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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건축을 통한 영국문화읽기 18 - 밀레니엄돔
코리안위클리  2007/02/15, 08:54:48   
대안부재의 새 천년 랜드마크, 밀레니엄 돔      
세계 최대 규모의 밀레니엄 프로젝트


정치적 측면에서 ‘밀레니엄(Millennium)’이란 단어는 참으로 매력적이다. 한 사회학자는 밀레니엄을 경험할 수 있는 세대는 행복하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물리적으로는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상징적으로는 천년의 시간 개념이 바뀌는 것이니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지난 2000년을 전후로 다양한 밀레니엄 프로젝트들을 선보인 바 있다. 7년 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성공과 실패에 대한 어느 정도의 윤곽이 드러났는데, 영국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집중시킨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밀레니엄 돔(Millennium Dome>이라 할 수 있다.  
그리니치의 동쪽으로 템즈강변에 위치한 <밀레니엄 돔>은 새 천년을 기념하고 런던, 나아가서 영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야심 찬 전략하에 지난 2000년 1월에 문을 열었다. <밀레니엄 돔>은 100m 높이 12개의 타워로(12달을 상징) 지지되고 그 직경이 365m에(365일을 상징)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지붕 구조체로서 2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시 및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계획 단계에서 건설 단계에 이르기까지 규모와 형태 그리고 용도 등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토니 블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초기 프로그램을 대부분 유지한 상태로 완공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 엄청난 규모로 인하여 <밀레니엄 돔>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는 최상의 위치는 지상이 아니라 하늘에서이다. 독자들께서도 한 번쯤 경험했을 터인데 비행기가 이착륙 할 때 런던 시내를 내려다 보면 템즈강의 물줄기를 따라서 유난히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흰색 건물이 바로 <밀레니엄 돔>이다. 따라서 <밀레니엄 돔>은 하늘에서 내려보았을 때 이곳이 런던임을 확인시켜주는 독특한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완공 후 오래 지나지 않아서 초기의 많은 비판들은 현실로 드러났다. <밀레니엄 돔> 자체는 물론이고 이곳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예상외로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데 실패했고 불과 1년이 지나서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후 재사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되었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의 모바일폰 회사인 The O2에서 <밀레니엄 돔>을 전격 인수했고 스포츠 및 문화 시설로의 전환을 모색했다.  



작년부터는 <밀레니엄 돔>에 라스베가스 식의 대형 카지노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 전격적으로 수립되었고 그 결과가 지난 1월 31일에 발표되었는데 런던은 경쟁 도시 중 하나인 맨체스터에 패하여 모든 계획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런던에 대형 카지노 시설을 유치하는 것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떠나서 <밀레니엄 돔>과 연관된 지난 몇 년 동안의 과정을 살펴보건대, 앞으로도 이 건물에 대한 획기적인 재사용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것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런던시가 여론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뜬금없이 카지노 시설로의 전환을 적극 지지한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초기에 계획했던 전시가 실패한 이후로 딱히 별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엄 돔>은 단순한 건물 유지만을 위해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소비했다. 정확한 통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비판론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한 달에 약 1밀리언 파운드 가량을 필요로 한다니 다소 과장되었다 할지라도 에너지를 소비하는 괴물에 비유되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밀레니엄 돔>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지금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이르다. 건축적으로만 보자면 런던의 랜드마크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이 대중과의 소통에 실패한 건물은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속성이다. 새 천년을 축복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재앙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런던시의 치열한 노력을 희망을 가지고 지켜볼 따름이다. <테이트 모던 갤러리>와 같은 기막힌 변신도 한번쯤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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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University of Bath) 건축학 박사과정 수료
         현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도시계획학과(Cities Programme)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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