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 글짜크기  |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 인생은 60부터
코리안위클리  2008/07/30, 22:08:28   
91세에 케임브리지대 박사 취득 …  62세 이후 학위에 바친 시간만 18년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식에서 91세의 철학박사(PhD 지리학 전공)가 탄생했다. 케임브리지대의 최고령 기록이다.
마이클 콥(Michael Cobb) 박사의 학위논문은 ‘1807년~1994년 영국에 건설된 철도 역사와 그 노선 지도의 새로운 제작’으로 머리는 물론 발과 손 모두 전심 전력으로 뛰지 않으면 제작하기 어려운 매우 실무적인 내용이다.
케임브리지대의 대변인은 이 논문저작을 ‘걸작’(magunum opus)이라고 평하고 콥 박사가 18년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시킨 대작품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 대학 지리학과장 스미스(Dr Richard Smith) 교수는 “‘학문의 현저한 업적’(remarkable piece of scholarship)이라며 이례적인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이 논문은 결정적인 기록이며 학문 그 자체에 열성적인 사람들의 관심사에 그치지 않고 영국의 역사와 지리에 관심이 많은 연구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연구 도구로써의 역할을 해낼 것이다. 유례없는 학문적 성과다”라며 그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일류대학에서는 동정심이나 친소관계 등 학문외적인 이유가 학위 획득이나 성적 심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코리안위클리 2008년 6월26일자 본란 참조) 사후에라도 학위 논문은 전세계 동종업계의 세밀한 심사를 거쳐 가차 없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세계 정상급 대학 일수록 그 심사와 수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영국의 데본주 컬럼턴의 플림트리 출신의 마이클 콥 박사는 1938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마그다린 칼리지를 졸업하고 육군장교에 임관해 2차 세계 대전에서 이태리, 북 아프리카 전선 및 던커크 대철수 작전 등에 참전했으며 1965년 대령으로 예편한후 1971년 은퇴하기까지 지도제작에 종사했다. 62세때 이 논문을 처음 시작해 계속 매진했다.
60세의 아들을 비롯해 캐나다 스페인 미국 텍사스 등 전 세계에서 모인  40여명의 가족들이 축하하는 가운데 ‘꼬장꼬장’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학위를 받고 기자들과 문답도 주고 받았다.
영국 역사상 최고령 박사학위 취득 기록은 2004년 93세로 브루넬 대학에서 에드가 도우스 목사가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그 자신의 겸손한 소감은 “ 평소에 하고 싶은 것, 사랑하고 즐기는 일을 해봤을 뿐이며 학위취득에 왜 그리 (주위에서) 소란인지 모르겠다고”고 했지만 그의 업적은 인류문화 발전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 확실하다.

스스로 포기 하지 않는 강인한 인간상 제시
나이 먹어 가는 모두에게 희망의 활력소 제공


인간은 누구나 나이를 먹고 늙으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윈리속에 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나이를 먹고도 세속의 노욕을 버릴 수 없어 추잡한 모습으로 퇴장을 강요당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40~50대 이후의 강요된 정년퇴직후 남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자기관리를 못해 나락으로 빠지기도 한다. 또  쌓아둔 노후의 재산만을 믿고 졸부인생의 고약한 냄새만 풍기기도 한다.
콥 박사의 인생을 보며 우리 모두 인류발전을 위한 위대한 ‘남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
콥 박사의 논문은 실체가 없어 일반인에겐 어려운 형이상학적인 사상만의 것이 아니고 머리는 물론 실제로 육체적 땀을 흘린 자만이 완성할 수 있는 전국의 수많은 철도 역사의 위치와 노선을 18년간 줄자는 물론 GSP(지구위성위치확인 시스템) 등을 망라한 신기술 과 역사와 경제의 복합인 격물치지(실제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지식을 완전하게 함)의 소산임을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있기에 그 실용적 가치의 중요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 인류 특히 비교적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콥 박사의 학위 소식이 단순한 세계토픽감을 넘어 바로 ‘우리 자신의 장래를 어떻게 인류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세상을 떠날 수 있을까’. 각자의 이상 설정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말로 떠들기는 쉽지만 보람있는 일의 실천은 매우 힘든 실정이고 보니 노년의 이러한 감동적인 사연은 우리 모두에게 부러움과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
우리 누구나 언젠가는 썩어서 없어질 몸이다. 꼭 거창한 케임브리지대 박사가 목표가 아니더라도 좋다. 특히 스스로 자신의 나이로 보아 일생을 마감할 정거장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꼭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 풀타임이든 파트타임이든 각자의 취향과 능력에 맞춰, 여가 선용이든 생계겸용이든 무엇이라도 주위에게나 자신에게나 도움되는 일에 여생을 바칠 수가 있다면 흔히들 과분한 욕심으로 분수를 넘어 나쁜 일에 빠져 사회를 어지럽히고 자신과 남의 신세를 패가망신하는 무리들에 비해 오히려 그것 만으로도 좋은 일이 아닐까.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인생, 가장 아름다운 꽃이 제일 먼저 시들었도다’(From dust to dust return we must. the fairest flowers faded first)를 가장 절실하게 실감할 ‘범생’ 마이클 콥 박사의 짜릿한 업적에 대한 보도를 보며 우리는 우리사회의 최고 연장자중 한 분인 이 어르신의 고령에도 움츠러 들지 않는 힘찬 노력에서 우리사회의 내일을 향한 진정한 희망의 활력소를 보게 된다.


▲ 마이클 콥 박사는 1807년부터 1994년까지 영국의 모든 기차역을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을 통해 조사한 학문적 성과를 근거로 캐임브리지 대학이 수여한 박사학위를 받았다.

------------------------------------------------------------------------------------------
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작성자
재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환율과 메달에 춤추는 인생 2008.08.27
환율 널뛰기에 유학생·장사 망친 상장사 울고 해외자본가 웃고… 매사에 감사하며 관용의 인생 살아야 환율이 널뛰기식 춤추기를 하고 있다. 이같은 변동이 주..
영국 NHS 병원, 해충 ‘득실 득실’ 2008.08.20
킹스톤 병원도 2년간 방역 퇴치반 50회 출동 … 환자 위생 심각한 수준 최신 고층빌딩의 화려한 대형병원에 익숙한 한국인들이 의료선진국으로 믿고 찾은 영국병..
‘팁·서비스료’ 종업원 수입 … 법으로 보호한다 2008.08.13
‘팁’은 임금과 별도, 가외 수입으로 보장해야 … 내년 법 개정 영향 식당가를 강타할까 내년부터 영국의 모든 식당 등에서 팁이나 서비스료가 임금과는 별도의..
드디어 올 것이 왔다 2008.08.06
에너지 공급사 가스·전기세 대폭 인상안 발표 연말 생뚱맞은 요금에 큰 코 다친다 영국의 최대 에너지 공급사로 1,590만의 에너지 사용 가정을 고객으로 둔..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 인생은 60부터 2008.07.30
91세에 케임브리지대 박사 취득 …  62세 이후 학위에 바친 시간만 18년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식에서 91세의 철학박사(PhD 지리학..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31일 서머타임 시작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안정감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한국 연극의 글로벌 진출 : 교..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