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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건축을 통한 영국문화읽기 1
코리안위클리  2006/06/22, 04:30:24   
거킨(Gherkin), 런던 도시혁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다
런던 최고의 현대 건축물… 미사일, 총탄, 시가 등의 다양한 애칭으로 불려

런던이라는 도시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유는 고전과 현대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이를 통한 문화 역시 매우 독특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세인트 폴 대성당, 웨스트민스터 사원, 버킹엄 궁전, 런던 타워 등의 고전 건축물들이 여전히 런던을 대표하고 있음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런던을 상징하는 이미지에 일대 변혁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치고 있다. 그 출발은 지난 2004년에 런던 한복판에 등장한 <30 St Mary Axe Building>일 것이다. 이 건물은 공식적인 이름과는 별개로 ‘오이지’라는 의미의 애칭인 <거킨(Gherkin)>으로 일반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다.
가디언에서는 ‘Erotic Gherkin’으로 이 건물을 소개한 바 있고, 영국은 물론 전세계의 언론에서는 ‘미사일(Missile)’, ‘총탄(Bullet)’, ‘시가(Cigar)’ 등의 다양한 별칭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마도 이 건물처럼 많은 이름을 가지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경우도 흔치 않을 듯싶다.


<거킨(Gherkin)>은 ‘Erotic Gherkin’, ‘미사일(Missile)’, ‘총탄(Bullet)’, ‘시가(Cigar)’ 등으로도 불리운다.

높이 180m에 이르는 이 건물은 런던에서는 여섯 번째, 센트럴 런던 내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영국 현대건축의 상징적 존재이자 세계 최고의 건축가로 인정받는 노만 포스터(Lord Norman Foster·사진)가 디자인 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잠시 그에 대하여 설명하자면, 밀레니엄 브리지와 런던 시청 등을 포함하여 런던에만도 수 십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그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런던이 그의 손에 의하여 디자인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거킨은 템즈강 주변은 물론이고 런던 대부분의 위치에서 쉽게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위의 많은 애칭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형태에 있어서 기존에 우리 눈에 익숙한 박스형태의 대형 오피스 건물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기존 건물들 사이에서 그 독특한 모습은 더욱 두드러진다.

사실 이 건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상반된다. 하나는 기존의 무미건조한 박스형 오피스 건물에서 탈피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긍정적 평가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 도시 런던의 전체적인 맥락을 무시한 지나치게 튀는 디자인이라는 부정적 평가이다.
이러한 상반된 평가들과는 별개로 단번에 런던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이 건물의 가치는 실상 다른 데서 찾을 수 있다. <거킨>에 적용된 첨단 과학과 기술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건물들에 비하여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40%에 달하는 에너지 절감효과를 낳았다. 숫자놀음에 불과한 것 같지만 이 수치를 돈으로 환산하여 몇 년 정도를 합산해 본다면 어마어마한 액수에 달한다.
더불어서 곡선의 부드러운 이미지, 저층부의 섬세한 디자인, 그리고 건물주변에 조성된 광장은 이 정도 규모의 고층건물이 당연하게 가질 수밖에 없는 위압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함으로써 초고층 건물이 일반 대중과 친숙해질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충분히 제시하고 있다.

작년 연말 BBC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거킨은 예상을 뒤엎고 <테이트 모던 갤러리>와 <대영박물관> 등을 제치고 대중들에 의해서 런던 최고의 현대 건축물로 선정되었다.
도시 근대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고층건물은 기능적 필요의 산물로써 도시를 훼손하는 전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한 가운데 21세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거킨>은 런던의 고층화와 도시환경의 대변혁을 알리는 신호탄임에 틀림없다. 그 신호가 또 다른 의미에서의 독특한 런던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런던시의 계획에 의하면 오는 2020년까지 30여 개의 초고층 건물이 런던에 세워질 예정이다. 이는 유럽의 어느 도시도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변화임에 틀림없다. 런던은 지금 또 한번의 혁명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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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University of Bath) 건축학 박사과정 수료
         현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도시계획학과(Cities Programme)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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