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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정신건강 5 청소년들 마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I)
코리안위클리  2009/06/17, 23:49:13   
▲ 어른들과의 거리를 많이 두고 대화를 차단하는 것이 청소년들의 한 가지 특성이다.
빠른 신체 성장에 비해 느린 정서 변화
감정적·행동적으로 적응하는 과정 필요


필자가 처음 청소년들과 전문적으로 일하게 된 것은 정신과 전공의 시절에 ‘불량 청소년’ 재활 프로그램에 나가면서 였다. 소위 ‘불량 청소년’들 40~50명을 상대로 싸이코 드라마를 했는데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경미한 경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이 집으로 훈방 조치되기 전에 어느 정도 교육을 받고 가는 과정이었다.
한 가지 재미난 것은 내가 어찌나 거기 가서 일하기 싫어했던지 잔꾀를 많이 부리면서 나 자신도 점점 ‘불량’해 지는 경험을 했다. 혹자는 그러한 과정을 ‘동일시’라고 표현하거나 내가 무서운 10대 그룹들과 맞서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만의 리그에 포함’ 됨으로서 안전하게 느끼려는 시도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여기서 한 가지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청소년적인 특성’이 10대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이를 불문하고 나타나는데 오히려 어른들은 마치 자신들은 이제 다 벗어난 것처럼 이런 청소년들의 ‘짓거리’에 혀를 찬다.
이러한 ‘청소년적인 특성’이란 어떤 것이 있을까?
부모들, 어른들과의 거리를 많이 두고 대화를 차단하는 것이 청소년들의 한 가지 특성이다. 부모나 학교에서 이러한 청소년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자꾸만 대화를 강조하는 것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한국 청소년들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어떤 것이 있을까? ‘왕따’, ‘폭력 써클’, ‘입시’ 이런 것이 아닐까. 필자가 영국 청소년들을 접해 보면 그들은 주로 ‘몰려다니고’, ‘시끄럽고’, ‘음악을 크게 틀고’, 담배, 술 문제와 여학생들의 ‘낙태’ 등이 그들과 관련된 주된 장면들이다. 많이 비슷하다고 느낄지 전혀 다르다고 느껴질 지는 독자의 몫이지만 필자는 문화를 막론하고 청소년들의 특징을 나타내는 양상들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고 또 그러한 이유가 그 나이 대에 겪는 독특한 변화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청소년기의 혼란을 겪는 자녀를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달리 없을 수도 있다.
자녀가 부모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것을
우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그 독특한 변화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청소년 시기에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로는 신체적 변화를 들 수 있다. 몸의 변화는 마음에도 영향을 미친다. 몸과 마음은 절대로 분리될 수 없는 끈끈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결국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은 신체이고 마음상태의 출력기관이 몸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기는 인생에 있어서 신체가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기중의 하나다. 문제는 청소년의 정서적인 측면이 신체 변화와 똑같은 속도로 성장하지 못하고 결여 되는데 있다. 마치 신체는 어른과 비슷한데 마음은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과 같다.
그 중에서 특기할 만한 변화는 생리적 해부적 변화이다. 여학생들은 초경을 겪게 되고 유방이 발달하고 남자들은 몽정을 하고 근육이 발달한다. 이러한 변화에 감정적, 행동적으로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청소년기’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서 발달하는 것은 호기심과 불안이다. 다른 친구들과 비해서 엉덩이가 작다든지 젖꼭지가 작다고 불안해하고 어머니에게 물어보는 것은 그들이 느끼는 혼란의 빙산의 일각이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비밀스럽게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신체변화에 대한 지식을 주위에 있는 어른보다는 대중 매체나 친구들로부터 얻으려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성교육이 청소년들의 혼란 또는 불안을 얼마나 감소시킬 것인지는 재고해 볼 여지가 많이 있다. 왜냐하면 책에 있는 지식과 자신이 실제로 느끼는 성적인 느낌과 경험하는 신체 변화는 당연히 틀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과연 어른들이 어떻게 이러한 청소년 과정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인가?
먼저 한 가지 명심해야 될 사항은 우리가 얼마만큼 무엇을 한다 해도 청소년기의 혼란을 완전히 없애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갓난아기가 태어나서 울고 있을 때 부모가 애기의 울음을 완전히 없애 줄 수 없는 것과 마찬 가지 이치이다. 부모가 하는 일은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달리 없을 수도 있다.
필자는 청소년을 가진 부모님들이 걱정 꺼리를 너무 많이 가지고 오면 너무 ‘궁금해’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무관심하라는 말이 아니고 청소년들이 부모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체적으로 성적으로 활발한 시기가 되었다는 것은 정신분석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정신분석을 태동시킨 프로이드(Sigmund Freud)는 인간의 마음을 자아, 초자아, 그리고 이드로 나누고 이러한 세 부분의 균형상태가 인간의 심리상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청소년 시기가 되어 성적으로 활발하게 되면 이러한 균형상태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즉 이드가 급격히 증가함으로서 지금까지 하던 방법으로 균형상태를 유지할 수가 없어진다.
예를 들면 아버지가 어려서 집을 나가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착한 소년이 갑자기 청소년에 접어들어서 빗나가기 시작한다. 그때까지 얌전하던 소년이 갑자기 자기 아버지처럼 난폭하게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을 주변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게 생각한다. 이제는 어머니도 그 아들을 싫어하고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왜 그 소년이 이렇게 변화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주변의 나쁜 아이들과 어울려서 그렇다고 하기도 하고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서 마치 ‘씨’가 나빠서 그런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그 소년이 이제 청소년기에 들어서서 그러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다. 신체적으로 성장하기 전까지 어머니와 가깝게 마치 어머니의 ‘연인’인 것처럼 살아 온 과정이 위협을 받는 시기가 되었다는 뜻이다. 즉 자신이 성적으로 활발한 사내가 되는 것이 지금까지는 잘 유지되어 왔던 평형을 깨는 이유가 된다.
조금 더 이야기 하면 자신이 아버지를 몰아내고 엄마를 차지하고자 했던 소망이 이제는 정말로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신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근친상간의 가능성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불안이 자신을 집밖으로 몰아내고 자신을 어머니와 멀리 하는 여러 가지 행동을 촉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과정은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고 모든 청소년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부모와 분가하고 독립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 상황에서 보면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20대까지는 부모들과 동거를 하므로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의 청소년기는 20대까지 간다고도 볼 수 있겠다. 영국에서는 16세 이상만 되면 어른으로 인정이 되며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20대가 되기 전까지 집을 떠나 독립해서 살게 되니까 20대에 정서적인 도움을 찾는 사람을 보면 청소년기의 문제 보다는 어른으로서의 기능에 관한 문제를 들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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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다크에이지돌 2009/06/21, 04:06:06  
청소년이라는 말은 참 애매하고..

그냥 아이죠 뭐..

부모 심정도 몰라주고 떼만 쓰고 화만 내는..

20세에 가까워오면 철이 좀 들어야 하는데..

글에 씌인 대로 "몰려다니고" "시끄럽고" "불량한"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지 예나 지금이나 모르겠습니다. 요즘엔 더욱 심한 것 같아요.

제가 아이일 때는 그러는 언니 오빠들이 이해가 안 갔고 제가 십대 때는 친구들이랑 모여서
같이 놀러다니고 떡볶이도 먹고 그랬지만 특별히 시끄럽거나 주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지는 않았어요.
워낙에 범생들끼리 모인 것이기도 했지만 ㅡ ㅡ;;;

20대인 지금도 친구들이랑 하는 것은 비슷합니다. 젊을 때는 친구들이랑 논다고 하는 것들이 아이든 젊은이든 비슷하지 않겠어요.

신체의 변화는 10대 후반 전에 대개 끝나는 건데 정작 10대 후반에 이런 불량한 컨셉의 (?) 독특한 문화는 서양이라면 특히 반드시 존재합니다. 이해불가.. 부모님들이 정말 많이 힘드시고 걱정되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사람이라고 20대까지 청소년기가 계속된다니.. 그건 끔찍해요. 20-30대의 미혼의 젊은이라면 앳되고 어리기는 하지만

아이가 더이상 아니니깐 더욱 멋진 젊음인 것이지 스무살이 넘었는데도 아이같이 구는 것은 참 멋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라고 해서, 신체의 변화를 겪는다고 해서, 부모님에게 꼭 반항해야 한다거나 친구들끼리 성인도 아직 아닌데 꼭 술 담배 섹스를 해야한다거나 불량해야 한다거나 남들에게 피해를 주어야 한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나 제 친구들이나 제 동생이나 전혀 그런 과정은 거치지 않았습니다. 그저 공부에 열중했고 가끔 의견 차이로 부모님과 다투기는 했지만 역시 후회되는 일이지요.

확실히 영국의 이런 독특한 십대 문화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기는 있겠지요.
하지만 혹시나 먼 미래에 여기서 계속 내가 영국에 살다가 부모가 되어 속이 씨커멓게 타고 걱정하고 자식은 말도 안 듣고 내가 아무리 내 삶에서 잘 해도 자식 때문에 마음도 몸도 병 들고 그럴 일을 생각하면 앞이 깜깜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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