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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록 은행 예금 인출 줄서기 내 탓 아니다”
코리안위클리  2009/02/18, 23:14:32   
▲ 국회의원들과 청문대상자들이 차분하게 서로 쳐다보며 회의를 진행하는 영국의 청문회 모습과 폭력이 난무하는 한국 국회의 모습이 대비된다. 로버트 페스턴 BBC 기자가 영국 국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사진 왼쪽).
영국 국회 청문회 TV시청기… 구제금융 사태 직접 발단 언론보도 책임 공방

노던록 은행 국유화, HBOS의 로이드 TSB은행에의 합병, 브래드포드 빙리 (Bradford and Bingley)은행의 구제금융 등의 ‘직접적 계기’가 됐던 BBC의 로버트 페스턴 비지니스 편집자의 여러차례 ‘적시 안타’ 특종 보도가 금융위기에 끼친 영향과 언론의 역할 등을 최대 쟁점으로 종합 조사하는 언론인 청문회가 4일 열렸다.
이번 청문회는 영국은행협회가 로버트 페스턴 기자와 BBC가 노던록 은행 문제에 있어 ‘지각 없는’(injudiciously)보도를 했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해 (singled out) 국회에 보고·청취(heard)함에 따라 이뤄졌다.
청문회장의 U형 책상 배열 부분에는 하원국회의원중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좌석을 메웠고 그 터진 바깥의 일직선으로 책상이 놓인 부분에는 영국언론의 내로라하는 경제 데스크들이 앉아 마치 노변정담처럼 차분하게 서로 쳐다보며 회의를 진행하는 장면이 BBC와 스카이 TV에 생중계됐다.
국회의원들과 청문대상자들 모두 같은 크기의 책상에 다닥다닥 붙어앉아 오손도손 낮은 목소리와 예의바른 표정으로 논의하는 세계민주국회 발상지 영국의 청문회 모습은 이색적이기도 했다.
어느 누구도 호통치지 않고 사무용 의자에 장시간 자세하나 흐트리지 않고 앉아 성실한 태도로 쌍방간 서슴없이 묻고 대답했다.
영국 국회 본회의장의 경우에도 한국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옆좌석과 넒은 간격을 두고 편안한 안락의자에 몸을 푹 담그고 큼직한 책상마다 거의 사용하지도 않는 ‘장식용’ 모니터도 달려있는 모습이 눈에 익은 한국인들에게 영국국회 본회의장의 책상도 없는 벤치 좌석은 경이 그 자체였다.
청문회에 출석한 대상자는 영국 언론의 경제부문을 대변하는 쟁쟁한 데스크 5인이다. 로버트 페스턴 (BBC 비지니스 편집자), 리오넬 바버(파이낸셜 타임스 편집자), 알레스 브루머(데일리 메일 시티 편집자), 사이몬 젠킨스(더 타임스·가디언 칼럼니스트 전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편집자), 젭 렌돌(전 BBC 비지니스 편집자, 로버트 페스턴의 전임자. 현 스카이 뉴스 프레센터). 이들은 금융위기에 즈음한 언론의 역할에 관해 특별위원회의 질문을 받고 증언했다.
2007년 9월 노던록 은행이 정부의 긴급자금을 요청했다는 특종기사를 터뜨린 바 있는 로버트 페스턴 기자는 그의 보도가 노던록의 붕괴를 이끌었다고 믿지 않는다고 국회의원들에게 증언했다. 이 보도로 노던록 은행의 ‘예금자 줄서기’가 촉발됐다고 비판받아왔다.
그는 ‘복수의 출처로부터 취재후 확인했으며 사실을 보도함에 책임있게 행동했다’며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는 기사보도는 더 광범위한 이익(wider interest)에 봉사하기 위해 결코 소홀하거나 지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던록의 경우 이 은행에 관해 수년간 모니터 해 왔으며 취재한 여러 기사꺼리의 사실들이 함께 맞아떨어지고 진실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에 기사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특종기사가 노던록의 ‘예금자 줄서기’를 초래했다고 느끼는가의 질문에는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기사화 당시 깊이 생각해 보았으며 대답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영국국회에는 고함이나 욕설 없이 차분한 문답만 진행되며
때로는 비난도 유머로 감싸 웃음마저 번지기도 한다.


페스턴 기자는 ‘노던록 은행이 결함있는 비지니스 모델을 보유했고 또다른 구조적 이유로 취약성이 있었다’며 그 예로 최소한의 고객수를 유지하기 위한 지점수 유지와 웹사이트의 용량부족으로 온라인이 작동하지 않은 사실들을 들었다.
예금자들은 단순히 온라인의 접근불능 등으로 이 은행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해 했다고 말했다.
페스턴 기자는 노던록의 붕괴는 예금자들의 예금요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다른 금융기관들의 이 은행에 대한 자금공급거절의 ‘도매 빚받기 줄서기’ 때문이었다고 견해를 밝혔다.
노던록 은행은 예금자들의 소매 줄서기와 관계 없이 어차피 이 은행은 오늘날 보듯이 붕괴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페스턴 기자는 브라드포드 빙리 은행에 관한 자신의 2008년 9월 블로그에 문제점을 지적해 올린 글에 대해 역시 의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일부 여론은 로이드 TSB와 합병을 초래하지 않을 수 없게 된 HSBO의 주가대란의 발단이유로 그의 기사를 지목해 비판하기도 했다.
페스턴 기자는 이에 대해 이 은행은 자금을 필요로 했으며 HSBO의 당시 주가는 부당했다고 말했다. 또 그의 기사 출처에 관해서 질문을 받았으나 재무부 내부 제보자들로부터의 특별한 조력은 없었고 정부와 은행들 그리고 국회내의 수많은 출처와 대화했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누구로부터 어떤 기사를 취재했는지 말할 수 없다는 ‘취재원 보호’를 위한 진술이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당시 정치면 담당 편집자였던 리오넬 바버 전체편집자는 페스턴 기자의 특종보도를 축하 했다. 그도 당시 노던록 은행의 문제점들에 대해 루머를 수개월째 알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를 보도하지 않았던 이유는 노던록 은행을 영업에서 밀어내도록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 증언했다.
노던록 은행은 2008년 2월 정부가 원매자 찾기에 실패한 후 결국 국유화됐다.
증언에 참가한 5명의 언론인 전원은 소속 언론기관이 금융시장의 보도에 있어 책임있게 보도했으며 시장붕괴전 주택가격의 거품과 과다 채무를 경고해 왔다고 위원회에서 증거를 제시하고 주장했다.
그러나 알레스 브루머 데일리 메일의 시티 편집자는 ‘경제 저널리스트들은 해당 언론의 다른 부문 언론인들에 대해 더 심각한 경고를 했어야만 했을지도 모른다’고 증언했다.
브루머 편집자는 ‘2007년 말과 2008년 초 노던록을 매각해야 할 지도 모를 ‘심각한’ 사실의 기사화를 보류했다’면서 ‘언론이 위험을 무릅쓰고 보도하기 보다 때로는 스스로 자제해야 할 경우도 있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밝혔다.
영국국회에는 고함이나 책상치기도 없고 물론 욕설도 전혀 없고 차분한 문답만 진행되며 때로는 비난도 유머로 감싸 웃음마저 번지기도 한다. 물론 망치로 문짝 부수기나 쇠사슬로 신체 묶기 등도 없다. 살벌한 전기톱 의원도 물론 없다.
영국의 경제적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었던 금융권 ‘국유화로 구제조치’라는 빅뱅의 기폭제가 된 특종기사에 대한 국정조사는 진실을 사실대로 밝히는 기록으로 역사의 내일을 위한 교훈을 위해 진행되고 있었다.


김남교/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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