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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6 청소년의 마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II)
코리안위클리  2009/07/01, 22:34:09   
사춘기 문제점 극복할 준비 미리 해야 … 아픔과 고통 견뎌야 하는 인생의 ‘과제’

청소년 이전의 시기에는 자신이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를 부모가 많이 도와준다고 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친구사이의 문제나 양심에 반하는 문제 등을 부모가 많이 완화시켜 주고 심리적,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는 마치 ‘보조 자아(Auxiliary Ego)’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해서는 안 되는 일, 인생의 목표 등 초자아 혹은 양심의 역할은 부모가 대신해 준다.
이러한 시기에 필연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은 아동의 인지나 지식이 증가하고 또한 마음의 평형을 잡는 능력이 발전되어 사춘기 때 오는 여러 가지 힘든 점을 극복할 준비를 해야 되는 것이다. 즉 사춘기 때 키가 크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영양보충을 잘 해야 되는 것처럼 청소년기에 마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리 미리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필자는 많은 부모들이 청소년기의 자녀가 마치 어느 날 갑자기 변해버린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그것이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터온 싹이 때가 되어 터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청소년들은 극복해야 할 심리적 과제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부모와 거리를 두려고 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자아 능력을 이용할 수도 없고 스스로 어떤 잣대를 대어야 할 지 ‘초자아’ 또한 분명하게 세워져 있지 않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이라고 볼 수도 있는 시기다. 부모들 혹은 선생님들이 청소년 들을 도와주고자 할 때 이러한 점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도움을 받는 위치에 있기를 싫어 한다는 점이다.

청소년기에는 자기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어른’으로 자랄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했던 대로 ‘어린이’로 남아야 될 지가 결정하기 힘든 과제가 된다.


인간이 ‘자란다’, 다른 말로는 ‘성장한다’는 것은 항상 기쁘게만 다가오는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과정 중에 필연적으로 ‘버리거나’ 혹은 ‘놓아야’ 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아동에서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서 부모를 ‘놓아야’ 되는 시기이다. 자기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어른’으로 자랄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했던 대로 ‘어린이’로 남아야 될 지가 그들에게는 결정하기 어려운 과제가 된다. 결국 신체는 어른이 되겠지만 마음은 그렇게 자동적으로 성장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거름으로 배우고 견뎌야 도달할 수 있는 인생의 ‘과제’ 같은 것이다.
필자가 치료 했던 13살 소년은 치료시간에 와서 매주 혼자서 만화책을 읽거나 게임기에 나오는 캐릭터를 그리는 것을 1년 내내 계속했다. 분명히 그 소년은 처음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고 필자는 그 도움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소년은 전혀 도움이 필요 없는 완벽한 상태의 자신을 보여 주려고 하였다. 필자는 매주 그 소년이 이야기하는 게임 캐릭터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무식’하고 ‘무능한’ 치료자가 되고 말았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 소년의 부모가 이혼한 지 10년 이상이 되고 아직도 서로가 양육권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심한 우울증을 앓는 등 어쩌면 누구보다도 불행한 위치에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의 ‘손가락 끝’으로 조절이 되는 게임이나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 캐릭터에 사로잡힘으로써 자신이 마치 그러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느끼려고 한다는 것이 시간이 갈수록 분명해졌다.
과제가 너무 커 보이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 때는 마치 과제를 까먹는 것이 편한 것과 비슷한 이치인 것 같다. 문제는 숙제를 까먹는 것 까지는 좋은데 자신이 숙제를 문제 없이 혼자 할 수 있고 하지도 않고 했다고 믿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 소년은 자신의 어머니가 우울증으로 자기에게 고함을 지르고 제대로 밥도 해주지 못하는 상황은 이제 지나간 과거이며 자신에게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고 강변을 하고 어머니의 우울증이나 홀어머니라는 상황 때문에 자신이 부모로부터 받을 도움을 놓쳐 버린 사실은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사춘기에 있어서 성(sexuality)은 핵심 변화의 한 가지로 청소년의 대인 관계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간이 ‘자란다’‘성장한다’는 것은 항상 기쁘게만 다가오는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과정 중에 필연적으로 ‘버리거나’ 혹은 ‘놓아야’ 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여자애처럼 생겼다’라고 하면 화를 내고 남성다움을 키우려 노력하고 여자들은 ‘털’을 깎는 다든지 여성다운 몸을 가지려고 한다든지 남성적인 요소를 제거하려고 애를 쓴다.
‘자위행위’가 왜 특히 청소년들에게서 죄책감을 일으키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들이 많은데 그중의 하나는 자위와 연관된 환상과의 관련성을 들고 있다. 즉 반대성의 부모들과의 근친상간을 연상하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다는 주장이 있다.
필자는 이러한 생각에 꼭 동의하지는 않지만 청소년들이 어느 정도 스스로 자신의 환상 속에서 이리 저리 실험을 해 볼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흥미 있는 사실은 소년 소녀들이 어른들의 성(sexuality)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아도 자기 부모들의 성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부모를 자신의 흥미선상에서 밀어 내는 것이 자신들의 성적 환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여하튼 이런 저런 이유로 부모와 멀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마음속으로 공허감을 느끼게 되고 그러한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하여 같은 성(sex)의 친구들 특히 여학생의 경우는 약간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나 젊은 여자를 가깝게 느끼게 된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았다면 초경이 왔을 때 엄마를 포기하기가 수월하겠지만 어머니에게 많은 좌절을 겪었던 경우에는 좀 더 어린애 같이 보채거나 투쟁할 가능성이 많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다른 언니나, 여자배우, 선생님 등이 자신에게 어머니를 상징하면서 자신에게 독립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상으로 이용되게 된다.
남학생들은 성에 대해서 목적이나 방향성이 여학생에 비해서 무척 뚜렷하고 자신들이 여성적인 면을 포기하기 위해서 남성적인 면을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 남학생이셨던 분들은 모자를 삐뚜루 쓰거나 어깨에 힘을 주고 걸음걸이도 ‘껄렁’하게 하려는 경험이 있을 런지 모른다. 어떤 부류의 학자는 그러한 이유가 아마도 청소년들이 동성애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렇다고 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성(sex)정체성 문제를 실질적으로 드러내는 청소년들이 서양보다 숫자적으로는 적을 수 있겠지만 청소년들의 같은 성에 대한 호기심(homosexual activities)은 드물지 않게 생길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자기가 누구인지를 찾는 과정의 빠질 수 없는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치료했던 16세 남자 소년은 영화에서 본 장면을 흉내 내어 자신의 항문에다가 ‘무엇’을 집어넣는 실험을 하였다. 그 후에 그 소년은 자신의 항문에서 자꾸 대변이 새어 나와서 사람들이 자꾸 자기를 피한다는 증상으로 날 찾아 왔다. 어쩌면 자신의 성적 호기심(같은 성에 대한)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 져서 ‘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한 ‘존재’로 생각하면 어떡하나’하는 불안이 이러한 ‘피해망상’을 가져 왔는지도 모르겠다.
일주일에 한번씩 만났던 그 소년은 자신의 여자 친구와 그리고 남자 친구들 어머니, 아버지와의 문제 등 전형적인 청소년기의 시련을 겪고 있는 남학생이었다. 결코 ‘변태’거나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아니었지만 자신의 실험에 대한 대가는 가혹할 만치 두려운 사회적 시선(자신의 마음속에 차라리 있었던)이었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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