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애호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에서 경기 침체로 인해 애완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지난 한해동안 버려진 애완동물이 57%나 증가해 1만1천586마리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하루에 30마리 이상이 발생한 것이다.
유기 애완동물 가운데 고양이는 50%, 개는 30% 가량 늘었고 말이나 농장에서 기르는 동물, 이색 애완동물 등도 포함돼 있다.
자신들이 기르는 애완동물을 포기하려는 상담 전화도 52%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1,2월 두달간 유기된 애완동물의 수가 1천432마리에 달해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RSCPA는 추정했다.
한 공원에는 병든 조랑말이 버려져 있었고, 신발 상자 안에서는 애완견이 죽은채 발견되기도 했다고 RSPCA는 전했다.
이 단체의 수석 직원인 팀 바스는 “유기 동물이 늘어나는 원인은 무엇보다 사료 및 수의사 비용 등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대처하기 벅찰 정도”라며 “동물을 버리는 것은 불법이며 어떠한 핑계를 대더라도 동물을 유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애완동물을 팔려고 내놓는 사람도 크게 늘어나 한 온라인 매매 사이트에 매물로 나온 애완동물의 수가 지난 6개월만에 2배로 증가했다.
런던 남쪽에 위치한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 구호 센터에는 지난해 12월 1년전보다 무려 1천 마리 이상의 유기 동물이 몰려 더이상 수용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