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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변호사가 커피전문점에 취직 못한 이유?
코리안위클리  2009/08/26, 04:14:08   
▲ 파트타임,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잠재적인 실업자 수가 160만 명에 이른다.
불합격 이유 ‘과잉 자격’… 영국 실업자 급증 250만명 육박

런던의 홀본 서커스와 세인트 폴 성당 지역 사이에 위치한 올드 베일리(중앙 형사법원의 별칭)를 비롯해 영국의 각급법원에서 볼 수 있는 법정변호사의 전통에 빛나는 고색창연한 가발과 법복 차림의 이색적인 모습은 선택된 직업의 인상을 선명하게 각인시켜 자신은 물론 자식 가진 사람들에게 ‘바리스터(barrister·법정변호사)를 선망하게 만든다.
심각한 취업난의 반영인지 이 바리스터 직업의 인기를 반영함인지 아니면 ‘취업 하고 보자’는 안타까움이나 단순히 쉬워 보였는지 영국에서 실직한 법정변호사가 커피 종사원 바리스타(barista·보통 커피하우스에서 에스페로소류 커피를 마련하고 손님에게 봉사하는 종업원을 지칭하며 이태리어의 넓은 의미의 ‘바텐더’에서 유래했다. 출처 위키페디어)로 전직 지원했다가 ‘자격과잉’을 이유로 탈락했다고 인디펜던트 신문이 보도해 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어쩌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철밥통’의 자격도 경제 침체의 늪에서는 견디지 못하고 추풍낙엽의 처지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이 법정변호사 이름으로 짐작컨데 외국출신으로 알려져 우리에게 더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유비무환이라는 옛 경구에 ‘온고지신’ 해야 할 것 같다.
경제침체로 인한 취업대란의 쓰나미는 안정과 합리 그리고 공평을 금과옥조처럼 자랑하던 영국 사회의 버팀목인 전문직의 ‘철밥통’ 직장마저 붕괴의 조짐을 보이며 마구 흔들고 있다. 거대한 둑도 쥐구멍 하나로 시작돼 무너지곤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고용 대란 실태 예상보다 심각
18~24세 실업 47만여명 돌파
범죄·노숙자 늘어 큰 사회문제

취업 성립의 요소 제1조인 고용주와 피고용주 쌍방의 상호적 필요성과 합의의 관점에서 볼 때 법정변론에서 커피종사자가 변호인으로는 쓸모가 없듯이 커피집에서 커피 서빙하는데 법정변호사 자격이 왜 필요하겠는가.
커피점 종사원 ‘바리스타’는 그 자체로 훌륭한 직업으로써 최근 들어 한국의 전문대학 조리과정에 전문 학과까지 등장하는 등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직업의 귀천은 없고 모든 직업은 귀중하지만 일반적으로 법정변호사의 훈련기간과 자격 취득 경쟁의 깊이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보통 커피종사원의 양성 기간과 비용 및 그 난이도는 사회비용의 측면에서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각각의 직업을 길러내는데 소요되는 개인 가정 및 사회, 국가의 기여도와 노력이 길러낸 전문가가 각각의 제자리에서 일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비용 낭비의 측면에서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만다.
최근 알려지지 않았던 영국에서의 실업의 진상이 밝혀졌다. 중앙은행인 뱅크오브 잉글랜드는 영국의 경제 회복은 ‘천천히 그리고 오래 끌 것’이라고 경고하며 실업자수가 15년만에 250만명에 육박하고 이중 거의 100만명에 이르는 청년실업 사실도 최근 밝혔다.
실업율은 작년 동기의 5.4%에 비해 7.8%로 최신 통계에서 급격히 상승 했다. 놀라운 사실은 160만명에 달하는 잠재적 실업자로서 단시간 근로와 시간제 등이 실업수당 청구 대신으로 사실상 강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928,000명의 청년실업 중에는 18세~24세 사이의 472,000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번 여름 이후 신규 졸업자까지 가세하면 범죄·노숙자 등 큰 사회문제가 우려된다.
다수의 전문가에 따르면 내년의 총선거 때에는 30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전망된다.
현재 고용상태에 있어도 근로시간의 단축 및 비고용과 고용의 중간지대에서 극히 불안한 상태의 무늬만의 통계상에만 완전한 고용인 ‘그림자 상태의 고용’도 상당하다. 또 ‘학생’ ‘자영업’등으로 스스로 밝혔지만 사실상 실업상태인 경우도 상당하다. 실업수당이 해당되지 않는 계층이 통계상 고용으로 파악되는 경우 마저 있다.
영국의 취업 소득 등 경제침체 터널의 출구는 과연 언제이며 어디일까.
청년실업이 특히 부각 되고 있는 만큼 재영 한국인 부모들과 본인들도 적어도 앞으로 수 년 이내 까지는 각별한 자세로 미리 미리 직업진로에 대한 돌다리도 두들긴다는 심각한 대처가 필요할 듯하다.


◆아래는 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른 실직 사례

■ 폴 싱(35·Paul Singh·런던출신)
런던 퀸 메리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소정의 훈련을 거쳐 법정 변호사(barrister)가 됐다. 6개월 전 런던의 한 헤드헌터 업체에서 연봉 £60,000의 직업을 감원 당했다. 그 후 커피 전문점과 맥도날드를 비롯한 여러 곳의 취업에서 실패했다, 이유는 ‘자격 과잉’(over-qualified).
‘나는 지난번 직업에서 3명의 부하 컨설턴트를 두고 사장에게 직접 속한 지위였다. 최저 £40,000를 벌고 보너스를 합치면 £60,000였다. 새로운 취업희망처에서는 내 나이가 너무 많다(senior)고 기피한다. 지금은 임시직에 시간당 £6.50로 신청하고 다닌다. 경기침체로 회사들은 꼭 필요한 특수분야의 경험자 이외에는, 그것 마저도 연봉이 싼 사람들을 경쟁적으로 찾아서 최소한도로 고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 모린 욜(51·맨체스터 출신)
미국 회사의 영국 건설 현장에서 200명이 넘는 임시직 고용 조달을 책임지고 연 £30,000을 받았다. 자진해서 감원 수당을 받고 명퇴했다. 그러나 새 직업 찾기에 실패한 지금 연봉이 절반만 되도 취업하겠다는 의향이다. 그래도 실업수당보다는 낫겠다는 것이다.

■ 제시카 버크
엔지니어링 전공의 학사. 초임 £28,000로 차량생산 라인의 IT시스템과 프로그램 로보트 설계 부문에서 일했다. 6년 후인 현재 £14,000의 직장이라도 잡기 위해 힘들게 버티고 있다.
‘내 또래는 £35,000수준에서 별로 문제가 없었다. 심지어 작년 말까지만 해도 £50,000자리도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리가 없다. 현재 행정업무와 데이터 입력 등 단순직에 종사하며 연봉은 13년 전보다 훨씬 낮다. 이 직업 인터뷰 당시 나의 과잉자격과 연봉 희망이 장애가 되기도 했다’


김남교/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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