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9 우리 애가 말을 안들어요 (II)
코리안위클리  2009/08/12, 03:15:09   
▲ 부모와 아동 중 누구에게 문제가 있느냐를 따지기 보다는 어떻게 발현되고 또한 악화 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어릴 때 올바른 행동 방법 제대로 알려줘야

지난 연재에 이어 자녀들이 말을 안 듣는 이유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기로 하자.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많은 경우에 부모의 잘못된 대응방식이나 이해부족으로 아동들이 말을 안 듣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나 반대로 아동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어서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사실 많은 경우 필자에게 향하는 질문이 ‘도대체 부모가 문제가 있느냐 아니면 아동에게 문제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질문은 사실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서 한 아동이 끊임없이 문제 행동을 일으키고 부모나 학교 선생님 누구에게도 순응하지 않고 옆의 아동을 때리고 자신에게도 위험한 행동을 해서 의뢰가 오는 경우, 그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면 결과적으로 아동을 부모로부터 격리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또 많은 경우에 내 애가 다른 애들처럼 고분고분 하지 않고 말을 듣지 않고 계속적으로 말썽을 부리면 창피하기도 하고 자신의 훈육방식에 잘못이 있는지 회의가 들기도 하고 부모 특히 어머니들은 여러 가지 복잡하고 힘든 감정을 당연히 가지게 된다.

자녀들이 말을 안 듣는 많은 경우는
부모의 잘못된 대응방식 혹은 이해부족 때문이거나
반대로 아동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어서 발생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많은 경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상대적인 것 같다. 예를 들어서 화를 잘 참지 못하고 성격이 급한 성격의 아동이 비슷한 성향의 엄마를 가진 경우는 화를 삭히거나 기다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약점이 강화되는 과정을 겪게 되고 문제가 감소하기 보다는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누구에게 문제가 있느냐를 따지기 보다는 어떻게 아동의 특징이 부모의 어떤 면과 만나서 발현되고 또한 악화 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할 때 훨씬 더 효과적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5살 짜리 아동이 주의력 결핍장애로 의심이 되어 병원에 왔는데 보니까 좀 설치기는 해도 아주 심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그 아동이 점점 행동이 거칠어 지고 심지어는 엄마를 때리고 찌르고 하는 데도 그 엄마는 별로 거기에 대해서 주의를 주지는 않고 오히려 마치 자신이 연약한 피해자처럼 피하려고만 하고 그만하라고 애원을 한다.
그 광경에 신기한 느낌이 들어 더 질문을 해보니 이 아주머니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무척 행동이 난폭하고 충동적이었는데 자기 어머니를 비롯하여 온 가족이 한번 아버지가 수틀리면 벌벌 떨고 어쩔 줄을 몰라 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 결과로 비록 자기 아들이지만 행동이 과격해 지는 징후가 보이면 어쩔 줄을 몰라 하게 되고 자기 아버지처럼 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면서도 어떻게 자기 아들의 행동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
조금 참을성이 모자란 아이는 어떻게 참는지 가르쳐 주고
수줍움이 많은 아이는 어떻게 좀 활발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실 5살 짜리 아동 같으면 조금 행동이 부산스러울 수도 있고 자신이 화를 참고 기다려야 되는 사실을 받아 들이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 조금 참을성이 모자란 아이는 어떻게 참는지 가르쳐 주고 너무 수줍움이 많은 아이는 어떻게 좀 활발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엄마 아들의 커플은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자기 자식이 가지고 태어난 특성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주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문제화 되고 있는 예를 보여 주고 있다.
정말로 이 아동이 학교나 집에서 행동이 과격하고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일 수도 있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에게서 주의력 결핍 장애로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 받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은 혹시나 이 어머니가 아동의 화내고 과격한 행동을 두려워 하지 않고 어떤 것이 허용이 되고 어떤 행동이 허용이 되지 않는 지를 명확하게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 왔다면 어쩌면 정신과 진단을 받을 만한 상태로 되지 않고 조금 ‘부산한 애’ 정도로 남았을 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부모들이 다시 ‘그럼 내가 이제부터라도 태도를 바꾸면 내 애가 나아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어린 시절에 뇌에 각인된 경험이 없어지는 것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한 것도 아니고 또한 태도를 바꾼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많은 경우에 부모들이 좌절을 경험하는 부문이기도 하다.
흔히 볼 수 있는 결과 중의 하나는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그 죄의식 때문에 이리 저리 전문가들을 찾아 다니면서 심적으로 그리고 금전적으로 지치고 힘들어 하는 것이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청소년과 정신건강 12 우리 아이도 인터넷 중독증인가 2009.09.23
가정 문제, 학교·사회 적응 못해 생기는 경우 많아
청소년과 정신건강 11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증후군(ADHD)이란? 2009.09.09
‘질병’보다 ‘체질’ 표현 적절 … 선천적으로 주의력 떨어지거나 산만한 상태
청소년과 정신건강 10 우리애가 말을 안 들어요 (III) 2009.08.26
주의력을 집중하지 못하는지 어른들 주의 ‘끌기’ 위한 행동인지 구별 돼야
청소년과 정신건강 9 우리 애가 말을 안들어요 (II) 2009.08.12
어릴 때 올바른 행동 방법 제대로 알려줘야
청소년과 정신건강 8 우리애가 말을 안 들어요? 2009.07.29
여러 가정 문제 복합적 작용 가능성 높아 … 아동의 정확한 상태 평가 가장 중요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