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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한인식당의 ‘짝퉁 음식’ 이대로 좋은가?
코리안위클리  2008/02/27, 23:34:39   
더욱 강화된 영국 이민 제도 … 한국 음식문화 위상 높여야 설자리 찾는다


▲ 영국에서 자국민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대책으로 비숙련 기술직 외국인에 대한 이민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카레 식당 요리사들에 대한 영국 정부의 노동허가와 비자 심사 강화 방침이 한국 식당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처가 필요할 때다.

영국과 이스라엘에서 요리사의 노동허가와 비자를 둘러싼 짝퉁 음식문화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일본은 자국 음식 문화 보호를 위해 전세계 일본 식당의 초밥(스시)을 평가해 품질을 인정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렇듯 세계 각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짝퉁 음식에 대한 논의에 대해 한국 음식도 ‘과연 한국인 요리사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지’ 따져보고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2008년 2월 현재 런던과 그 근교에 김치, 불고기, 비빔밥, 냉면은 물론 한국식 자장면에 이르기까지 한국식당과 한국식품류를 취급하는 업소가 많이 늘어 한국식 음식문화의 높아진 위상을 말해준다.
코리안위클리에 따르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은 중·일식당을 포함해 등록된 업체는 약 70개 정도이며 지방이나 알려지지 않은 업체까지 1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영국에 있는 대부분의 한국 식당에서 한국의 고향맛을 느끼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한국과 음식문화가 전혀 다른 지역 출신의 주방장이  식당의 주방을 지휘하거나 서투른 한국말로 한국식품점에서 생선을 다듬으며 손님을 대하는 모습이 현재 영국의 한국 식당과 식품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음식을 주문하면 이미 끓여둔 육개장을 다시 데워 내놓는 일부 ‘한국식당’의 한국말 못하는 외모만의 한국식당 아저씨·아주머니에게서도 한국 음식맛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 아닐까.
과연 한국인 사장님들은 근무시간중에 어디를 가셨을까. 우리는 이미 이런 짝퉁음식에 노출되고 만 것일까.
먹거리 문화는 특정 국가 또는 민족의 삶 중에서도 으뜸가는 위치를 차지 하며 문화의 다변화를 존중하는 영국정부는 당연히 한국 음식 요리사에 대해서도 자격과 경력 그리고 고용주의 능력 및 위상에 따라 심사후 영국 체류 를 위한 노동허가를 발급하여 궁극적으로는 영주권 및 시민권에 이르는 길도 허용해 왔다.
물론 영국 입장에서는 역사적 관계를 반영하여 방글라데시의 대표적 식문화인 카레식당에 대해서도 특별한   위상을 부여해 왔다. 현재 영국에는 9,000여 곳의 카레식당이 성업중이고  종업원도 50,000여 명에 이른다.
영국정부가 동유럽 국가의 유럽연합 가입으로 노동인구가 홍수같이 유입돼 사회 문제화 되면서 방글라데시계의 비숙련 카레식당 종업원들에게 점수제에 의한 노동허가를 적용하고 엄격하게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민 상담서비스(The Immigration Advisory Service)는 카레 음식은 특정지역 문화의 소산이며 결코 동유럽 노동자의 문화적 센스로서는 대체할 수 없고 한 번 파괴된 이후에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라이엄 바이런 이민 담당 장관에게 건의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이를 변경할 계획이 없으며 국경 및 이민청 대변인은 오직 국가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민문제를 운영할 따름이라고 냉정하게 답신했다.
영국 정부는 또 이미 영국에 살고 있거나 외국에서부터 신규로 고용해야 할 방글라데시계 카레식당 종업원 숫자는 면밀하게 검토되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수당 소속의 마크 피차드의원은 통계청(The Office of National Statistics)발표를 근거로 이미 영국내에 있는 방글라데시계 노동자의 높은 실업률 수치를 제시했다.
영국내 소수 민족중 가장 높은 수준의 실업률을 고려할 때 신규 비자를 위한 완화조치를 반대하며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계 노동자들의 실직수당을 우선 줄일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점점 까다로워지는 영국 이민 정책을 대변하는 이런 상황에서 방글라데시 대신 한국을 대입해 보면 우리의 현실이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중국민족계 스프링롤 식당 300 여 곳의 요리사들이 이스라엘 정부의 엄격해진 신규 노동허가 및 비자 발급 심사와 내년부터는 아예 신규 허가를 중지한다는 방침에 항의하여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곧 국수류와 초밥(스시)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외국인 요리사에 대해 비자 발급을 지난해 900건에서 올해는 500건으로 줄이고 내년부터는 전혀 허용하지 않고 이스라엘 국민을 훈련시켜 고용하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소수민족 식당 협회는 이스라엘 최고법원에 이 사건을 상고하여 현재 계류중이다.
이들의 주장에 대해서 정부측 쇼샤나 스트라우스 변호사는 “누구나 중국음식을 요리할 수 있으며 습득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고 한다.
그러나 협회는 “현지인에게 중국 요리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는 이미 사라졌다”며 “훌륭한 중국식 또는 일본식 요리사가 되기 위해 현지 음식문화를 경험한 요리사의 배경은 필수적이다. 음식은 현지 문화 속에 자라면서 익혀야 하며 이스라엘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기술과 문화에 대해서도 존중할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국에서 한국 식당을 개업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우리 음식문화에 대한 영국정부의 평가가 방글라데시계 카레식당의 예처럼 푸대접 받기 전에 다양하고 우수한 우리 음식문화를 공정하고 객관적인 국제 규격과 품질관리를 통해 한국 요리사들의 노동허가나 비자 취득에 대해서도 당당할 수 있는 사려깊은 대처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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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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