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들이 좋아하는 양 적고 비싼 술 Whiskey & Brandy [영국대표 한인신문]

▲위스키는 진한 맛과 함께 화끈하고 브랜디는 톡 쏘는 맛과 함께 약간은 위스키보다 부드럽게 넘어간다.

영국을 대표하는 영화 중에 아직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중 하나가 바로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이다. 일단, 영국 Brit Pop의 획을 그은 가수 Sting이 배우로 나오고, 축구 선수였다가 이제는 할리우드 배우로 자리 잡은 Vinnie Jones, 게다가 마돈나의 전(?) 남편인 Guy Ritchie가 감독을 한 아주 재미있고 세련된 영화이다. 영국인 친구에게 적극 추천을 받아 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잘 알아듣지도 못해서 그냥 잠이 들었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한 번 정신을 가다듬고 보고 나서야 이 영화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영화는 런던에 사는 Poker 게임 꾼들이 도박을 하다 돈을 잃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 Cockney & Rhyming Slang :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이란 영화는 ‘Cockney’라 부르는 런던 토박이들의 이야기다. 영화속 인물들이 쓰는 독특한 사투리를 Rhyming Slang (두 자 이상인 단어의 마지막 음이 특정 단어의 끝 음과 일치한다)이라 한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면 고스톱을 치듯 영국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모이면 Poker 게임을 자주 즐긴다. 이런 도박 현장(?)에는 돈을 잃어 속상한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항상 Whiskey와 Brandy 라는 술이 자주 등장한다.
한국 영화 <타짜>에서도 고스톱 꾼들이 술집에 가서 비싼 술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일명 ‘조니 워커 블루’란 위스키인데, 사람들이 쉽게 실수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위스키와 브랜디를 같은 주류로 보는 것이다. 색깔과 냄새 때문에 이런 혼동이 오는 것 같지만 일단 만드는 방법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위스키는 맥주를 증류하여 알코올 농도가 높은 술을 얻은 다음 오크통(참나무통)에서 숙성시킨 것이며,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하여 얻은 술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것이다. 브랜디 중에서 유명한 ‘꼬냑’(Cognac)은 프랑스 지명에서 유래됐다.
위스키와 브랜디 둘 다 맛보다는 강한 향이 먼저 몸으로 느껴지는 공통점이 있지만 위스키는 진한 맛과 함께 화끈하고 브랜디는 톡 쏘는 맛과 함께 약간은 위스키보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편이다.
위스키와 브랜디의 종류는 너무 다양해서 자기 기호에 맞게 마시는데 여기서는 조니워커 블루에 대해 살펴보겠다.

위스키는 맥주를 증류하여 알코올 농도가 높은 술을 오크통(참나무통)에서 숙성시킨 것이며,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한 술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것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Bar에 가면 위스키와 브랜디 한 병을 시켜놓고 마시는 일이 흔하다. 아무래도 Bar의 주 수입요소(?)인지라 한 병을 시키면 안주를 비롯해 각종 서비스가 알아서 따라 나온다. 영국에서 샴페인이나 와인을 병째 마시는 일은 흔하나 위스키와 브랜디는 한국과 달리 보통 잔으로 마신다.
영국 동네 Licensed슈퍼에 가면 한국에서 비싸게 마시던 양주들이 저렴한 가격에 진열돼 있는 것을 보고 땅을 치고 후회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때의 분위기와 기분이고 집에서 마시는 것보다는 휠씬 술 맛이 낫기 때문에 너무 가슴 아파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조니워커는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Scotch Whiskey로 일 년에 약 1억 2천만 병 정도가 판매된다고 하는데, 영화에서 모습을 드러낸 조니 워커 블루는 브랜드 종류의 하나로 프리미엄 위스키의 숙성 년도가 아닌 색깔로 등급을 매긴 것이다. 가장 대중적이라는 조니 워커 Red, 40가지의 위스키를 혼합한 조니 워커 Black, 그 외 Green, Gold, Swing등 라벨에 따라 위스키의 특징을 살렸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Blue가 가장 드물고 비싸다는 의미다. 블루는 대신 숙성 년도 대신 시리얼 넘버가 나올 정도로 한정판 술이라 할 수 있겠다.
브랜디 또한 숙성 년도에 따라 등급이 나눠지는데, 영국에서는 VS (Very Special) 혹은 별 3개는 3년, VSOP (Very Special Old Pale) 별 5개는 5년 그리고 XO (Extra Old) 6년 이상을 뜻한다.
위스키는 보통 잔에 얼음을 넣은 ‘On the Rocks’으로 마시게 된다. 콜라에 섞어 마시는 일이 가장 흔하며, 칵테일로 만들기 보다는 위스키 그 자체로 마시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Jack Daniels & Coke 같은 미국산 위스키가 인기를 누리면서 위스키의 맛이 약간은 부드러워졌고 젊은 고객층에게도 위스키가 한 발짝 다가간 셈이다.
브랜디 또한 마찬가지인데 위스키와 다르게 그 향과 맛을 배로 즐기기 위해 뜨겁게 달군 잔에 마시게 된다. 비싼 술이 조금이라도 흐를까봐 둥글게 생긴 브랜디 전용 잔 (Snifter)을 사용하게 된다.
브랜디가 너무 쓰고 독하다 생각하면 아이스크림과 같이 갈아서 칵테일로 만드는 방법도 좋고 커피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스페인을 비롯해 몇몇 유럽 국가들에서 식후에 디저트로 과일 주 브랜디를 마시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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