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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12 독일/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
코리안위클리  2009/09/02, 05:40:44   
▲ 최첨단의 구조기술을 바탕으로 여닫을 수 있는 독일 국회의사당의 투명돔은 기존 고전 건축물이 지닌 폐쇄적 이미지를 파격적으로 뒤집었다.
민주주의와 통일의 상징 … 투명돔, 전망대 등 이미지 변신 성공

유럽의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는 국회의사당이다. 최고 의사 결정 기관이라는 기능과는 별개로 국가의 권위와 상징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단순한 건물 이상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유럽 대부분의 국회의사당은 철저하게 고전건축 어휘를 차용하여 건립되고, 위치, 규모,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최고를 추구한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 이와는 조금 다른 차원의 국회의사당이 등장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건물은 베를린의 ‘독일 국회의사당’이다. ‘라이히슈타크’로 불리는 이 건물은 1894년에 완공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때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고,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서 복원이 이루어졌다.
1990년에 분단된 동독과 서독의 역사적 통합이 이루어졌고, 라이히슈타크가 통일 독일의 의사당으로 결정되었다. 따라서 이곳은 독일 민주주의와 통일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독일 국회의사당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1999년에 건축가 노먼 포스터에 의해서 건물 최상부의 돔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포스터는 기존의 고전 건축물이 지닌 폐쇄적 이미지를 파격적으로 뒤집었다. 최첨단의 구조기술을 바탕으로 여닫을 수 있는 투명돔은 자연 채광과 환기가 쉽다. 이는 대부분의 국회의사당이 높은 천장에 엄청난 양의 조명을 설치한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 돔은 베를린 시내 전체를 조망하는 전망대로 사용된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 가장 높은 장소가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이자 시민의 휴식공간이라는 독특한 상징성을 갖는다.
그런가 하면 돔 내부의 나선형 램프를 따라 올라가면서 방문객들은 발 아래로 국회 회의장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를 통하여 국회가 필요 이상의 권위나 위압감이 아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친환경적이며 대중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등장한 독일 국회의사당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유럽인들이 가졌던 국회의사당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스코틀랜드의 자존심 국회의사당


▲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은 과도한 예산 사용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역사에 남을 만한 관공서 건물임에 틀림없다.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은 독일 국회의사당과 더불어서 21세기에 가장 크게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스코틀랜드는 독자적인 전통과 제도를 가진 나라지만 1999년까지 약 300여년 동안 독립 의회를 갖지 못한 채 영국 의회에 편입되어 있었다. 오랜 논의 끝에 국민투표가 실시되었고 압도적인 지지로 독립의회가 부활했다. 따라서 새롭게 건립될 국회의사당은 독립 의회를 갈망한 스코틀랜드 국민의 기대를 한껏 담아내야 했다.
현상설계를 통하여 당선된 건축가 에릭 미랄레스는 기존의 국회의사당과는 전혀 다른 개념을 추구했다.
첫째, 서양에서 전통적으로 유지해온 형태와 배치는 물론이고, 재료 사용 등에서도 과감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나뭇잎과 가지의 형태에서 유추한 크고 작은 건물군은 주변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기존의 지형과 적절히 어우러진다. 이와 같은 디자인을 통하여 권위적인 모습이나 관공서 건물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둘째, 오크, 화강암, 강철 등으로 이루어진 형태와 장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장인정신을 드러냄으로써 스코틀랜드의 자존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미랄레스의 디자인은 도면상으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기에 상당부분을 현장에서 실험을 통하여 해결할 정도였다.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많은 건축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초기 예산의 무려 아홉 배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용 상승의 주원인 중 하나가 과도한 장식과 디테일에 있었다.
세계적인 건축사가 찰스 젱스는 에펠탑과 같이 완공 초기에는 비난을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큰 사랑을 받는 건축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 역시 이와 같은 경우임을 강조한다. 젱스의 주장처럼 평가를 후대의 역사에 맡긴다면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은 21세기 관공서 건물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졌음에 틀림없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09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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