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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2 루브르 박물관, 베를린 유대 박물관
코리안위클리  2009/04/15, 22:00:30   
▲ 최고의 작품으로 가득찬 루브르 박물관은 규모, 소장품 수, 방문객 수에서도 세계 최고다(사진 왼쪽). 유대 박물관은 수많은 선들의 불규칙한 교차로 이루어졌다. 관람자는 철저하게 의도된 동선을 따라서 공간을 체험하면서 과거의 처절했던 역사를 간접 경험하게 된다.

최고의 미술품과 마주하다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는 지하에 빛을 공급하고 기존 건물과도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거지도 예술가처럼 보이도록 한다는 파리. 예술의 고향으로 여겨지는 파리를 가장 파리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세계 최고의 미술관으로 일컬어지는 루브르 박물관이다. 박물관 규모, 소장품 수, 방문객 수(올해의 경우 테이트 모던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는 물론이고 박물관과 연관된 숫자를 얘기한다면 거의 대부분이 1등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숫자만이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미로의 비너스,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 등을 포함하여 최고의 작품으로 가득 찬 곳이 루브르 박물관이다.
루브르 박물관은 원래는 12세기에 지어진 성채다. 세느 강변의 한복판에 위치한 루브르 박물관은 튈러리공원-콩코드 광장-샹젤리제 거리-개선문-라데팡스에 이르는 파리 도시축의 시작점에 위치한다. 16세기에 예술품 애호가였던 프랑수아 1세가 궁전을 짓고, 동시에 미술품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17세기에 들어서 루이 13, 14세가 수천 점의 미술품으로 궁전을 장식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미술관의 위용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1793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건물은 16세기 이후 거의 모든 왕에 의하여 조금씩 보수 및 증축되었으며, 현재와 같은 모습은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 갖추어졌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품과는 별개로 세계적 관심을 끌게 된 것은 1981년에 박물관 중앙의 나폴레옹 광장에 유리 피라미드가 건립되면서부터다. 이는 미테랑 대통령의 그랑 프로제의 일환으로써, 박물관 공간의 증축 및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소를 첨가하기 위해서다.
이오밍 페이가 디자인한 22미터 높이의 유리 피라미드는 진입구로서 이곳을 통하여 지하로 내려가면 전시실, 회의실, 카페, 각종 편의시설과 연결된다. 유리 피라미드는 지하에 충분한 빛이 들어오도록 함과 동시에 기존 건물을 가리지 않으면서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루브르 박물관은 최고의 미술품과 건축이 어우러져 예술의 도시 파리를 대표한다.


평화와 화합의 상징 베를린 유대 박물관

유대인 전쟁 희생자 위한 추모관
박물관 통해 처절했던 역사 간접 경험


전쟁 역사의 대부분은 승자에 의한 기록이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독일은 2차 대전의 전범국이자 패전국의 오명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익히 알려진 것처럼 독일은 진실된 사죄를 통하여 세계로부터 용서를 받는데 성공했다. 특히, 전국에 지속적으로 전쟁 희생자를 위한 추모관을 건립함으로써 역사를 바르게 전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대인 추모시설이 있다. 현재 독일에는 50여 개가 넘는 유대인 추모시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지난 2001년에 베를린에 세워진 유대 박물관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지그 재그 형태의 독특한 모습 때문에 ‘번개(Blitz)’라는 별명을 가진 유대 박물관은 다니엘 리베스킨드가 디자인했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 최고 건축가의 반열에 오른 리베스킨드가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이며, 그의 부모는 유대인 대학살의 생존자인 홀로코스트라는 사실이다. 누구보다도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아픔을 체험한 장본인인 셈이다.
‘선 사이에서’라는 개념을 가진 유대 박물관은 전체 건물의 형태에서 개구부, 동선, 그리고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언뜻 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수많은 선들의 불규칙한 교차로 이루어졌다. 이 선들은 베를린의 지도를 펴놓은 상태에서 과거에 추방당하고 암살당한 희생자들의 주소인 리가, 로쯔 등으로의 방향을 암시한다.
그런가 하면 유대 박물관에는 입구가 없다. 따라서 진입은 기존의 베를린 박물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미로와 같은 입구를 통하여 내부로 들어가면 세 개의 전시공간인 홀로코스트 타워, 감옥정원, 영원의 축으로 연결된다.
관람자는 철저하게 의도된 동선을 따라서 공간을 체험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하여 과거의 처절했던 역사를 간접 경험하게 된다. 소장품과 관계없이 박물관 자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유대 박물관은 2차 대전의 어두운 역사를 치유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09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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