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소득층의 엑소더스(탈출)가 시작됐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6일 최근 영국 재무부가 내놓은 ‘세금폭탄’ 정책에 반발한 기업가들이 스위스, 모나코공국 등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에 시달리는 영국 정부는 최근 연봉 15만파운드(약 3억원)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을 현행 40%에서 내년부터 50%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20억파운드의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부유층과 기업인 역차별이라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더 타임스는 영국 기업인 상당수가 과도한 세금을 피해 해외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중개업체 하그리브 랜스다운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하그리브 사장은 “모나코공국 등 해외에서 일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며 “매년 50만파운드의 세금을 추가로 낼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램버트에너지의 필립 램버트 사장은 “영국은 고소득층에 과도한 세금을 물려 기업인들의 의욕을 꺾는 차별적 정책을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2005년 부유층 세금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영국 노동당 정부가 이 같은 고육책을 내놓은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 수준으로 불어난 재정적자와 눈덩이처럼 커진 국가부채 때문이다. 올해 영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2.4% 규모인 1750억파운드, 국가 순부채는 7436억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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