으니, 어느 목사님이 쓰신 <하나님이 선택한 또 하나의 백성, 한 민족>이란 책이었다. 이스라엘 민족과 한민족의 공통점, 노아의 홍수 이후 우리가 한반도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 우리 민족에게 엄청난 기독교 부흥이 일어난 이유 등이 주요 내용이었는데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결론은 노아의 세 아들 중 맏이인 셈의 4대손 에벨과 욕단이 이스라엘과 한민족의 조상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달라 헤어졌지만 알타이 산맥을 넘어 시베리아와 만주에 정착한 욕단이 바로 우리의 시조 단군이라는 주장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숨이 턱 막혀왔다. ‘그랬구나, 우리가 원래는 남매였구나! 오누이였구나!’
그 책 때문인지, 불평으로 가득해 떠났던 시댁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매사가 다르게만 보였다. 시아버지가 심술을 부려도 ‘오빠가 화났네?’ 하며 바라보니 귀엽게만 보였고, 뽀뽀할 때 느껴지던 들쩍지근함도 사라지게 되었다.
시아버지께 말씀드려봤자 날 ‘여동생’ 취급하며 놀려대실 게 뻔해서 남편에게만 이 비사를 털어놨는데, ‘김치를 너무 많이 먹어서 살짝 맛이 갔다’며 배를 잡고 웃어대는 것이 아닌가. 씨~ 당신 아버지랑 당신 마누라랑 남매인 게,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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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 북 출판 / 전희원 저
판매처 : 코리아푸드(020 894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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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연재 - 싹수없는 며느리 VS 파란 눈의 시아버지 9 2006.04.13
> >>우리는 오누이? >> >> >>‘매일 저녁이 안 되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요리할 기회를 달라’고 시아버지께 건의해보자는 내 요구를 묵살하는 남편..
[re] 연재 - 싹수없는 며느리 VS 파란 눈의 시아버지 9 2006.04.13
><b>우리는 오누이? </b> > > >‘매일 저녁이 안 되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요리할 기회를 달라’고..
연재 - 싹수없는 며느리 VS 파란 눈의 시아버지 9 200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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