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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가 대학의 가짜 학위’ 누구의 책임인가
코리안위클리  2008/01/31, 01:55:21   
BBC 위장취재 조사에 대학 사기극 들통…재학생 5000명, 졸업생도 수천명 배출

영국에서 전세계 외국학생들을 상대로 가짝 학위를 판매한 대학이 BBC 취재 조사팀에 의해 확인됐다.

취재팀은 아이리시 인터내셔날 유니버시티(Irish International University·IIU)가 쓸모 없는 가짜 학위를 판매하며 지난 7년간 영국 정부의 규제 없이 운영됐다고 밝혔다.

무인가로 밝혀진 이 대학(?)은 그럴듯하게 꾸민 가짜 학교 웹사이트를 만들어 끌
어들인 수백명의 외국 학생들을 런던 소재 사설 학원에서 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 허가 받은 교육기관인 것처럼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학은 신빙성 있게 보이기 위해 옥스포드나 캠브리지 대학의 건물을 빌려 졸업식을 거행했다. 물론 이런 유명 대학 건물에서 치른 졸업식 광경은 웹사이트를
통해 학생 유치를 위해 사용됐다.

취재팀은 런던과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몬테칼로까지 방문해 이 대학의 배후 인물까지 심층 취재했다.

이 취재팀은 옥스포드대학의 보드리안 도서관에 인접한 신학부에서 거행된 이 대학의 졸업식에 초대됐다. 졸업식은 원래 캠브리지 대학에서 진행될 예정됐으나 취재팀의 사전 귀띔으로 캠브리지 대학당국이 사전에 불허해 취소 됐지만 미쳐 허가를 취소하지 못한 옥스포드 대학에서 그대로 진행된 것이다.

또 취재팀은 옥스포드대학에서 진행된 졸업식 장면을 촬영하고 이 대학 최고 책임자 하딥 싱 산두 교수(Professor Hardeep Singh Sandhu)와 말레이지아 출신의 에드윈 바로 박사(Dr.Edwin Varo) 등과의 면담을 녹음했다.

바로 박사는 면담에서 “이 대학이 결코 엉터리가 아니며 아일랜드에서 등록됐고
‘유니버시티(university)’라는 단어의 사용을 승인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일랜드 국가자격검증청의 숀 오포그루(Sean O’Foghlu, Chief Executive of the National Qualifications Authority of Ireland)최고책임자는 “‘유니버시티’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교육과학부의 승인이 필요하며 이 대학은 승인된 바 없다”고 취재팀에게 확인했다.

이 ‘대학’의 웹사이트는 대학 캠퍼스가 더블린에 소재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취재팀이 이 대학에서 제공한 주소를 실제 찾아가보니 캠퍼스가 아닌 우편함(mailbox)밖에 없었다.

이 웹사이트는 또 이들의 교육프로그램이 북 런던에 있는 품질보장위원회(QAC-the Quality Assurance Commission)의 인가를 받았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몰래 카메라에 녹화된 면담에서 산두 교수는 “이 위원회는 ‘독립기구’로 영국내외에서 교육의 질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의 웹사이트는 위원회 사무총장과 사무총장 대리를 포함한 인상적인 구성원의 명단을 나열하고 있다.

하지만 취재팀이 이 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보니 사무총장은 커녕 네 사람의 응대자(four telephonists)가 수많은 가상 회사들에 대한 전화응대 서비스만을 쉴새 없이 하고 있었다. 회사등기부에도 ‘독립기구’라는 이 위원회가 산두 박사의 소유로 기록되어 있었다.

영국의 학원들은 ‘인가됐다’고 선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관계 기관에 따르면 ‘이 인가는 누가 했는지가 중요하고 보통 자신이 소유하는 기관의 인가를 받은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 대학의 보스 산두 교수도 캬리브해역의 비인가대학으로부터 언어학 박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교수직도 ‘명예적’인 것으로 이러한 목적을 위해 설립된 어떤 유럽 소재 협회가 발급한 것이다.

또 웹사이트에서 ‘산두 경(Sir H Sandhu)’라 부르고 있지만 영국의 여왕으로부터 수여된 바는 없다.

학원 등록전에 공신력 있는 기관 인증 받았는지 확인해야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 대학의  제프리 울러 명예총장(the university’s Honorary Chancellor, His Excellency Baron Knowth - real name Professor
Jeffrey Wooller)은 켄싱턴 저택을 소유한 영국 회계사로 주로 몬테칼로에서 체류하고 있으며 취재팀은 가짜 학자로 분장 배우를   울러 교수와 만나게 하고 몰래카메라로 녹화했다.

그는 “이 대학은 아무 곳에서도 인가되지 않았다”고 단언하며 “웹사이트는 어떤 사람이 상상에 의해 ‘대학이란 이래야 할 것’이라는 꿈속의 그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많은 학생들이 비싼 돈을 들여 졸업식에 오곤 하는데 옥스포드나 캠브리지를 들먹이면 온 세계가 좋은 대학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 대학의 모든 것은 속임수이고 사기라며 그와 산두 박사가 구성원인 대학 이사회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교수직은 이 아이리시 인터내셔날 유니버시티가 준 것이며 ‘남작(Baron)’작위도 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대학의 모든 학생들이 만족해하기 때문에 명예총장직을 사임하지 않겠다”며 “학생들이 이 대학에 학비를 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단언했다.

로우보로 대학의 존 아놀드 교수는 이 아이리시 인터내셔날 대학 졸업생의 코스워크 논문을 평가한 결과 수준 미달의 전혀 가치 없는 가짜 자격일 뿐이며 최소한 서유럽의 학위 수준에서는 허용할 수 없는 자격이라고 평했다.
BBC의 취재 후 옥스포드 대학은 ‘더 이상 이 대학에 시설을 대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취재후 아이리시 인터내셔날 유니버시티의 웹 사이트는 아직 닫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더블린 캠퍼스도 지웠고 QAC도 더 이상 대학과 관계가 없고 로고도 올라오지 않는다.

산두 교수는 BBC에 더 이상 런던의 개인 학원들과 협력 관계를 갱신·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2009년까지 모든 학원들이 해외 학생들을 영국에 입국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고등교육부 빌 람멜 차관은 “모든 대학들은 세계 수준이어야하며 가짜나 수준 저하를 시도하는 자들은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영국 대학들의 자격관리 수준은 매우 엄격하며 런던 학원들의 대부분은 법규를 준수하고 우리는 이 수준의 유지를 위해 계속 조사하여 폐쇄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누구든지 의문이 있을 때는 지방 정부의 공정거래 당국에 제보바란다”고 말했다.

전세계 각 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대다수에 편승하여 혹시라도 편법으로 해외의 비인가 가짜 학위를 손쉽게 취득하려다 패가망신하는 제2의 동국대 전 교수 신정아 예일대 가짜 박사 같은 사람이 또 없을지 이번 사건으로 한국인 학생 피해자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 가슴이 매우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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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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