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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연재 - 런던의 매력적인 거리를 찾아서12 - Millfield Lane
코리안위클리  2008/10/15, 22:23:48   
▲ 밀필드 래인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연못들이 있고 그 주변으로는 아름다운 수변 화초와 풀이 자라고 있다. 백색의 켄우드 하우스는 마치 양팔을 벌리고 밀필드 래인을 따라서 올라온 보행자들을 감싸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국 랜드스케이프의 아름다움 체험할 수 있는 런던의 숨겨진 등산로

런던은 영국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서 복잡할 뿐만 아니라 대기환경도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런던이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많은 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 파크, 리젠트 파크, 켄징톤 가든, 리치몬드 파크 등은 관광지로써 큰 역할을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런던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산책 장소이자 휴식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한다.
런던은 이처럼 세계가 부러워하는 많은 공원들을 곳곳에 가지고 있지만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런던에는 산이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런던에 사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등산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 이러한 런던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곳이 있다. 바로 팔라먼트 언덕(Parliament Hill)이다. 센트럴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불과 6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팔라먼트 언덕은 높이 약 100미터 가량으로 런던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 중의 하나다. 오늘 소개할 밀필드 래인은 팔라먼트 언덕을 따라 올라가는 산책로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면 밀필드 래인은 팔라먼트 언덕을 지나서 햄스테드 히쓰(Hampstead Heath) 그리고 켄우드 하우스(Kenwood House)까지를 연결하는 좁고 완만한 길이다. 앞서 언급한 런던의 공원들에도 공원을 관통하거나 주변을 따라서 다양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지만 밀필드 래인은 이들과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첫째, 밀필드 래인은 야생 그대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밀필드 래인 주변을 걷다보면 거대한 숲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원시상태가 보존되어 있다. 물론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밀필드 래인 주변 일대는 천연 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국가로부터 철저하게 관리 및 보호된다. 때문에 밀필드 래인은 다른 공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동식물들이 야생의 상태에서 자라고 있다.
둘째, 밀필드 래인을 따라서 언덕길을 올라가다보면 10여 개의 크고 작은 연못과 만나게 된다. Highgate Men’s Ponds, Kenwood Ladies Pond, Stock Pond, Lily Pond 등 개성있는 이름이 붙혀진 연못들은 천연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각각의 연못에는 오리를 포함하여 많은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주변으로는 아름다운 수변 화초와 풀이 자라고 있다. 밀필드 래인의 어느 위치에서 보건 간에 연못들은 있는 그대로 한폭의 풍경화나 다름없다.
마지막으로 팔라먼트 언덕과 햄스테드 히쓰를 지나서 밀필드 래인의 끝지점에 다다르면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택으로 손꼽히는 켄우드 하우스가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17세기에 건립된 켄우드 하우스는 18세기에 건축가 로버트 아담에 의하여 좌우측으로 넓게 확장되었고, 내부공간도 새롭게 디자인되어 신고전주의 건축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제 1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영국 해군기지로도 사용된 바 있다. 이후 켄우드 하우스는 렘브란트, 베르메르, 터너 등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개조되어 영국 해리티지재단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밀필드 래인을 걸어 올라가면서 보이는 백색의 켄우드 하우스는 마치 양팔을 벌리고 밀필드 래인을 따라서 올라온 보행자들을 감싸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국이 지닌 가장 큰 자산 중의 하나는 아름다운 랜드스케이프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랜드스케이프는 일순간에 만들어질 수 없으며, 또한 몇 가지 요소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도 없다. 땅, 자연, 동물, 집 그리고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며 하나가 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밀필드 래인을 걸으면 영국 랜드스케이프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체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 건축학 및 런던정경대학 도시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고 있으며 조선일보,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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