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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7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큐빅 하우스
코리안위클리  2009/06/24, 22:03:50   
▲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마치 어린 아이가 캔버스 위에 물감으로 자유롭게 장난을 한 것 처럼 원색의 화려함과 자유분방한 외관으로 이루어졌다. 벽, 창, 문, 복도 등 어느 것 하나 직선으로 이루어진 것이 없을 정도다.
자연과 사람을 결합한 비엔나의 상상력,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지난 연재를 통해서 여섯 개의 주택을 소개했다. 유럽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동주택이 환영받지 못한다. 작더라도 자신과 가족을 위한 공간, 특히 정원과 같은 외부공간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공동주택이 있다.
첫번째는 1983~86년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완공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다. 훈데르트바서는 원래 건축가가 아니고 조각가이자 화가다. 그러나 높은 예술적 영감과 더불어서 생태주의 이상을 지향했던 그를 통하여 비엔나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전체 52개의 주거를 중심으로 상가 및 주민 공용 공간을 갖춘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원색의 화려함과 자유분방한 외관으로 이루어졌다. 벽, 창, 문, 복도 등 어느 것 하나 직선으로 이루어진 것이 없을 정도다. 이는 기존 비엔나의 거리 모습이 지닌 권위적이고, 건조한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캔버스 위에 물감으로 자유롭게 장난을 한 것 같다고 할까.
그러나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의 진정한 가치는 자연을 집의 일부로 여긴다는 점이다. 집 주변과 옥상이 각종 수목으로 울창하게 가꿔져 있을 뿐만 아니라, 창가, 테라스, 건물 벽 곳곳에서도 나무와 화초가 자란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이미 자연의 일부라 하는 것이 옳을 듯 싶다.
완공된지 20년이 넘은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고급 공동주택이 아닌 도시 저소득층을 위한 시영주택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주거가 15~20여평 남짓한 소규모다.
이러한 공동주택에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기존의 틀과 관념에서 탈피한 훈데르트바서의 예술적 이상이 우선은 관심의 대상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환경의 중요성이 해가 갈수록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금, 삭막한 도심에 자연과 사람이 하나된 주거를 실현한 위대한 상상력 때문이다.



창의적인 로테르담의 상상력, 큐빅 하우스
큐빅 원리 이용한 공동주택 … 불리한 여건 불구 창의적인 주거 공간 실현


▲ 큐빅 하우스는 독특한 형태를 지녔지만 내부의 경우 1층은 주방과 거실, 2층은 침실, 3층은 다락방으로 전형적인 유럽식 공간배치를 따르고 있다.
▲ 큐빅 하우스는 독특한 형태를 지녔지만 내부의 경우 1층은 주방과 거실, 2층은 침실, 3층은 다락방으로 전형적인 유럽식 공간배치를 따르고 있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와 거의 같은 시기인 1984년에 또 하나의 상징적인 공동주택이 완공되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건축가 피트 블롬이 디자인한 큐빅 하우스다.
유럽에서 디자인적 상상력만 따진다면 아마도 네덜란드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것이다. 지금 세계 건축의 중심에서 활동하는 건축가의 상당수가 네덜란드 출신인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로테르담은 이러한 네덜란드 건축의 메카로 여겨지고 있으며 큐빅 하우스는 그 중에 서서 단연 주목을 받는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블롬이 의도한 것은 개별 주택을 큐빅의 원리를 이용해서 하나씩 연계시키고, 이것이 모여서 하나의 공동주택을 이루는 것이다.
초기에 블룸이 의도한 방식은 거리에 늘어선 가로수와 같은 형태다. 그래서 ‘기둥주택’ 혹은 ‘수목주택’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한 그루의 나무처럼 콘크리트로 기둥을 세우고 그것을 기초로 나무 가지에 해당하는 부분에 주택을 얹히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목주택이 모여서 숲을 이루는 원리다.
이같은 개념을 고안한 데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단지가 들어설 부지는 주요 도로가 지나갔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전제 조건이었다.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를 유지하면서 공동주택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형태를 다루는 탁월함을 지닌 네덜란드 건축의 상상력은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오히려 보편적 상상을 초월한 창의적 주거와 공간을 실현했다.
독특한 형태를 지녔지만 내부의 경우 1층은 주방과 거실, 2층은 침실, 3층은 다락방으로 전형적인 유럽식 공간배치를 따르고 있다.
로테르담은 제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공습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도시 중의 하나다. 도시를 재건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어느 도시보다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공동주택인 큐빅 하우스에서 드러난 네덜란드만의 창의적인 상상력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09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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