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노무현·권양숙 대통령 내외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서 남북간의 생활수준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평소 보톡스와 쌍꺼풀 수술의 도움 탓인지 원천적 깊은 주름살을 제외하고 팽팽한 노무현·권양숙 대통령 내외의 얼굴에 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축 늘어진 얼굴, 피부, 안색, 주름살, 복부 등 언론에 비교된 모습에서 남북한 사람들의 얼굴모습 변화까지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렇듯 피부 관리 하나로도 한 사람의 배경을 알 수 있다.
얼마전 영국에서 £16.75짜리 주름살 제거 특효제가 나왔을 때 BBC 다큐의 특효 보도에 힘입어 부츠(Boots)의 매장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영국인 남녀노소, 심지어 팔순의 할머니들까지 줄서기에 나서 1인당 2개만을 구입하게 하는 해프닝도 경험했다.
최근 작고한 영국의 보디숍(Body Shop) 창업자 역시 피부노화방지와 관련된 사업아이템으로 보디숍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의 꿈은 아름다움이다. 팔순의 어르신에게 “요즘 예뻐지셨어요”라고 인사했다면 최고의 대우를 기대해도 좋을 정도다.
우리 인간이 세월을 되돌릴 수 있을까. 특히 얼굴에 찾아드는 세월의 훈장, 주름살, 주근깨, 색소침착, 늘어진 피부 등을 줄일 수 있을까. 이러한 기적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지금까지의 분위기로는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름살 제거용 화장품이 £10냐 £250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와 같은 ‘기적의 크림’에 대해 선데이 타임즈의 전문가들은 “만약 지나친 썬텐과 음주, 그리고 장기간 흡연을 해왔다면 어떠한 ‘기적의 크림’도 소용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 피부의 노화 증상들을 ‘기적의 크림’이 확실히 개선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시간 대학의 연구를 통해 비타민A 파생물질인 레티놀(Retinol)이 0.4% 함유된 로션을 6개월간 사용한 결과 노화된 피부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성분은 보통 상업용 화장품에 포함된 함량보다는 많은 것이다.
여하튼 비타민A 파생물질 성분이 어떤 것인지 간에 피부를 복구시켜주고 ‘콜라겐’과 보습제인 ‘그리코사미노그리켄’의 생성증가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피부의 노화방지과정은 보호와 재생, 즉 아침나절에 바르면 햇볕으로부터 피부의 산화를 방지하고 밤동안에는 ‘펩타이드’ 와 비타민A 파생성분들의 피부 복구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 종류의 크림중 비싼 것일수록 효과가 더 큰 것일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유효성분의 함량차이보다는 특허, 실험 등의 부대 비용에 따르기 때문이다.
한편 썬크림의 경우 SPF 30을 매일 사용한 실험 결과 햇빛으로부터 더 이상의 피부손상을 방지할 뿐 아니라 피부의 색소침착, 탄력소 퇴화방지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피부상담 전문가는 조언했다.
자외선 차단제도 물론 효과가 있다. 비타민A 파생성분이 주성분인 취침전 크림류도 피부재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경우에 따라 NHS 혹은 개인의 의료보험으로 처방 받을 수 있는 제품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크림류의 가격에 따른 효과차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런던-서울간 대한항공 등의 기내 면세판매에서도 살 수 있는 캡슐류 크림도 물론 있다. 피부 재생제로서 1992년에 개발된 상처치료제 펩타이드(peptides) 제품도 많이 있다.
색소침착방지제로 수퍼마켓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비타민C제제도 있다. 다만 어떤 제품이든 간에 사용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콜라겐 생산을 활발하게 하는 알파 베타 수산화산 제품도 취침전 크림으로 많이 응용된다. 하지만 레티노이드 제품과는 별도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피부노화방지 화장품의 경우에도 비싼 상표의 고급스러운 제품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수퍼마켓 혹은 일반 백화점에 진열된 제품을 이용하더라도 당신의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합리적 가격대의 노화방지 제품이 많이 있다는 지혜까지 살린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영국은 햇빛과 자외선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경우 골프 등 야외활동으로 조금만 햇빛에 노출되면 남방계통의 외국인으로 오해도 받기 쉽기 때문에 피부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모두 예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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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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