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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도 성·인종차별 있다? 없다?
코리안위클리  2009/07/22, 05:45:13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에서 성적·업무적 차별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루마니아 출신 미하엘라 포파 <사진:데일리메일>
런던 전문직 소수민족 여성 4천만파운드 소송
세계 진출 한국 기업도 슬기롭게 대처해야


국제도시 런던에서 한국인이 전문직으로 취업한 경우 소수민족 또는 성 차별은 과연 있을까. 또 있다면 어느 정도 일까.
런던 시티의 세계적인 대형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Pricewaterhouse Coopers·PwC)에 고용됐던 루마니아 출신 여성 회계 전문직원이 근무중 상사들에 의해 “창녀같은(like a prostitute)” 느낌을 갖도록 만들었다는 이유로 인종차별 손해배상 소송 역사상 기록적인 4천만 파운드를 제기 했다고 ‘이브닝 스탠다드’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적의 ‘미하엘라 포파’(31)는 이 법인에서 집단따돌림(왕따)과 일련의 인종 및 성 희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동료들이 그녀에게 “동유럽인들은 매춘부다”라며 그녀를 “미하엘라와 포르노”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 그녀가 런던에 있는 이유는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라며 비난하고 루마니아로 돌아갈 것에 관해 놀리며 천하고(menial) 비중없는 업무만 주고 승진대상에서도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한 매니저에게 왜 내게 속된(mundane) 업무를 주느냐고 문의했더니 그가 “누구든지 ‘똥(the s**t)’은 닦아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조류독감에 관한 토론중에 남성동료가 그녀에게 “이 루마니아 새는 천천히 죽을것”이라며 놀리거나 일부 동료는 그녀가 과거에 루마니아 비밀경찰을 위한 공산당 스파이였다고 믿기도 했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그녀는 법정 회계직으로 연 41,000파운드를 받았고 차별로 인해 최소 연 500,000파운드+보너스 소득의 이 법인 파트너가 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성차별·왕따 ‘매춘부 같은 취급’ 주장
인종차별 소송 최고액 기록

그녀는 소득손실과 위자료 보상으로 4천만 파운드를 요구했다. 아마도 사상 이러한 종류의 인종차별 소송에서 최고 기록으로 믿어진다. 그녀는 동유럽 여성들에 대한 ‘매춘부’라는 희롱은 “내가 인식한 역정과 경험한 대우를 요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PwC) 회계법인은 그녀의 주장을 격렬하게 부인하고 그녀의 법적조치에 단호하게 방어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수학하고 2000년에 루마니아의 수도 부카레스트 소재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PwC)사무소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그녀에 따르면 이 회사의 시카고 지점 근무 시작 수개월 이내에 성 괴롭힘과 인종차별을 받았고 2004년 9월에 런던으로 전근했다.
그녀는 이로인해 우울증과 불안증세로 수개월간 직장을 쉰 후 2006년 11월 도저히 사직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으로 그녀 스스로 느끼게 될 때 까지 그녀에 대한 대우가 “점차적으로 견딜수 없어”졌다고 한다.
그녀는 법정 밖에서 “이 법인은 그들이 생각하기로는 내가 장래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코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종전에 이 회사를 상대로 한 인종차별을 이유로 한 고용재판에서 패소한 바 있으며 다시 제기한 새로운 런던 중앙 고용재판에서 보다 상세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계 법인측은 2차 소송에서 “최근의 주장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변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물론 쌍방의 주장에 대해 법에 좇아 판결이 나겠지만 최근 56개까지 올라온 독자의 댓글은 4천만파운드라는 거액의 손해 주장과 양국민의 언어와 문화차이에서 오는 괴리감 및 영국민의 유모어 감각을 너무 법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냐의 의문까지 대체적으로 그녀의 주장에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물론 법정에서 증거가 입증되면 달라질 수도 있으리라.

자 이제 역시 소수민족인 한국인의 입장에서 일반론을 한 번 보기로 하자.
재영한인 D씨의 구체적 경험에 따르면 런던 시티에서 재직중 보통 월요일 아침에는 사무실 동료로부터 흔히들 자신에게서 나는 김치의 마늘 냄새를 주제로 한 놀림도 받았고 보신탕 얘기로 집요한 화제의 대상도 돼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치냄새에 대해서는 서양의 수많은 종류의 치즈냄새와 같이 ‘문화의 산물’로 농담화하여 처리하고, 개고기 식용 성토에 대해서는 사냥후 죽인 여우를 처마밑에 매달아 놓고 수일간 썩힌후 그대로 얌얌거리며 먹는 영국의 ‘야만적’인 전통풍습의 증거 등을 역시 농담으로 제시한 후 함께 박장 대소하면서 우호적으로 살았다고 한다.전라도의 삭힌 홍어회와 시티에서 파는 값비싼 ‘스케이트(skate)피시’ 튀김냄새의 유사성에 대한 역사적 동시대 고증도 물론 가볍게 학구적이라 주장 해보았다고 말한다.
1980년대 유행하던 격렬한 서울의 데모에 대한 그들의 흉은 1960년대 런던정경대(LSE)의 과격한 런던 시위를 제시하면서 ‘데모도 못하는 비겁한 국민은 장래가 없다’라고 열변을 토해 박수까지 받은 바도 있다고 말한다.
어느 일요일에는 런던 북부에 살고 있는 재직 회사 대표의 골프클럽에 초대 돼 경기후 자택에서 샤워하고 저녁을 대접받아 너무 고마웠던 나머지 수일후 집에 놓여있는 조그마한 현대작 청자의 답례품을 부인의 샤워장 제공과 청소에 대한 감사의 뜻이라고 선물했더니 그의 고맙다는 표현의 첫반응이 ‘당신은 천치·바보(Idiot)’였다는 것이다. 직장의 친숙한 동료사이에 이 말을 직역해도 욕으로 해석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민족 사이나 이성간에도 우호적인 유머와 진짜 차별을 구별하는 아량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동료간 우호적인 유머엔 순발력 있는 대응
고의적 차별·왕따 ‘법적대응’도 고려해야


여러 나라에서 상당 기간 직장생활을 했던 D씨는 “동료, 상사, 부하 및 고객과 공공기관 등 모든 주위 사람들이 인종과 피부, 언어, 식생활 습관 등 모든 문화가 다른 자신을 어떻게 취급하고 대해 주느냐의 척도는 그의 일상 처신과 능력에 대한 주위의 거울같은 공평한(fair) 반영이 그대로 될 경우가 보통이다”라고 말한다.
역시 런던의 대표적인 회계법인 출신으로 현재는 각각 대형은행 및 투자은행 등의 고급 간부로 일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재영 한국인 여성 E씨와 남성 F씨도 D씨의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원리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
참고로 이들도 한국어와 김치 등을 유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한국 태생이다. 이들에 대해 현지인들의 텃세인 왕따 경험을 묻고 한마디로 대답해 보라 요청했더니 ‘글쎄. 아니오’였다.
영국에서 한국인 등 소수민족의 입장에서는 ‘어느 나라 사람은 뒷끝이 문제더라’라는 후일담은 각자가 방지하도록 노력하면서 악질적인 차별에는 실력과 처신 및 순발력있는 대응으로 이겨나가야 할 것 같다. 악의와 고의 그리고 집요한 왕따에는 법적대응도 물론 배제하지 말아야 하겠다.
런던 시티에서 오늘도 많은 한국인 엘리트들이 전문직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영국의 현지 문화에 잘 적응하여 개인도 가족도 한국에도 영광스러운 내일을 기약함에 이번 루마니아 여성의 케이스는 우리에게 반면교사로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까.
또 각도를 달리해서 한국기업이 동·서유럽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외국인 피고용인으로 부터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할 우려를 미리 방지하려면 역시 국가별·지역별 고용에 미리 지혜로워야 하겠다.
세상에 좋던 나쁘던 간에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에 있을까.


김남교/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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