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에 불만을 품은 영국 대학생들이 개인 과외를 받는 일이 성행하고 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과거 부유층 출신의 대학생들만 개인 과외 교사를 뒀지만 최근 들어 과외 교사를 찾는 학생들이 늘면서 대학생 과외 사업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학생 수요가 늘면서 런던을 중심으로 기업형 과외업체들이 우후죽순 늘고 있고 시간당 개인교습비는 40파운드(약 8만원)까지 치솟고 있다. 최대 과외 업체 중 한 곳인 ‘플리트 튜터스’는 지난해 대학생 고객이 30%나 늘었고, ‘인조이 에듀케이션’은 2년 전 10명에 불과하던 대학생이 100명까지 늘어났다. 학생들은 주로 과학과 수학 분야의 과외를 받고 있으며 과외 교사는 해당 분야의 박사급 대학원생들이다. 옥스퍼드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워위크 대학 같은 경우 이미 대학생들의 개인 과외가 제도화돼 있을 정도다. 시험을 앞두고 210파운드를 주고 7시간 과외를 받았다는 킹스턴대 경영학과 3학년인 조애나 알자하위(22)는 “강사들이 세계 각지에서 온 까닭에 말을 알아듣기 힘들고, 강의도 미리 한 챕터씩 읽게 하고 요점만 지적해 주는 수준”이라며 강의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영국 정부 조사 결과, 영국 대학의 강의 시간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브리스톨과 맨체스터 대학의 학생들은 대학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강의 시간은 줄고 학생 수는 늘어나는 한편 대학원생들이 강의에 투입되면서 수준은 떨어지고 있다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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