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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이승구 글짜크기  | 
화창한 날에 즐기는 시원한 Gin & Tonic
코리안위클리  2009/04/15, 21:45:41   
독특한 맛과 향 지닌 생소한 칵테일 … 톰 콜린스, 싱가폴 슬링 유명

영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날씨이다. 영국은 언제나 구름이 가득 끼거나 비가 내리거나 아니면 바람이 모질게 분다. 가끔은 이 세 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해서 도무지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When two Englishmen meet, their first talk is of the weather”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날씨에 굉장히 민감한 영국인들은 요즘처럼 화창한 날에는 모든 일을 접어두고 밖으로 나가 좋은 날씨를 만끽한다. 화창한 날씨에 분위기 좋은 Pub이나 Bar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사람들이 많이 찾고 마신다는 Gin & Tonic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칵테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Gin에 대한 칵테일은 생소할 수 있다. Bar에서 인기 있는 주류가 아닐 뿐만 아니라 독특한 냄새와 맛 때문에 Gin만 마시는 일은 거의 없다.
Gin은 네덜란드의 의학박사인 실비우스라는 사람이 알코올에 두송자 열매를 담궈 소독약으로 사용하면서 술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는데, 어떤 나라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쓰였다고도 한다. Vodka처럼 무색, 투명하며 칵테일을 만드는 좋은 재료로 널리 쓰인다.
Bar에서 유심히 Gin병들을 봤다면, 열이면 열 London Gin이라고 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7세기에 Gin이 런던에 들어오게 되면서, 단돈 1펜스라는 값싼 가격 덕분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그로 인해 서민들이 쉽게 술을 먹고 만취가 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일어났다고 한다.
영국 정부는 Gin 판매를 금지시키지만 런던에서는 폭동이 일어나는가 하면 밀거래를 통해 Gin을 마약처럼 구했다고 한다. 이런 역사를 볼 때마다 Gin이라는 술이 얼마나 무시무시했었는지를 느끼게 된다. 만약에 한국에서 소주 판매를 금지시키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West Coast Hip-Hop계의 대부이자 Rapper인 Snoop Dogg이 노래한 ‘Gin & Juice’란 노래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Gin을 마시고 취하면 다른 종류의 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런 숙취를 겪게 된다. 개인적으로 Gin을 마시고 취해본 적이 없지만, 아무래도 Gangster들이 즐겨 마시는 술이다 보니 많이 마시지 않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그렇다면 이런 Gin을 맛있게 마시는 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Tom Collins (톰 콜린스)
19세기 런던 호텔에서 웨이터로 일하던 John Collins라는 사람이 ‘Old Tom Brand of Gin’을 사용해 만들기 시작했다는 ‘Tom Collins’라는 칵테일이 있다.
클래식 칵테일 중 하나로 London Dry Gin을 제일 쉽게 맛볼 수 있으며, 만드는 방법 또한 아주 간단하다. 얼음을 가득 담은 잔에 Gin을 1/4oz 따른 다음 콜린스 믹스를 섞어 마시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콜린스 믹스는 새콤 달콤한 칵테일 재료인데, Soda Water에 설탕과 레몬즙을 짠 맛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 ‘Meet the Parents’에서 Robert De Niro가 콜린스 믹스를 사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 요즘에는 아예 믹스 자체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칵테일을 만드는 일이 훨씬 쉬워졌다.
Singapore Sling (싱가폴 슬링)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 중 하나인 싱가폴 슬링은 싱가폴 Raffles호텔에서 처음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관광 도시의 유명세와 함께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게 된 칵테일이다.
영국 소설가 Somerset Maugham이 ‘동양의 신비’라고 극찬까지 했다는 음료다. 우선 Gin을 1/4oz를 따른 후 Cherry Brandy(체리 맛이 나는 술) 1/2oz 그리고 Sweet & Sour Mix와 Grenadine Syrup (석류시럽)을 얼음과 잘 섞어 마시는 칵테일이다.
Sweet & Sour Mix가 없다면 레몬 주스와 Soda Water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Gin의 강렬한 냄새와 맛 을 중화시켜 아주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하며 싱가폴의 저녁 노을을 표현한 색깔 또한 멋지다.
싱가폴 슬링의 탄생으로 Sling이란 뜻이 요즘에는 여러가지 술에 과즙과 설탕 물을 가미한 음료를 통틀어 말하기도 한다.
Gin & Tonic의 산뜻한 맛은 화창한 날씨에 더운 몸을 가라앉힐 수 있는 멋진 칵테일이다. 토닉 워터는 기본적으로 열을 식히는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말라리아 예방의 보험 음료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술로 인해 살찌는 것이 고민이라면 기호에 맞게 Slimline Tonic을 고를 수 있으며 라임이나 레몬즙을 짜서 같이 마시면 더욱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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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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