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은 임금과 별도, 가외 수입으로 보장해야 … 내년 법 개정 영향 식당가를 강타할까
내년부터 영국의 모든 식당 등에서 팁이나 서비스료가 임금과는 별도의 종업원 가외수입으로 보장 되도록 법개정이 이루어진다.
영국 정부는 현재까지는 거의 모든 식당 등에서 손님이 청구서와 별도로 내 놓는 ‘팁’ 또는 식음료 요금에 첨가해서 받고 있는 서비스료 등을 업주가 관리하여 종업원에게 반드시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는 법정최저임금에 포함해서 임금의 일부로서 지급하고 있는 것을 금지하고 종업원에게 급료 이외에 별도로 지급되도록 입법화 한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 입법으로 팁과 서비스료 등의 수입이 전통적으로 관행화 된 접객업소에서 법정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노동계층에게 확실한 소득증가가 보장될 것으로 확실시 된다. 현재의 법규에는 업주가 서비스료 등을 매상의 일부로 계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2백만 이상 노조원을 가진 영국 최대의 연합노조(Unite union)측은 기존의 제도가 ‘학대와 폐습’이라며 불공정하다고 비판하고 새로운 입법을 환영했다.
노조는 “전국의 웨이터와 웨이추리스는 팁에 굶주리고 있으며 팁 제도의 헛점은 메꿔야 하고 이러한 정부의 발표는 식욕을 돋울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브렌덴 바버 전국노조 사무총장은 또 “무법한 일부 업주들이 종업원들을 속이고(cheating) 더 이상 손님이 호의로 남긴 서비스 팁을 최저임금의 일부로 대체할 수 없도록 입법한다는 것은 대단한 뉴스다”라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전국의 식당, 바 등에 ‘공정한 팁 로고’(Fair Tips logo) 스티커 제도를 도입해 부착토록하고 종업원들이 최저임금 보장 등 가외수입도 받을 수 있도록 공론화할 계획이다.
영국의 법정 최저임금은 현재 시간당 £5.52이며 10월1일부터 £5.73으로 인상된다.
존 허턴 비지니스 장관은 “팁·서비스료 등 제도가 보다 투명해져야 한다” 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러한 팁제도의 개선으로 종업원들 수십 만명의 수입이 개선되고 손님들은 업소에서 서비스후 남긴 팁이 서비스를 한 종업원에게 돌아가도록 기대하고 있으며 이의 결과를 확실하게 알 권리가 있고 업주들은 고객의 팁이 어디로 가는지 알려 줄 책임이 있다고 한다.
폴 케니 영국 일반 노조(GMB·Britain’s General Union) 사무총장은 “호텔과 케이터링 산업에서 이러한 목표를 위해 10년간 켐페인 해 왔다”며 “환영하고 수많은 무법의 업주들이 팁·서비스료 등을 최저임금의 일부로 보충해 사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재영 요식업의 식당 등 유사산업에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한인 업소의 경우 영세성과 불경기, 과다업소로 인한 가격경쟁, 비싼 수수료부담의 신용카드사용의 보편화 등에 겹쳐 서비스요금이 계산서에 첨가된 사실상 음식값의 일부가 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서비스료를 종업원에게 다 줘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팁 등이 소득으로 계산되면 그렇지 않아도 영세한 업주·종업원의 세금만 터무니없이 늘어난다는 의견도 있다.
▲ 내년부터 영국의 모든 식당 등에서 팁이나 서비스료가 임금과는 별도의 종업원 가외수입으로 보장 되도록 법개정이 이루어진다.
이 제도의 시행에 앞두고 BBC온라인에 반영된 영국 독자 댓글
[종업원 댓글]
- 요크, 벡키 다니엘
웨이추리스 경력 수년. 취업시 고객들에게 팁의 행방에 대해 함구하도록 서면계약에 서명했다. 앞으로 법개정에 희망을 건다.
- 테레사 톰손
좋은 서비스는 당연한 만큼 팁제도 자체는 필요 없고 따라서 임금에 포함시키는 것도 반대한다.
- 리버풀, 카일린
현금 팁은 종업원이 나눠갖지만 신용카드에 얹은 팁, 서비스료 등은 업주의 몫이고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전국 체인의 식당으로 2년간 종사했고 손님에게는 카드 팁·서비스료도 다 종업원이 갖는다고 업주가 거짓말을 유도한다. 최근의 트렌드는 카드에 식·음료요금의 일정비율을 자동으로 서비스료로 추가하는 만큼 별도의 현금팁은 거의 없다. 카드를 접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서비스료는 후하지만 현금팀은 없다고 할 수 있다.
- 턴브리지웰스, 빅토리아
팁은 일에 대한 책임이 다르다는 업주의 방침에 따라 계급순으로 배분한다. 업주 매니저 감독 고참 등 비율이 다르다. 결국 현금팁만 고루 배분된다고 본다.
- 런던, 애논
대학원생 파트타임 웨이추리스다. 시간당 4파운드10펜스를 받으며 팁은 이 금액에 덧붙여 최저임금을 메꾸기 위한 차액으로 사용된다. 손님들이 물으면 자동적으로 팁은 내가 가진다고 대답하도록 돼 있다.
- 프레스턴, 잭 데본포트
팁, 서비스료 한 푼도 못받고 최저임금 속에 포함된다. 만만세 정부여 고맙다.
[업주 댓글]
- 윈들셤, 게리 프라이스
부부가 소유 운영한다. 전체 팁을 모아서 전 종업원을 일한 비율에 따라 포인트제로 환산하여 10주마다 정기적으로 지급한다. 이 경우 종업원들은 팁이 고정수입으로 간주돼 모기지 또는 융자에 반영할 수도 있다. 다만 업주는 소득세와 국민연금보험금(NI)을 책임지고 공제 납부해야 한다. 법개정이 된다면 앞으로는 부가가치세(VAT) 문제도 발생할 것이고 누가 내야 하는지 머리가 아프다.
- 엑스터, 휠
나의 경우 최저임금과 별도로 팁을 모든 종업원들에게 나눈다. 다만 이 경우 세금과 국민보험료를 내고 있는 사실을 팁 주는 손님들은 알고 계실까.
- 버밍엄, 모슈드
종업원 시절 업주의 팁, 서비스료 독식에 분개하고 있었던 만큼 내가 업주로 개업 후에는 팁·서비스료를 종업원 모두에게 매월 골고루 분배한다. 종업원들이 매우 열성적으로 팀워크를 잘 해주고 만족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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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