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 글짜크기  | 
제대로된 채점만이 실력 있는 졸업생 만든다
코리안위클리  2008/06/25, 22:43:14   
영국 일부 대학, 학교 위상 높이려 학생 성적 느슨하게 매겨 … 공신력 추락 논란



60년대초 미국의 어느 유명 대학으로 유학갔던 한 한국 학생의 실화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대학에서 상위권 성적으로 졸업하고 미국에 도착한 이 학생은 몇 학기동안 죽어라 공부를 했다. 다른 모든 과목은 그럭저럭 학점을 취득했지만 회계학 한 과목은 수차례 F학점으로 학점을 따지 못하고 있었다.
회계학 담당 교수는 약간 뚱뚱하긴 했지만 30대 초반의 젊고 매력적인 독신 여성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 학생과 여교수는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 이 학생은 회계학 공부는 제쳐두고 다른 과목들에 집중했다. 시험때도 물론 결과가 나올때까지도 여교수와의 친밀한 관계만 믿고 성적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드디어 성적이 나왔다. 학생은 애인이 담당한 과목은 당연히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과목은 F학점이 나오고 다른 과목들은 정상적인 성적이 나왔다.
여교수는 자기 과목에 대한 불합격처리에 의아해 하는 학생을 오히려 이상한 눈으로 보며 서로 좋아하는 것과 시험 성적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학생을 한심하다는듯  쳐다보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직업적 윤리관과 프로페셔널리즘을 뼈에 새겨 배운 학생은 그후 열심히 공부해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고 귀국하여 유수한 대학의 최고위직까지 거친 다음 정년퇴직하여 명예교수로 있다.
이 교수가 거친 6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한국의 대학은 학생운동으로 때로는 질서가 어지럽혀질때도 있었다.
이 교수는 당시 문제 학생들에 대한 학교 당국과 각계각층의 부당한 성적 배려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의 채점은 항상 시험지의 사실 그대로만을 엄격하게 인정했다. 덕분에 교수로서의 존경도 학문적 업적도 인정받을 수 있었고 지금도 한국에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제자들에게 꾸준한 존경을 받고 있다.

최근 인디펜던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일부 대학에서 학교 성적에 대한 대학별 순위표를 너무 의식하고 교수·강사 등 교원에게 학생의 성적을 후하게 채점하도록 압력이 횡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신문에는 대학별 실명을 거론한 사례도 포함돼 있다.
더구나 영국이외 출신학생들의 학비가 영국 학생들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고 또 졸업후 영국내에서 경쟁할 가능성도 약한 점 등을 고려하여 영국이외 출신학생들에 대한 ‘학생 마켓팅 차원’에서 성적에 대한 후한 고려도 있다는 폭로도 나왔다.
과거 10년간 영국 대학의 학생수는 40%정도가 증가된 데 비해 우수 성적을 받은 학생수는 100%정도 높게 나와 아무래도 성적 인플레 현상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한다.
특히 옥스포드나 캠브리지 대학 등 전통의 유명 대학들을 일컫는 럿셀그룹 보다는 비교적 신생대학에서 이러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학사 학위는 ‘우수등급’(Honours)학위 중에 제1등급(First Class), 제2등급 상급(Second Class Upper Class), 제2등급 하급(Second Class Lower Class), 제3등급(Third Class)가 있고 ‘우수등급’(Honours)학위가 아니고 단순한 수료 수준을 의미하는 ‘합격학위’(Pass Degree) 및 ‘보통 학위’로 나누어지는데 고용주들이 대학졸업자 수준에서 요구하거나 정상적 대학원 진학 또는 전문직 훈련생이 되려면 중·상위권 대학의 최소한 제2등급 하급(Second Class Lower Class) 이상의 학위를 필요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사회가 보통 별도의 시험 없이 대학의 성적표를 그대로 인정해 왔기 때문에 각 졸업생의 등급과 성적은 마치 천형처럼 평생토록 붙어다닌다고 한다.
또 참고로 영국 학사의 ‘오너스’ 학위는 학문적 시험 결과를 의미하기 때문에 학문 대신 공적 등 명예를 의미하는 각국의 ‘명예박사’의 ‘명예’와는 전혀 그 의미와 성격이 다르다.
영국대학의 우수성 순위표는 대학에 따라 입학자중 약 1/3까지 이를 경우도 있는 중도탈락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졸업자중 등급별로 상위등급 취득 인원이 많은 비율에 따라 취업 등 사회에서도 학교의 위상이 그대로 평가되기 때문에 각 대학별로 상위등급의 숫자를 올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외국유학생의 경우 수학 후 본국에 돌아갈 경우 특히 대학의 졸업성적 시스템이 매우 달라 본국에서 졸업장만 요구할 경우 비교적 손쉬운 학위 취득이 취업 등에 도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학협회측의 공식 반응은 영국의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원과 시험 치는 교원의 분리 또는 외부 교원에의해 시험지를 점검 채점하게 하는 등 원칙적으로 어느 한 교원에 의한 독단적인 성적부여가 불가능한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대학도 많다고 밝혔다. 따라서 아직은 적어도 일류 그룹의 대학들은 신뢰할 만 하다는 것이 중평이다.
외국학생의 경우 박사 과정의 학생도 학위 취득후 보통 본국에서 취업하기 때문에 창의성(Originality)이 가장 중요한 박사학위 연구 논문은 출신국 특유의 주제를 선택하여 본국에서 자료를 가져와 학위 수여 대학 지도교수의 데이터베이스도 충실화시키는 ‘윈윈’으로 만학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각자의 사정은 다르겠지만 위와는 별도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박사학위 논문은 ‘박정희 시대의 정치적 반대당(Political Opposition in South Korea)’을 다뤘고 박진 의원은 ‘박정희 시대의 외교정책’을 포함한 주제로 했다는 국내 보도다.
이와같이 논문 쓰고 공부하는데도  요령있게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역시 실력의 일부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영국 유력지의 대학 성적 논란제기와 같이 모든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영국 대학의 학위 내용마저도 열심히 눈여겨 봐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참고 : 영국대학별 안내자료 http://www.timesonline.co.uk/tol/system/topicRoot/Uni_Guide

------------------------------------------------------------------------------------------
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작성자
재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15세 때 범죄 사실 발각, 의사꿈 접어야 하나 2008.07.23
임페리얼 칼리지 의대 합격 후 신원조사서 절도 전과 밝혀져 입학 취소 중부 잉글랜드의 브래드포드에서 태어난 소수민족 출신의 마지드 아함드(18세·사진)는 런..
영국은 자유의 천국인가 CCTV 공화국인가 2008.07.16
형식적 법치주의 준수와 실질적 국민자유 한계 어떻게 정해야 할까 A씨는 어느날 카운슬로부터 범칙금 납부통지서를 받았다. ‘무단 정차를 어디서 했고(약 2주..
너무 다른 두 명예박사의 은퇴 - 빌 게이츠와 이건희 2008.07.09
투명한 경영 처신과 축복받은 은퇴 VS 특검의혹과 상속 의혹으로 불명예 은퇴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최고 경영자(CEO)겸 사..
‘피어싱 열풍’ 영국을 휩쓸다 2008.07.02
무허가 업소서 비위생 시술 …  NHS에 부작용 치료 부담 우려 영국 의학 저널은 최근 16세 이상 영국인 중 약 10%가 피어싱(신체..
제대로된 채점만이 실력 있는 졸업생 만든다 2008.06.25
영국 일부 대학, 학교 위상 높이려 학생 성적 느슨하게 매겨 … 공신력 추락 논란 60년대초 미국의 어느 유명 대학으로 유학갔던 한 한국 학생의 실화..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