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공중목욕탕이 온갖 즐거움과 안락함을 누릴 수 있는 찜질방으로 새롭게 재현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소개했다.
신문은 5일 한국인들이 안락한 삶을 떠올릴 때 얘기하는 ‘등 따뜻하고 배부르다’는 말이 24시간 공중목욕탕이 찜질방만큼 잘 확인되는 곳이 없다면서 찜질방의 인기를 이같이 보도했다.
서울의 한 대형 찜질방을 찾은 김은영(40)씨는 “목욕과 사우나는 물론 음식을 먹거나 잠을 자거나 데이트, TV시청, 독서, 컴퓨터게임 등도 할 수 있다”며 찜질방이 휴식을 취하는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신문에 말했다.
신문은 찜질방이 일제 점령기인 20세기 초에 인기를 끌다 경제발전 속에 각 가정에 샤워시설이 생기면서 퇴조한 공중목욕탕을 모델로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공중목욕탕이 찜질방으로 재현된 것은 한국인들의 더 부유해진 삶은 물론 옛 향수를 달래려는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인들이 찜질방을 찾는 이유로 따뜻한 온돌이 그리워서라고 자주 말하고 있지만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대가족으로 살았던 한국인들에게 찜질방은 옛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한국의 많은 성인은 어릴 적 공중목욕탕에 갔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중목욕탕에서 사람들은 심지어 알지도 못하는 낯선 사람의 등을 밀어주기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어머니에 의해 눈물이 날 정도로 때를 벗겼던 추억 등도 사람들은 갖고 있다.
신문은 이런 목욕탕이 진정한 놀이공간으로 재탄생해 2006년에 한국에는 1만3천개의 목욕탕이 있고 이 중에는 수천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다면서 노래방이나 수영장, 실내골프장, 비디오방 등을 갖춘 찜질방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